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주의
고등학교 시절 숱한 소문을 몰고 전학을 왔던 윤유제를 유일하게 편견없이 바라봐줬던 구여을.
둘은 여러모로 많은 공통점을 안고 있다. 가족이 있으나 오히려 가족과 연을 끊고 싶은 사람들이자 서로에게 마음이 있었으나 자신들의 집안 사정으로
인해 본의아니게 상처를 주고 제대로 마음조차 건내지 못하고 헤어졌다.
그러던 두 사람이 부산을 배경으로 검찰청 소속의 기록연구원과 검사로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인연이
다시 시작된다.
서로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헤어졌기에, 특히나 유제의 경우 전교 꼴찌나 다름없었기에
그런 유제가 검사가 되어 그야말로 개과선천해 자신의 눈앞에 나타나자 여을은 당혹스럽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여을을 좋아하는 마음을 간직한 유제와 처음에는 그를 밀어내나 점차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여을.
주변에 산적한 장애물들을 넘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더욱 굳건히 다져가는 과정이 여느
로맨스소설 같지 않게 다소 무겁게도 느껴지나 마치 오랜 인연이 만들어낸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보이기도 해서 이를 발견하는 묘미가 있었던
작품이다.
여전히 시크한 매력을 선보이는 여을과 여전히 여을만 바라보며 마치 머슴같은 매력을 선보이는
유제의 로맨스가 마음을 간질거리는 느낌이라 좋았던것 같다. 개인적으로 윤재희 작가님의 글은 이전에 『메리 미 달링』을 읽어본 바 있는데 이
작품도 그에 못지 않게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