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어느새 여권신장과는 거리가 먼 여성을 혐오해도 되는 대상이 되어버린것
같아 안타깝다. 이는 여전히 사회적으로 자신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있을테고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과격한 표현으로 오히려
보통 사람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없진 않다.
어딘가 모르게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부터 이것이 건전하게 진행된다기 보다는 다소 과격해져서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현재 대한민국의 핫이슈이자 핵심 키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이 페미니즘을 다룬 책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아니 어쩌면 점점 더
다양한 내용을 담은 책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번에 만나 본 『나다운 페미니즘』역시도 그러한 방향에 서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급진적인 페미니즘이 아니라 우리가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사회 곳곳에서 여성을 짓누르는,
여성이기에 당연히 요구되었던 부당함을 깨닫게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어쩌면 나 역시도 당연하다 싶었던 내용들에 대한 다른 각도에서의 접근법은
비단 이것이 여성의 권익을 보호한다거나 더 강화해야한다거나, 아직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남녀노소
대부분의 사람들이 놓치고 지나쳤던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것 같다.
특히나 이 책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페미니즘을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들은 한 명의 저자가 아니다.
무려 44명에 이르는 직업도 다양한-작가, 발레리나, 배우, 싱어송라이터, 영화감독, 만화가, 사회운동가- 직업을 가진 페미니스트들이라는 점에서
책을 읽는 묘미가 있고 무엇보다도 그들 중에는 작가가 대체적으로 많은 우리에게도 이미 익숙한 작품들을 쓴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더욱이 그들이 생각하는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또다른 작품이나 페미니즘 노래,
페미니즘에 대한 좀더 깊은 고찰 등을 담아내기 때문에 극단적인 페미니즘으로 오히려 사회가 인용할 수 있는 선을 넘어버린게 아닌가 싶은 우려와
함께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는 일부 극단적인 페미니스트는 물론 페미니즘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모두가 함께 읽으면서 페미니즘의 진정한 의미를 서로
생각해볼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