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국내에서 번역된 해외도서들 중에서도 오래도록,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도서일 것이다. 사실 어렸을 때 읽었던 『어린 왕자』의 이야기는 나이가 들어서 다시 읽었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였다.
사막여우와 어린 왕자의 헤어짐이 어떤 의미인지, 길들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왕자에게
있어서 왜 그렇게 장미가 소중한지는 오히려 어른이 되고보니 더 잘 이해가 되었고 더 많은 공감이 되었고 또 그래서인지 전체 이야기가 더욱
감동적이였던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책이라 다양한 버전의 책을 만나보았고 소장하고 있기도 하고 『어린 왕자』를
소재로 한 경우라면 챙겨볼 정도였는데 가장 최근에 만나 본 『저마다의 별을 찾아서』는 원작소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고 또 관련 자료들도 많아서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저마다의 별을 찾아서』의 저자는 특이하게도 어린 왕자와 생텍쥐페리를 별개로 구분짓지 않고 있다.
사실 소설 속에 등장해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비행사가 실제로 비행사로 일하다 행방불명되었다고 알려진 생텍쥐페리의 분신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생각하면 전혀 이상하지 않은 구도인데 어찌됐든 저자는 두 존재를 등장시키는 동시에 실제로 생텍쥐페리가 그렸다고 알려진 오리지널 드롱잉을
비롯해 진귀하게 느껴지는 사진자료 등을 함께 실고 있기 때문에 저자의 글 못지 않게 이 자료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어린 왕자를 마음, 생텍쥐페리의 일대기, 그리고 이 둘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입시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시키는 구조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어린 왕자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사실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다. 사막에 홀연히 나타났던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길들인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듯이, 그리고 어린 왕자가 비행사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처럼 말이다. 어찌보면 지나치게 현학적인 이야기들, 그러나 묘하게 읽는 이로 하여금
깊을 울림을 주었던 이야기들을 이 책은 담아낸다.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 그럼에도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 친구를 만든다는 것,
소유한다는 것의 의미, 책임지고 내가 아닌 남을 위한다는 것 등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 왕자의 이야기에서 해답을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만약 다시금 『어린 왕자』를 읽게 된다면 그 의미가 더 깊게 다가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도
이렇게 작품을 세심하게 해석해낸 덕분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삶을 좀더 잘 알게 되었던 부분도
이에 한 몫하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