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말했다.

                                        다이어리, 사행시 가-느응합니까?

                                       

 

                                        눼, 가느-응합니다.

                                        나는 대답했다.

                                       

 

                                        오우, 예- 그럼 갑니다-아.

 

 

                                        다 !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이 !

                                        이제 난 뭘 먹나.

                                        어 !

                                        어제 난 뭘 먹었나.

                                        리 !

                                        니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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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22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알라딘 다이어리(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지난 해 다이어리 라고 쓸 뻔 했습니다.^^;;;) 와 내년도 다이어리네요.
무한도전에서 다이어리가 나오나요??
저도 다이어리 찾아봐야겠어요.

컨디션 2015-12-24 01:58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래요. 빨리 2016 새 다이어리를 쓰고 싶어서 그런 건가도 싶구요. 근데 전 사실 알라딘 다이어리 2015를 거의 안썼어요. 365일 중에 열흘 정도 썼으려나요. 그래서 새해는....`글씨`를 많이 쓰는 생활을 하고 싶다고 저렇게 포부(?)를 밝힌 겁니다.ㅎㅎ 무한도전 다이어리는 어쩌다 손에 넣게 된 건데요. 딸내미가 무한도전 달력 갖고 싶다고 하도 보채길래 얼결에 다이어리까지 주문해버렸어요. 또 쓸데없이 저지른 거죠. 충동구매..ㅠㅠ

서니데이 2015-12-24 02:01   좋아요 0 | URL
저도 올해 다이어리 사서 조금 쓰다가 다른 것 다시 쓰고 그러다가 나중에는 잘 안썼던 것 같아요, 어쩐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다이어리 쓰는 것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럽니다^^;;;

컨디션 2015-12-24 02:2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아직 안주무시고 있능? 우왕 왜케 또 반갑지라우? ㅋㅋㅋ
다이어리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쓰는 사람 제 주위엔 한명도 못봤어요. 그러니까 블루오션인거죠. 독종들만 그러라는 법은 없으니까 독종이 아닌 사람도 그럴 수 있다는 걸 보여줍시다. 새해엔 쫌, 뭔가를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정말로요...(진지)

서니데이 2015-12-24 02:33   좋아요 0 | URL
저는 그냥 책 보고 있어요^^
아마 밤 샐거 같아요,
컨디션님 댓글이 그래서 반가워요^^
다이어리 다른 분도 그렇게 쓰신다니, 저만 그런 건 아니네요^^;
저도 내년엔 뭔가를 해내는 사람이 되기로^^(따라서 진지)

컨디션 2015-12-24 02:38   좋아요 1 | URL
우와, 완전 야행성이시네요.^^ 전 밤새서 책 본지가 언제인지...(그럴 여유가 없어서라기 보단 책만 보면 잠이 잘도 오니까요)

서니데이 2015-12-24 02:39   좋아요 0 | URL
그, 그게
진도가 밀려서요;;;;
반쯤 졸아가면서 보고 있습니다;;;

컨디션 2015-12-24 02:59   좋아요 1 | URL
저는 졸면서 공부해 본 적도 언제인지...
(자꾸 농담조로 말해서 죄송^^;;)

아무쪼록 빠샤빠샤 화이팅 하시구요, 졸리면 밖에 나가 줄넘기도 하고(너무 위험한가?) 찬물로 세수도 하시고...암튼 열공하셔서 하루라도 빨리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게요..^^

hnine 2015-12-22 2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은 아무래도 천재인가봐요 ....

컨디션 2015-12-24 02:02   좋아요 0 | URL
태어나서 천재 소리 첨 들어요.ㅎㅎ hnine님...(좋아서 어쩔줄 모르겠는 내용의 댓글을 몇번씩 고쳐쓰다가 결국 다 지우고 이렇게 ...으로 대신합니다^^)

appletreeje 2015-12-23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니밀헐! 저는 올해까지는 다이어트, 포기합니담!
새해에는, 새사람으로 거듭나려 합니다~ㅎㅎㅎ

컨디션 2015-12-24 02:07   좋아요 1 | URL
트리제님의 이런 찰진 육담(?) 듣기 좋기만 한 게 아니라, 매우 값진 것이니만큼..올해의 댓글 탑쓰리 안에..^^ 음, 한마디로 낚이셨습니다 ㅎㅎ

서니데이 2015-12-23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갑자기, 내년부터 새사람이 될 건지, 고민스러워지네요.
실은 이번주부터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벌써 봄부터라서...

컨디션 2015-12-24 02:09   좋아요 1 | URL
`새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1인 중에 서니데이님도 포함되시는 거예요?
왜 이렇게 덩달아 반가운지요.^^

2015-12-24 0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4 0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4 0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개봉작 한번 보려면 큰 맘 먹어야 하는 내 신세와 형편과 상황 등등을 복잡한 심경으로 토로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할 것 같았지만, 하지 않겠노라 큰 맘 먹느라 심경이 살짝 복잡해졌음을 토로하는 것으로 끝내고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 히말라야에 대해 시작해보겠다. 이 영화는 중학생 단체관람이 가능할 정도의 무난한 스토리로 시작해서 무난하게 끝난다. 무난하다는 것은 영화에 있어 최악이다. 영화 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에 최악이다. 배우들과 스텝들이 얼마나 고생고생 하면서 찍었는가가 작품의 질을 결정하는데 개입되어선 안된다고 보는 입장인데, 이 영화가 그렇다. 난 황정민을 아주아주 좋아하고 정우도 좋아한다. 주로 잘 나가는 주연급만 좋아해서 나 또한 세상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간섭받는 건 싫다고 단호히 말할 수 있다.(아, 이런 부연설명 좀 하지 말자 앙?) 그러니까 황정민 아니었으면 히말라야 안봤다는 얘기를 이렇게 하는 것이다. 산악 역사에 길이 빛나는 엄홍길 대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휴먼 감동 스토리, 라는 걸 이미 알았으니 그 계통으로 감동받을 준비가 너무나 잘 되어있었(누군들 안그렇겠는가)기 때문일까, 난 정작 감동받지 못했다. 물론 울었다. 전율을 동반한 감동이 아닌데도 저절로 눈물이 주르르 나왔다. 이렇게 흘리는 눈물은 내장을 씻어내리지 못하고 웬지 찝찝함만 남는다. 이 영화가 그랬다. 그래서 말인데, 여태껏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중에(흥행 여부를 떠나) 작품성으로 제대로 승부를 본 영화가 몇이나 될까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실화를 다루려면 분명 감동적인 특별한 이야기가 있어야만 한다. 감독과 배우는 다름 아닌 이것에 덜미를 잡히게 된다. 사극도 그래서 힘든 것이고. 더구나 이런 이야기는 오죽하겠는가. 실존인물을 다룬다고 쳐도 그 인물이 생존하고 있는 경우이니 더 힘들게 되는 건 아닐까. 이야기를 이어가는 힘에는 반드시 강력한 긴장감이 있어야만 한다. 궁금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리고 그 궁금증이 납득될만한 충분한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인물의 복잡미묘한 감정선이나 이렇다할 사건을 얼마나 잘 담아내느냐에 달렸다는 뻔한 얘기로 이제 마무리 해야겠다. 히말라야 현지촬영으로 고생고생한 모든 이들에게 나의 생각이 누를 끼쳤다고 생각하면 난 아무것도 못한다. 아니 이럴수가. 벌써 시간이.. 시급하다. 식겁할 정도로 시급하다. 이런 페이퍼질로 시간낭비 하다가 정작 내 앞가림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큰일났다. 빨리 옷부터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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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18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난한 영화였는데, 어쩐지 컨디션님이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오늘도 어디 가시나요. 금요일 좋은 저녁 되세요.^^

컨디션 2015-12-19 00:36   좋아요 1 | URL
어,, 그랬다고 보시면 됩니다.^^ 순전히 황정민 때문에 본 거구요.(사실 거의 모든 영화가 이런 식으로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고 저 역시 여기에 일조했을 뿐입죠) 어딜 간 것은 아니고 짐을 잔뜩 들고 집으로 오게된 패밀리를 마중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죠. 집앞 주차장으로요.ㅎㅎ
서니데이님도..아 벌써 자정을 지났군요. 잘 주무시길요 ^^

hnine 2015-12-18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 기대의 정체가 컨디션님 말씀하신 바로 그 ˝감동받을 준비˝였나봐요. 좋은 영화도 너무 기대하고 보면 기대에 못미치기 쉬운 법인데 말이지요. 더구나 저는 얼마전에 ˝에베레스트˝란 영화를 보았어요. 에잇, 이 영화 말고 다른 영화 봐야겠어요. 찰리 브라운! ㅋㅋ 아직 개봉도 안했는데 제가 거의 40년째 찰리 브라운 팬이라서요.

컨디션 2015-12-19 00:43   좋아요 0 | URL
제가 괜히 저런 부정적 언사를 남발(?)하는 바람에..ㅠㅠ` 에베레스트` `히말라야` 모두 산악영화(?)로 분류되기에 충분한 제목이긴 하지만 그 결이 어떻게 다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전 에베레스트를 못봤으니까요.; 오, 찰리 브라운, 이란 영화도 개봉하나보군요. 근데 40년째 팬이라니, 도대체 저로선 금시초문인 이 영화를 얼른 검색해봐야 겠어요.^^

컨디션 2015-12-19 01:00   좋아요 0 | URL
오, 이런..스누피였군요. 찰리 브라운이 바로 그 스누피에 나오는.. 갈수록 뇌가..ㅠㅠ
암튼 hnine 님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이름이예요.^^

2015-12-19 0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9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5-12-21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 서재가 많이 바뀌셨는데요.^^ 이후로도 계속 조금씩 바꾸고 계신가요.
여긴 오늘 비가 많이 왔어요. 편안한 월요일 밤 되세요.^^

컨디션 2015-12-22 18:51   좋아요 1 | URL
네, 바꾸고 있습니다. 질적으로 풍부한 페이퍼로 승부를 낼 수 없다는 판단하에 환경미화나 좀 해보려구요. 남들은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게 제 컨셉인데요, 이를테면 벽지의 농도를 매일 조금씩 다르게 한다거나 저 여배우의 얼굴에 눈곱이 끼게 한다거나....(아 도망가야겠다)

ㅎㅎ

오늘은 화요일 저녁이네요. 식사 맛있게 하시구요,
오늘도 요일 소식 날씨 소식 전해주시는 거죠? 알라딘 공식 기상캐스터, 서니데이님 ^^

서니데이 2015-12-22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오늘도 간단한 날씨를, 그리고 잡담을 적고 오는 길이에요.
생각해보니까, 요즘에 이런 색감의 페인트로 벽지를 대신하는 실내 인테리어도 하는 것 같은데요. 흰색을 많이 쓰지만, 부분적으로 회색에 가까운 파란색이나 무채색을 같이 쓰고, 단순한 장식을 하는 집 사진을 본 것 같아서요.
저도 생각이 나서 서재 책장을 조금 바꾸었어요.
컨디션님, 오늘도 좋은 밤 되세요.^^

컨디션 2015-12-22 21:18   좋아요 1 | URL
아,,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으시고 ^^
아, 그래요? ^^ 전 인테리어 잘 모르지만 나름 유행에 발맞춘 건가요? ㅎㅎㅎ
조금씩 변화를 주는 거, 이건 여자의 변신은 무죄, 뭐 그런 맥락이라고 보는 게 옳겠죠? 저처럼 변덕이 어쩌고 하면서 머리를 쥐어박는 것 보단 훨 사랑스럽지요.^^
 

 

만나서 무슨 얘길 할 것잉가. 난 요즘 세상 돌아가는 판을 모릉다. 매일 올라오능(매번 바뀌는) 알라딘 신간에도 관심없어 하는 내가(이건 좀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인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으니 점프)  세상 돌아가능 걸 모른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ㄴ을 ㅇ으로 바꿀 시간은 있었나보당 ㅎ)

 

조금 있으면 비가 쏟아질지도 모르고 그렇게 빗속을 달려 2시간 거리를 가야한다. 어제까진 아니 며칠전까진 생각만 해도 좋았는데 지금은 별로. 시큰둥해진 이유를 모르겠다. 아, 알겠다. 출발 전에 뭔가를 해뒀어야 했는데 그걸 못했기 때문이다. 미용실에 다녀오느라 약간의 시간을 허비했고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 목덜미가 허전해졌다. 이건 봐준다. 내가 원했던 거니까. 하지만 읽다만 책 같은 것들을(그것도 한두권이 아닌), 핫뉴스라든가 조금덜핫한 정보라든가 하는 것들을, 놓치고 산다는 게 얼마나 속상한 일인지, 그래 난 좀처럼 속상해하지 않는 인간인데 왜 하필 이때 속상해지는 걸까. 부질없는 인간관계만큼이나 부질없다고 생각해버리면 그만일까. 과연. 잠을 잔 것도 아닌데, 무얼 하느라 시간을 보냈는지 너무나 잘 안다. 장착을 못한 죄. 뭘 그렇게 쪼물딱거리는라 굵직한 일을 놓친 죄. 오늘 뭔 죄가 이리도 많다면 이런 것인데 아무튼 내 귀에 캔디 같은, 뭐 그런 게 없어서 송년모임이고 나발이고 가기가 싫다. 남편이 바지를 입었다. 벨트를 맨다. 이제 가야 한다. 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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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15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저녁이 되니 낮과는 달리 싸늘해요,^^

컨디션 2015-12-16 13:08   좋아요 1 | URL
잘 다녀왔습니다. 다녀오긴 너무 잘 다녀왔는데.. 지금...아주..죽겠습니다..
세시까지 부어라 마셔라 한 죄... 지금 거의...

2015-12-16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5-12-17 18:35   좋아요 0 | URL
요즘 송년모임은(특히 젊은 연배일수록) 대체로 술은 자제하고 다른 방식으로 우아하게(?) 치르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지 않겠나 싶어요. 저희처럼(남편이랑 그 일당들) 이렇게 강행군으로 치닫는 경우는 사실 어리석은 짓으로 치부되는 게 차라리 맞아요. 그러니까, 이 모든 건 술을 어떻게 마실 것인가,의 문제인데요.. 저는 소주가 잘 받는 날이면 이상하게시리 취하지도 않고 끝까지 재미를(?) 볼려고 그러는지 기가 탱천하는 체질인데 이럴 땐 꼭 다음날 후회를 엄청 하죠. 싫구나, 못났구나, 우울하다, 막 이러면서 땅을 쳐대죠.ㅠㅠ

2015-12-17 1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7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7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수철 2015-12-18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 사진- 여성의 이름은요?

컨디션 2015-12-18 12:46   좋아요 0 | URL
오홋- 마, 마음에 드셨나요? ㅎㅎ
음, 기네스 펠트로(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그냥 예쁜 여배우들 중 하나) 인데요,
아마 소싯적 사진이지 싶어요.
 

남편은 지금 신났다. 단체 카톡 주동자가 되더니 아주 물 만난 고기 마냥 의기양양이다. 판 깔아주면 한판 춤이라도 출 기세다. 에라 한 턱 쏘는 셈치고 그의 뺨에 뽀뽀를 했다. 술김이라 둘다 히죽거리고. 이제 3차는 따논 당상이다. 오랜만에 모든 게 착착 진행되는 느낌. 몸에 착 감기듯 살가운 심정. 누군가 어디선가 울고 있는 그대가 있다한들 난 모질게 돌아서서 내 갈 길을 가야할 것 같은. 급격한 조증에 사로잡힌 나의 망상. 부디 용서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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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늘은 과수원 농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비닐걷이에 대해, 가을걷이와 발음이 거지 똑같네유, 암튼 요거에 대해 한말씀 올리겄습니다.(뵌 적도 없는 마을이장 톤으로:)

 

 

 

이 비닐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어느 때부턴가 사과 농사의 필수가 되버렸쥬. 10월 중순, 빠르면 초순도 좋구먼요, 암튼 그때부텀 이걸 깔어야 합니다. 왜냐, 왜 필수냐, 잎따기를 왜 헙니까. 글쵸. 햇빛 잘 받으라고. 해를 잘 봐야 때깔이 고울 것 아닙니까. 근디, 아래쪽 열매덜은 잎을 암만 따줘봐야 해가 안들어요. 그래서 요 반사비니루가 필요한 거요. 잘 알겄쥬?  

 

 

 

(아, 안되겠다. 정신차리자. 나만 재밌어하는 것 같다 ㅠㅠ)

 

 

 

흠흠..

다시 컨디션을 되찾은 후..

 

 

 

비닐을 걷다 보니 아직도 달려있는 사과가 보였어요. 보기엔 제법 크기가 있어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래 두 사진을 비교해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첫번째 사진)

 

 

 

 

(두번째 사진)

 

 

 

 

 

그리고 오늘은 이런 일도 있었지요.

지난 10월 초 비닐을 깔다가 주머니에서 빠지는 바람에 생이별을 한 후, 무려 석달만에 만나게 된 잃어버린 나의 폰.(통화나 카톡기능만 빼곤 다 되는 폰) 그 폰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비는 수십차례 내렸고 비닐 아래 음습한 곳에 깔려있다가 얼씨구나 세상 빛을 보게 된 영광과 기쁨을 누구와 함께 하리오, 하고 물었더니, 알라딘 밖에 더 있겠수. 하고 답하더군요. 

 

 

배터리의 습기를 제거하고 충전기에 연결했더니 멀쩡하게 잘 살아있더군요. 반사비닐 아니었으면 택도 없었겠지요. 비와 바람과 추위를 막아준 비닐에게 인사 한마디 건네시지, 했더니 이러는 거예요. 쉿, 비닐이예요. 제 걱정과는 달리 아주 개운하게 푹 자고 일어난 얼굴로, 지가 무슨 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도 된 것마냥 말이죠.

 

 

 

 

 

 

 

오늘은 정말 날이 푹해서 여차저차 미뤘던 호스줄도 이렇게 잘 감아놓았어요.

그동안 동태처럼 딱딱하게 얼어 있어서 구부릴 엄두를 못냈거든요.

 

 

 

다시 한번 반복하지만, 오늘 한낮은 어느 봄날처럼 따스했습니다.

풀들이 너무 이뻐서 잠시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쓰다듬어 보았는데 정말로 온기가 느껴졌거든요.

 

 

 

 

 

 

오후 5시 가까운 무렵의 서쪽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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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9 2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9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9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1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1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2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수철 2015-12-09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군대에 있을 때 `대민지원`이라고 해서, 사과농장에 나간 적이 있었어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주인이 다가와서는, 어쩌구저쩌구 하다가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상한 사과는 마음대로 따 먹어도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아주 깨끗한 걸로 네댓 개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날 저는 구토를 했지요. 왜냐하면 사과농장에서 차려준 식사가 더없이 진수성찬이었는데, 고참 중 하나가 말하길, 갑자기 좋은 음식을 먹어서 그런 거라고 조언을 해 주더라고요.^^

뭐, 갑자기 그런 생각들이 페이퍼를 보면서 났습니다....

컨디션 2015-12-11 14:06   좋아요 1 | URL
군인들 `대민지원`은 주로 수재민 돕기 뭐 이런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사과농장에도 차출(?)되어 가나 보네요.. 철원이나 문산같은 같은 추운 곳은 아니었나봐요. 아, 예전에 경상도 어디라고 들은 것도 같은데..암튼 군생활의 추억 한토막으로 사과밭 체험을 하셨다니, 현직에 몸담게 된 이 농부 아낙으로서는 괜히 막 반갑고 그러네요.^^ 저도 올해 연세드신 아주머니들 모셔다 일도 해보고 남의 집 과수원에서 알바도 해보고 하느라, 그런 튿별한 점심(뿐만 아니라 새참이라는 것도 있습죠)을 아주 여러번(어쩌면 지겹도록) 경험했어요.

뭐, 저야말로 갑자기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습니다..한수철 님 덕분에요..^^

서니데이 2015-12-10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수원은 아직도 일이 많이 남았네요. 전화기 몇달만에 찾으셨는데, 잘 된다니 놀라워요.
오늘 여기는 날씨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라서, 낮에도 좀 추웠어요. 해질 무렵이 되어서는 더 쌀쌀해져서 짧은 다리를 빨리빨리 움직여서 집으로 돌아왔지요. (뛰는 속도나 걷는 속도나 둘 다 느립니다.)


컨디션 2015-12-11 14:12   좋아요 1 | URL
네, 어제 드디어 마지막 작업을 다 끝내냈어요. 아침부터 비가 붓슬부슬 또 내렸는데, 비가 와도 가능한 일이었으니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오늘도 일 나갔을거예요. 전화기는 당연히 죽었겠구나,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찾았고 또 안죽고 살아있어서 저도 참 신기방기 했답니다. 날씨 얘기 하면 우리 서니데이님이 단연 최고! ㅎㅎ

치니 2015-12-10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전화기 찾은 거, 정말 기적같은 일로 보입니다. 앞으로 컨디션 님 사과가 잘 될 조짐인가 봐요!

컨디션 2015-12-11 14:15   좋아요 0 | URL
치니님, 덕담은 정말 기분 좋아요! 헤헤.(이 웃음소리는 치니님푠데 따라해봐도 되죠?)

hnine 2015-12-10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년 365일 냉장고에 사과 떨어질 날 없는 저희 집이랍니다. 저 때문에요.
사과는 하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 저한테는 그런데 컨디션님께서는 자그마치 그 대단한 사과를 키우시고 돌보시는군요! 존경스럽습니다.

반사비니루의 비닐, 아니 비밀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당근 처음 안 사실이랍니다.

컨디션 2015-12-11 14:19   좋아요 1 | URL
오, hnine 님 ^^

사과를 엄청 좋아하신다는 얘기을 이렇게 우아하게 표현하시는 분..^^
그리고 저의 비닐, 비밀..뭔 이런 유치한 말장난을 더 재치있게 받아넘겨 주셔서 더더욱 감사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