우주 공간을 소재로 한 가상의 작품은 예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많을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지구 밖의 우주공간에 대해 커지는 것도 한 몫 하고 있고 무한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우주 공간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이미 알려진 내용도 많지만 아무래도 미지의 세계, 미지의 영역인 경우도 많다보니 상상력을 접목시키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공간은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보헤미아 우주인』은 『마션』, 『그래비티』 등을 잇는 또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보헤미아 우주인』은 순수한 우주 탐사에 대한 목적이라기 보다는 다소(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에서 우주비행사가 된 남자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전에 등장했던 행성이 아니라 전혀 관측된 적이 없는 혜성을 등장시켰고 이 혜성이 일으킨 거대
먼지 폭풍인 초프라를 연구하기 위해 여러나라에서는 지구로부터 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곳으로의 우주 탐사 계획이 발표된다.
이
탐사 계획에 체코의 시골 마을에 사는 야쿠프가 합류하게 된다. 전대미문의 탐사, 그러니 당연히 세상의 이목은 그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사실
그는 인류의 과학문명의 발전이라는 공익의 목적보다는 이 탐사로 세계적인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점과 과거 그의 아버지가 지은 원죄를 자식인 자신이
갚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수락하게 된다. 게다가 성공만 하면 가문의 영광을 넘어 가문의 성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어린 시절 조국 체코가 공산주의가 되는데 일조했던 아버지를 둔 탓에 야쿠프와 그의 가족들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런 그에게 이번 탐사는 실로 일생일대의 기회였고 힘들고 위험해보이지만 사랑하는 아내 렌카와의 이별도 감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야쿠프의 선택은 오히려 아내와의 갈등을 불러오고 결국 아내는 그를 떠나고 만다. 그렇게
우주라는 망망대해에 남겨진 야쿠프는 우주 비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의 삶을 돌이켜보며 그리고 자신을 원망하며 떠나버린
아내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다.
분명 우주 비행과 우주 탐사의 이야기이나 이 책은 대모험이나 획기적인 과학적 발견 등을 다루기 보다는
야쿠프라는 굴곡진 인생을 살아 온 한 남자의 과거에 대한 회상이자 스스로의 삶에 대한 성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굳이 개봉된 이런 장르의
영화와 비교를 하자면 《마션》보다는 《그래비티》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