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 쉴 틈 없는 회사의 시간과 숨 돌릴 나만의 시간 사이에서
박인경 지음 / 빌리버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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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각자의 삶의 무게만큼을 안고 오늘 하루도 살아갈 것이다. 학생들은 학생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취업준비생은 또 그들 나름대로의 고충으로 살아갈텐데 『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는 그중에서도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울생활 근 10년에 가까워지는 직장인의 담담한 서울살이가 소개된다.

 

유치원 선생님으로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저자의 하루하루의 이야기가 마치 짧은 일기 형식으로 보여지는 책인데 출근, 일, 퇴근, 주말로 이어지는 목차가 마치 큰 테두리 안에서 직장인의 모습을 단순화시킨것 같다.

 

힘들지 않은 직업이 없겠지만 특히나 아직은 부모의 손길이 더 필요할지도 모를 어린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단순히 몸이 피로함을 넘어 정신적으로도 분명 힘든 일일 것이다. 새로운 하루의 시작, 이케아에서 산 하얀 커튼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에 또다른 하루의 시작을 받아들이자는 생각으로 스스로에게 기합을 불어넣는것 같은 저자의 자세는 설령 출근과 동시에 퇴근을 생각하게 되는 많은 직장인들의 애환을 견뎌내보려는 마음 같아 그녀의 하루를 응원해주고 싶어진다.

 

아이들과 하루 종일 있으면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속에서도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서 위로를 받기도 한다는 이야기는 인상적인데 유치원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단지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사랑을 주고받는 직업이라는, 힘들어서 다른 일을 생각하다가도 또 이보다 더 잘맞는 직업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는 이야기에서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저자의 모습이 엿보이기도 한다.

 

하루의 시작을 함께 하는 커피 한 잔과 좋아하는 음악 한 곡, 하루의 끝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주는 위로, 퇴근 후 편히 쉴 곳으로 돌아올 자신을 위해 바쁜 아침에도 간략하게나마 집안을 정리해둔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반복되는 일상이나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한 방법일수도 있겠구나 싶어지기도 한다.

 

평일, 일을 하러 가는 날에는 너무 늦은 시간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려 하지만 다음 날이 주말인 금요일의 경우에는 비록 카페인 때문에 조금 늦게 자더라도 주말임을 감안해 기끼어 마신다는 이야기는 직장인이기에 더 달콤하게 느껴지는 주말 이틀의 시간의 소중함을 아주 잘 표현한 부분이기도 하다.

 

책은 출근이라는 첫 장에서 첫 번째 이야기 기상을 시작으로 마지막 장의 마지막 페이지의 또다시 출근을 준비하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마치 한주의 사이클을 고스란히 담아낸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힘들게 보낸 소중한 하루 끝, 달콤한 이틀의 휴식을 보내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스스로에게 힘을 실어주는 화이팅 같아 괜찮은 표현이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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