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섭다. 은근히 무섭기도 하고 분위기를 압도하는 그 무서움에 왠지 밤에는 읽을 수 없었던
책이다. 게다가 우리가 소위 미신이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어서인지 우리네 삶과 완전히 동떨어진, 그야말로 이야기일 뿐이다라고 할
수 없어서 더 무서웠는지도 모르겠다.
처음 『살煞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이라는 제목이나 표지, 띄지에 적힌 글귀들을 봤을
때도 책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가 참 잘 만든 책이구나 싶어서 무서워서 읽기 싫은 동시에 그 이상으로 읽어보고픈 궁금증이 생겼던 책이기도
하다.
흔히 우리는 초상집에 다녀오면 문밖에서 소금을 뿌리는 미신이라고는 하지만 옛말이 있었다. 소위
나쁜 기운이 따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바로 ‘상문살喪門煞’이라고 한다. 사실 이런 악 기운에 씌이게 되면 소위 현대 의학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데 어쩌면 그 자체가 상당히 미스터리한 부분이라 더욱 그럴 것이다.
책은 바로 이런 요소요소들을 책에 적용시켜 장르소설로서는 확실히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평범한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람들마다 평가가 다소 엇갈리는 조윤식이라 남자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가 처음 의도한 바와는 달리 스스로가 공포와 고통을
경험하는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영희라는 재력가 집안의 아름다운 여성과 결혼하기 위한 방법으로 새엄마에게 저주를 내려야하는 그는 일부러 상갓집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 한대로 오히려 그로 인해 자신이 더한 고통 속에 놓이게 되는 기구한
남자이다. 이어서 등장하는 주요인물인 종환은 형사이기도 한 그는 사라진 윤식을 뒤쫓는다. 그리고 점차 윤식과 그의 계모 사이의 관계, 더나아가
계모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존재이기도 한데 이야기는 윤식의 개인적인 바람에서 시작된 저주가 의외의 사실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반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전개를 보여주고 결국 윤식과 종환의 이야기가 결합되어 마치 하나의 거대한 미스터리를 만들어내는 형국이라 더욱 흥미로웠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