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소설『시간을 달리는 안경 1』은 제목에서부터 어딘가 모르게 애니메이션으로 보았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그 자세한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분명하게 갈리는 것이 둘다 타임리프라는 소재를 쓰고
있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로맨스 보다는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더 짙게 묻어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현대 의대생인 사이죠 아스마. 그의 어머니는 유럽 어디간에 위치해 있는
가상의 섬 마키스이다. 현재는 휴야이로 더 유명한 곳으로 아스마에게 이곳은 어머니의 고향이기도 하다. 어머니로부터 이야기를 들었고 또
어머니로부터 과거에 존재했던 앙글레의 언어를 배우기도 했는데 어머니는 이곳을 찾았던 일본인 의사였던 아버지를 만나 평생 떠나본 적이 없었던
마키스 섬을 떠났고 이후 아스마를 낳았다.
아버지는 현재 의료봉사를 다니고 있고 아주 가끔 보는 관계인데 그런 아스마가 마키스 섬을 찾은
이유는 법의학자가 되고 싶은 그가 과거 이 섬에 살았던 위대한 검사관이였던 윌프레드 워시본의 저택을 방문하기 위해서이다.
지금은 그의 업적을 기리며 '법의학 박물관'으로 변모해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휴양지답지
않은 내부의 분위기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게 되는 원인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아스마가 찾았을 때 박물관은 관리인으로 보이는 노인 한 명
뿐이였고 아스마는 실내를 둘러 본 뒤 '도서실'이라 적힌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이곳에서 '검사관의 소양 윌프레드 워시본 저'라는 책을 마주하게 되고 호기심에 책을
만지는 순간 내부는 칠흙같이 어두워진다. 그리고 낯선 글자들이 생겨나는데...

‘죄 없는 자를……,예지를 가지고 구하려는 자, 이 책을 만져라’(p.20)
어찌됐든 자신은 검사관이 되고 싶으니 틀린 말도 아니라는 생각, 두려움 보다 강해진 호기심에
책을 만지게 되고 그때 아스마에겐 놀라운 일이 발생하는데...
어느새 과거의 세계로 가버린 아스마, 그곳에서 살인현장과 마주하게 되고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졸지에 감옥에 가게 된다. 일이 점점 더 꼬이는 가운데 감옥에서는 그 나라의 황태자이기도 한 로데릭과 만나고 그는 아버지이기도 한 왕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갇혀 있었다.
마치 잘 짜여진 각본처럼 비록 전문 검사관은 아니나 현대에서 온 법의학자를 꿈꾸는 의대생
아스마는 과연 로데릭이 무죄를 증명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그 당시에는 없을 현대적인 정보를 아스마가 과연 어떻게 활용할지가 가장
궁금한 대목일텐데 책은 비록 얇으나 충분히 흥미롭게 읽힌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시리즈가 더욱 기대되는 책이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