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딴생각』이라니, 혼나기 딱 좋은 자세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건 어쩔수가 없다.
딴생각이라는 곧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팽배한 가운데 이런 딴 생각을 통해서 의외의 이야깃거리가 탄생할수도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책이기도 한데 그동안 카피라이터인 저자의 책을 여러 권 읽은 한 독자로서 이 책 역시나 좋았던것 같다.
카피라이터라는 생소하게 느껴지던 시절도 있었으나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괜히
카피라이터가 아니라구나 싶은 생각도 했던것 같은데 이런 표현이 어떨진 모르겠지만 별거 아닌 것에서도 의미를 찾고 아주 간단한 말인것 같지만
표현만큼은 강렬해서 인상에 남는다는게 어떤 건지 알게 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는 책일지도 모르겠는데 일상 속의 다양한 사물들, 그리고 상황들
속에서 이런 생각들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떨어지는 낙엽 하나를 가지고도 몇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걸 보면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정말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생각들. 딱히 몰라도 상관없을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진짜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생각까지 들지 모를 생각들을 담고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상당히 철학적으로
변모하는 이야기의 깊이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의 생각들은 뻔하지 않은 결말을 보이는데 바람이 불면, 시들면 떨어지기 마련이
낙엽이 사실은 한 번뿐인 착지의 완벽함을 위해 애쓴다는 발상 결코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서 나아가 설령 그 완벽한 착지를 누군가가 못
봤다 하더라도, 때로는 완벽하지 않았다하더라도 그 실패 속에서도 무언가를 배우게 될거라는 말은 풍경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어느새 삶에 대한 심오한
철학을 낙엽에 비유한것 같아 사뭇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
책은 이런 분위기의 글들이, 즉 이런 딴생각들이 184개가 12가지의 꼬리를 따라 지속적으로
나오는데 문득 읽으면서 참으로 생각이 많구나 싶기도 하고 보통 사람이라면 무심코 그냥 지나쳐버릴 것들에 대해서도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고 또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싶기도 해서 창작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주변에 대한 애정어린 관찰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