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가 과연 올까 싶었던 때가 있었다. 시간 상으로 따지면 그저 1초가 더 흐르는
것인데 숫자상으로는 너무나 다른 느낌. 마치 나에게 20대가 과연 오기나 할까 싶었던 10대 시절과 비슷하다고 할까. 그랬던 것이 이제는
2020년을 앞두고 있다.
지금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 과학기술 분야를 보면 과거 영화에서나 봄직한 일들이 현실화된
경우도 많은데 불과 몇 십년 전 사람들이라면 이런 결과를 절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새로운 상상력을 선보이는 책이 있다.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는 2020년에 진행되는 한 프로젝트의 주인공 이야기로 시작된다.
6년 전 어느 날 프로그래머였던 미즈시나 하루는 자신의 자살을 생중계 한다. 지극히 프로그래머다운 진행으로 말이다. 이미 죽고 없는 그녀를
인공지능으로 되살리겠다는 프로젝트 상상이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왠지 가능해질것 같기도 하다.
6년 전 온라인 게임에서 현실과 가상을 착각해 벌어진 사건 속에서 미즈시나 하루는 바로 그
게임의 일환으로 프로그래밍된 드론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그리고 다시 6년이 흐른 지금 그녀를 프리쿠토라는 인공지능 연애 앱으로 만들고자 하는
구도 겐은 이 분야의 전문가다.
시작은 그녀를 인공지능으로 되살리는 것이였고 그녀의 살아생전 삶을 추적하던 중 '아메'라는
존재를 알아차린다.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 속에서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하루. 어쩌면 이런 그녀의 전대미문의
죽음이 사후에도 그녀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게 했을 것이고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구도는 하루의 삶에 주목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야기는 그녀의 죽음만큼이나 미스터리한 주변인물들, 몇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대결, 가상현실, 게임 등에 이르기까지 미스터리 소설을 표방하고 있으나 왠지 그속에 등장하는소재나 용어들을 생각하면 마치 SF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신선하지만 재미있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