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어박히다’는 뜻을 가진 ‘히키코모리 (引き籠り)’. 아마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단어의
어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처음 일본에서 들어 온 말로 우리말로는 ‘은둔형 외톨이’로 불린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이미 일본 내에서는 히키코모리 숫자가 1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하는데 실로
엄청난 숫자이다. 과연 국내의 수치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한데 사실 히키코모리나 은둔형외톨이나 어감에서 느껴지는 말은 사회 부적응자, 실패자,
그리고 어딘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확실히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다.
그건 아마도 애초에 이 말이 생겨난 데에도 일본 내에서 학교 폭력 등으로 인한 따돌림, 취업 등의
실패로 인해 스스로를 외부로부터 차단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의미에서였기 때문일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이런 히키코모리의 생활을 1~2년도 아닌 무려 10년이나 했다는 『어쩌다 히키코모리,
얼떨결에 10년』는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왜냐하면 10년이라는 시간도 놀라웠지만 그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썼다는 것은 이제는 히키코모리가
아니라는 말과 동급으로 봐도 되기에 과연 그는 어떻게 그 상황에서 벗어나게 되었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히키코모리가 아니다. 완전히 세상과 단절된 채
방구석에만 틀어박혀 있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 PC방에 가기도 하고 소개팅을 빙자한 선도 봤고 친구도 찾아온다.
오히려 저자는 말한다. 사람들마다 그 차이가 있을지언정 어느 정도 저마다 히키코모리적인 모습이 있다고
말이다. 타인과 잘 어울리는게 힘어서 나름의 차선책으로서 혼자 있는 외로움을 선택했다고 한다.
거기서부터 시작된 어쩌다가, 어떨결에 10년이라는 히키코모리 생활. 그러나 누구라도 자신만의 벽안에서
자신을 지키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고 이는 그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는 말은 흔히 집순이, 집돌이로 불리며 나가지 않고 집안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게도 한다.
마치 사회부적응자처럼 세상을 이들을 문제있는 사람들로 보지만 그들에겐 그 시간이 행복할 수도 있고
오히려 자신만의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히키코모리라는 단어에서 생각했을지도 모를 부정적인 이미지
대신, 누군가의 조금 다른 인생 이야기를 읽게 된것 같아 흥미로웠고 또 저자의 바람대로 누군가에겐 세상 밖으로 나올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