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조킹의 드로잉노트
민조킹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민조킹이라는 이름은 사실 작가님이 현재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현재 연재하고 있다는 웹툰 '셀 위 카마수트라'가 책으로 출간되었을 때 출판사의 프로모션 포스트를 보고서이다. 많이 개방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성(性)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금기시까지는 아니더라도 왠지 부끄럽고 민망스러운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이런 이야기를 당당히 자신만의 스타일로 이야기 한다는 것이, 더군다나 절대 대놓고 볼 수 없을것 같은 그림으로 그린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고 그래서 한편으로는 더 궁금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차마 연재 중이라는, 도서로 출간되었다는 그 이야기는 볼 용기가 없어서 이전에 출간된 『모두의 연애』를 먼저 만나보았는데 이 또한 사람들 많은 곳에서 당당히 펼쳐놓고 보기엔 서로가 무안할지도 모를 그림들이 다수 실려 있어서 조금 놀라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아직은 우리 사횡에서 이렇게 솔직하게 그려내기가 쉽지 않을텐데 이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사실이 대단하다 싶기도 했고 그 그림들이 다소 민망하기는 하나 외설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림체가 간결하기 때문일 것이란 생각을 해봤다.

 

만약 너무 사실적으로 그렸다면 더욱 민망했을 그림이 마치 그림의 기초 단계에서, 연습을 위해 그려보는 드로잉 같인 간결한 하나의 선으로 그려지고, 많지않은 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담백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언뜻 보면 상당히 쉬워 보이지만 막상 따라그려보면 마냥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민조킹의 드로잉노트』는 바로 이런 민조킹표 드로잉을 따라 연습해볼 수 있는 기획으로 구성된 책이다.

 

민조킹이라는 인물에 대한 인터뷰식으로 진행된 책은 자신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는지에서부터 시작해 그림을 그리기 전 준비 과제물(노트, 펜, 지우개 등), 그녀에 대해 많이 하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과 함께 초보자들에게 들려주는 다양한 드로잉 팁과 함께 본격적으로 그림 그리기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여기에는 그녀만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야그림(야한 그림, 19금 그림을 보다 편하게 부르는 말로 어떤 팔로워 분이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한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사람의 얼굴과 같은 디테일한 부분을 그리고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그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도 나온다.

 

책은 작가가 그려 본 그림이 왼쪽 페이지에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똑같은 그림이 약하게 그려져 있어서 따라 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것들을 모두 해보다보면 마지막 장을 덮을 때에는 조금이나 자신감이 붙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인상적이였던 부분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으나 미대 진학에 대한 꿈을 접었던 그녀가 그림과는 전혀 상관없는 직장을 다니며 퇴근 후 매일 3점 정도의 그림을 그렸고 또 일정 기간 일러스트레이터분에게 그림도 배우면서 취미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다 독립 출판도 하고 이후로는 점차 인지도를 쌓아 결국엔 자신만의 스타일로 이렇게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고 하는데 처음부터 실력이 늘지 않더라도 꾸준히 매일매일 그림을 그려보고 실패하더라도 버리거나 그림을 찢어버리지 말며 즐기는 기분으로 그린다면 누구라도 그림에 대한 실력이 분명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처음에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보고 따라그릴지언정 매일 한 점이라도 그려본다는 자세가 필요하겠다는, 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행동력이 필요하겠다는 마음을 들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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