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갑니다, 편의점 - 어쩌다 편의점 인간이 된 남자의 생활 밀착 에세이
봉달호 지음 / 시공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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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매일 갑니다, 편의점』를 보면서 문득 예전에 읽었던 무라타 사야카라는 일본 작가의 『편의점 인간』이라는 작품이 떠올랐다. 이 책의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다는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었는데 흥미로운 점은 시상식 당일까지도 편의점에서 일을 하다 왔다고 한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 일하는 인물이 화자이며, 그 기간이 결코 짧지 않다. 비록 『편의점 인간』의 주인공인 36살의 모태솔로 후루쿠라 게이코가 무려 18년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그런데 작가는 편의점에서 실제 일을 했던 인물이다)를 했다면 이 책의 저자는 어느덧 6년차에 접어든 편의점 점주라는 차이일 것이다.

 

편의점이라고 하면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길 모퉁이, 때로는 아파트 단지 안에도 있고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름 그대로 접근이 편의해 그때그때 급하게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가기도 하는 곳이다.

 

그런 공간에서 바라 본 세상 그리고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까? 저자는 편의점 한구석에서 글을 쓰던 것이 계기가 되어 이렇게 '편의점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고 어엿한 책을 출판하기에 이르렀다.

 

책은 편의점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한 해의 시작과 끝을 보내는 저자가 오롯이 편의점 안에서 썼다고 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 필요한 물건을 찾아 계산대에서 값을 치르고 나왔던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손님들의 평범한 모습부터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 사시사철 어떻한 업무가 진행되는지에 대한 이야기, 좁게는 하루의 일과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등이 그려진다.

 

편의점이라는 특성상 단골도 분명 있겠지만 그 순간 뭔가가 필요해서 편의점을 찾은 사람들도 많을텐데 그러면 어느 정도의 관찰력은 있어야 이 글을 쓸 수 있었을테고 간혹 편의점 구석에서 글을 쓰는 자신을 흘끗 쳐다보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만약 그 순간을 기억하는 손님들이 있다면, 또는 이 책을 읽은 사람들 중에서는 책에 쓰여진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편의점에서 중요한 것은 회전율과 신선도일 것이다. 특히 회전율은 계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여름엔 얼음컵이 등장하는 것처럼, 겨울에는 호빵이 등장하는 것처럼 책에서도 이런 계절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편의점 아저씨는 마치 이에 발맞추듯 편의점 사용백서 같은 편의점 관련 상식(정보)를 이야기와 함께 실고 있는데 이는 이 분야의 종사자나 유통 전공 관련자가 아니라면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결코 알 수 없었던 내용들이기도 해서 신선했다.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이 편의점을 가게 된다면 혹시 이 분이 그분인가 싶은 생각을 할 수도 있을것 같고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그저 스쳐지나가는 공간으로만 여겨지지 않을것 같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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