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댓말로 여행하는 네 명의 남자
마미야 유리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존댓말을 사용하는 사이라는 것은 대체적으로 두 가지 상황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하나는 친함과는 별개로 (어쩌면 친한 사이이기에 함부로 할 수도 있다는 단점을 보완하고자) 예의를 지키고 싶은 경우이거나 반대로 너무 어색해서 도저히 말을 놓을 수 없는 경우이거나.

 

그렇다면 과연 존댓말로 여행하는 네 명의 남자』이란 도대체 무슨 조합일까? 제목이 상당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저자인 마미아 유리코의 작품은 만나본 적이 없는것 같은데 제목 속 네 남자는 우연한 기회에 함께 여행 아닌 여행길에 동행하게 된 경우이다. 먼저 마시마라는 남자, 그는 무려 10년 전에 헤어진 어머니로부터 사도라는 곳으로 놀러오지 않겠냐는 그야말로 뜬금없는 엽서를 받는다.

 

의문스러운 그 엽서를 받은 마시마는 회사의 선배인 사이키에게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이 조금은 특별한(오히려 특이한) 회사 선배 사이키는 자신에게 같이 가달라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만다. 자기 좋을대로 해석하는 타입인가? 아니면 지나치게 배려심이 깊은 사람인가. 어찌됐든 이야기는 이렇게 뜻하지 않은 전개로 흘러간다.

 

여기에 대한 선배인 시게타, 그의 술친구인 나카스기까지 어느덧 합류하게 되면서 이 뜻밖의 조합이 만들어낸 네 남자는 함께 사도 행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책은 표제작인 존댓말로 여행하는 네 명의 남자를 시작으로 총 4편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이 네 명의 남자-마시마, 사이키, 시게타, 나카스기-가 각자 다른 고민이 생겨서 떠났던 여행기를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았던 네 명의 남자는 일종의 여행 멤버가 되고 각자에게 고민이 생겼을 때 함께 여행을 하는 것이다. 첫 여행에서 마시마는 어머니와 10년 전 어떻게 헤어지게 되었는가를 이야기하고 시게타는 이혼을 하자고 말하는 아내와의 일 때문에 여행을 떠나고 나카스기는 이제는 죽고 없는 첫사랑과의 이야기를, 그리고 사이키는 바로 그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여행을 통해 풀어낸다.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서로가 서로에 대해 여전히 서먹했을지도 모르고 그 사연을 자세히 알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이들은 네 번의 여행을 통해 서로를 좀더 잘 알아가고 개인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독특한 멤버 구성, 조금은 특별한 스토리가 만들어내는 재미가 인상적이였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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