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을 기회란 결코 많지 않은것 같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고 소장도 하고 있지만 시집은
일부러 찾아서 읽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다른 장르의 책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적게 접하고 있는것 같은데 최근 출판되는 시집(시를 담은 책들)을
보면 오롯이 시만을 담고 있기 보다는 일러스트가 가미되거나 아니면 이런 형식의 글도 시가 되나 싶게 좀더 재치있는 시를 담고 있거나 그도 아니면
원래 있는 시와 함께 그 책을 엮은이가 자신의 감상이나 생각을 함께 담아낸 에세이집 형태의 경우가 많아서 어쩌면 좀더 폭넓은 선택이 가능해진것
같아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신현림 작가의 『시 읽는 엄마』역시도 앞서 설명한 에세이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나 이 책의 경우에는 이전에 출간된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이란 베스트셀러에 이어 함께 보면 좋을것 같은 책이다.


전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사람은 '엄마'다. 이전에는 엄마가 딸에게
추천하는 시였다면 이 책은 이 땅의 모든 엄마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내는 시 38편과 에세이가 담겨져 있다는 것인데 여기에 간간이 등장하는
일러스트는 시와 작가의 이야기에 감동을 더한다.
흔히 하는 말이 '너도 나중에 결혼해서 너 같은 자식 낳아봐라, 그럼 내 맘을 알지.'인데
이것은 엄마가 자식에게 나무라는 말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안타까움 그리고 속상함의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참 묘한것이 진짜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엄마가 이해가 된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를 키울 때 참 많이도 힘드셨겠구나 싶으면서 엄마는 힘들 때 어떻게 그 순간들을 견뎌냈을까, 차마 어디에다 말도 못할것 같은 힘든 순간들을
엄마는 어떤 마음으로 보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이해됨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힘들었던 그때에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했다면 그게 더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서 읽으면서 조금은 더 서글퍼지기도 했던 책이다.
특히나 책에는 이미 대중에게 잘 알려진 시인의 시는 물론 시는 좋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시까지 다양하게 실려 있다는 점에서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