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돼가? 무엇이든 -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이경미 첫 번째 에세이
이경미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잘돼가? 무엇이든』을 읽는 내내 느꼈던 것은 참으로 솔직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게, 게다가 왠지 이런 솔직함은 작가님의 가족력인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리고 여동생도 대체적으로 감정 표현에 솔직해 보인다.

 

나이가 들어서 좋은게 뭐냐고 묻는 큰 딸에게 엄마는 하나도 없다고 말하고 아버지는 공짜로 지하철을 탈 수 있는 한 가지가 좋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이런 하나라도 있는데 엄마는 없냐고 물으니 자신은 나이가 아직 부족하다는 엄마의 대답을 보면 웃프다고 해야 할지...

 

그외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과감없이 풀어내놓는 이 책은 제목처럼 마치 누군가가 저자에게 "잘돼가?"라고 물었을 때, 저자가 왠지 "무엇이든" 다 잘 되거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대답하는 말인것 같아 인상적이였다.

 

영화 <미쓰 홍당무>와 <비밀은 없다>를 통해서 대중에게 그 이름을 알린이 경미 영화감독 겸 작본가가 써낸 이 책에는 영화 감독으로서의 고충도 담겨 있는데 높은 작품성으로 마니아 층이 생기는 것도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상업영화의 특성상 흥행을 무시할 수도 없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하고 또 하나의 작품 이후 새로운 작품을 쓰기 위해 그야말로 머리를 쥐어짜듯 애써야 하는창작의 고통도 아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해서 책이 무겁거나 어렵거나 하지 않는다는 점, 글이 상당히 재미있게 잘 읽힌다는 점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마치 자신의 평소 생활을 소소하게 풀어나가듯 써내려간 책의 내용은 그래서 술술 읽히지만 그 속엔 결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삶이 담겨져 있는것 같다.

 

글을 참 잘 쓰시는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잘 써지지 않는 시나리오를 생각하며 과연 실연을 당하는게 끔찍할지 아니면 시나리오를 쓰는 게 더 끔찍할지를 생각해보는 대목만 봐도 그렇고 한편으로는 작업 일지와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며 자신의 연애와 사랑, 일에 대해 담담하지만 솔직함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는 독자에게 지나치게 고민거리를 안겨주지도 않거니와 오히려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게 해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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