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 성범죄, 안전 이별 등을 보면 지나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사랑을 하는 것도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다. 모든 사랑이 불행으로 끝나지도 않겠지만 모든
사랑이 '이후로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끝을 맺지는 않는다.
때로는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고 이것이 심해지면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마치 삶의 한 순간이였던것처럼 무난하게 지나가기도 할 것이다.
모두가 다 똑같지 않을테고 상황이나 상대와의 관계 등에 따라서 저마다 다를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인 공통점은 사랑 이후에 오는 것은 아픔, 허탈함, 그리고 때로는 완전히 끝맺어지지 않은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사랑이 끝나고 나는 더 좋아졌다』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도 아니며, 한창 행복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을 사랑이 현재진행형인 사람들을 위한 책도 아니다. 오히려 이 모든 이후인 사랑이 끝나고 난 이후에
놓여진 사람들 그리고 어쩌면 사랑의 끝을 맺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일 것이다.


책에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이별의 과정, 이별의 이유, 이별 이후의 모습들이
나오는데 아마도 소위 말하는 모태솔로가 아니라면 자신의 사례 한 두 가지는 이 모습들에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홀로 남겨지는 것이 두려워 어쩌면 이미 끝나버린 관계를 억지로 유지하고 있을지도 모를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면 이 책은 더 와닿을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다소 이기적으로 드릴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사랑하는 이가 아니라
바로 나를 사랑하고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일 것이다.
사랑을 하면 보통 나는 없어지고 우리 그리고 너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결국
사랑에선 약자가 되고 그 관계는 건강하게 유지될 수 없다. 설령 상대방이 이별을 요구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자신이 이별을 요구하려고 해도 그
이후를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더 외로운 상태 속에 자신을 남겨둘지도 모르는데 이런 사람들을 다독여주고
위로해주는 책이 바로 『사랑이 끝나고 나는 더 좋아졌다』이다.
이별한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상상조차 하기 힘든 아니 하기 싫은 일이겠지만 잘 이별하는
것이야말로 이후 잘 사랑하는 것에도 영향을 줄 것이고 또다시 사랑을 하고 말고의 문제를 떠나 어쩌면 스스로를 위해서도 우리는 좋은 사랑만큼이나
사랑 이후의 좋은 맺음도 필요할 것이란 생각에 흥미로웠던 책이였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