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지? 이 반전 가득한 제목은. 『오늘은 달다. 어제는 지랄맞았지만,』이란 달콤살벌한 책을
만났다. 앞의 한 문장만 보면 밝고 희망 가득찬 뭔가 긍정 돋는 그런 책이다 싶지만 그 아래 작게 쓰여진 글자를 보면 어쩌면 이 책에서 진짜
말하고 싶은 건 바로 이 말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그리고 어쩌면 이 뒷문장이 오히려 더 솔직하게 느껴져서 자칫 평범해질수도 있는 책이 지나가는
시선을 단번에 끌어당기는 묘미가 있다.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길래 이토록 속시원하게 느껴지는 제목으로 쓰여졌을까?
이 책의 저는 '달다'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데(그렇다. 바로 제목에도 '달다'가
나온다.) 연필도 잡을 줄 모르던 사람이 미대생이 되겠다면 미술 학원을 등록하지만 결과는 재수의 길로 이어진다.
대학에 가서는 또 광고에 빠지고 어렵게 취업난을 뚫고 광고 회사에 아트디렉터로 일하게 되지만
이또한 회사를 그만두기에 이른다. 이후 벤처기업으로 이직하지만 결국 실업자가 되고 이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며 시작한 것이 지금의 이
책으로 이어지게 된 것 같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도 이 그림이라는 것도 실업 급여가 나오는 동안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리자는
생각에 시작한 일이라고 한다. 언뜻 이렇게만 보면 무계획적이고 대책없는 사람인가 싶다가도 이를 뒤집어 놓고 생각해보면 하고 싶은 일 앞에서는
망설이기 보다는 실행력을 보이는 도전의식과 열정 가득한 사람이구나 싶어진다.
책에는 그렇게해서 탄생한 글과 그림이 담겨져 있다. 예쁘다고 할 수 없는 그림, 오히려 솔직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그림과 글이기에 공감을 자아내고 또 그렇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글들이다. 처절하게 현실고백적인 이야기는 먼 동화 속의
달콤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라는 점에서 비록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보는 작가님이나 앞으로의 책들에서는 또 어떤 솔직한 이야기로 공감을 자아낼지 기대하게 만드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