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유정아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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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는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책에는 총 마흔다섯 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흔히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지칭되는 온갖 힘든 상황들, 그리고 그런 상황들에서 경험한 솔직한 감정과 느낌들이 표현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낼 책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탄탄대로의 삶을 살아 온 이가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실제로 이런 경우는 흔치 않을테고(어쩌면 진짜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조차도 자기 기준에서는 불만족스럽거나 인생의 실패자 같은 기분을 느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비록 지금은 꿈을 이뤄 '그땐 그랬지'하고 추억처럼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힘들 때의 상황들은 돈을 준다고해도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이때의 상황들이 앞서 이야기 한대로 그나마 성공 이후, 성공한 사람들이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마치 지금의 성공을 더 빛나게 해주는 하나의 요소처럼 작용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여전히 힘든 상황에 있거나 무수한 실패들 속의 하나라면 사실 아무도 이런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이 책은 소위 그런 성공을 거둔지 못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 어쩌면 이런 내용이 오히려 더 큰 위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을 감정들, 모두가 성공하고 있는데 오롯이 나만 그 자리 그대로 있는것 같은 기분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아닌것 같고 누군가의 위로가 위로를 가장한 자기자랑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런 위로마저도 담담히 받아들이기 힘든 나의 현상황들에 오히려 더 자괴감이 느껴지는 상황들을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면 이 글은 분명 의미있을 것이다.

 

한편 한편의 이야기가 그런 위로를 건낸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은 마흔다섯 편의 이야기에서 하나 이상은 자신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도 있을것 같다. 소소하다면 소소할 수 있지만 저자에겐 분명 삶의 한 순간을 차지하고 있는 힘들지만 귀한 경험이였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지금 저자의 이야기와 비슷한 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대놓고 나도 그랬어라고 말은 하지 않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냄으로써 나 역시도 이런 시간을 보낸적이 있고 누구라도 그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 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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