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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알라딘에 책을 주문하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한가 싶지만.. 대략 석 달은 된 거 같다. 이사 후 곧바로 며칠은 몸져눕는(?) 바람에 짐을 정리할 시간도 체력도 없었다지만 그래도 점차 제 위치를 찾은 다른 물건들과 달리 책은 아직 손도 못대고 있다. 꽂혀있는 걸 보고 있노라면 엉망 그 자체다. 누군가(물론 책에 관심이 있는 누군가가) 우리집 책장을 보게 되면 그 빈약함 뿐만 아니라 정돈되지 않은 뒤죽박죽의 상태에 놀라자빠질지도 모른다. 뭐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해버리면 그만인데 다른 건 몰라도 이상하게 책에 대해서 만큼은 '쉽게' 보이기가 싫다. 사람 우스워지는 건 한순간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남에게 '보이기 위한' 그러니까 어쩌면 책이란, 내 자존심의 속살같은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봐야할까.  

 

암튼 그렇다치고

 

책을 주문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 바야흐로 어떤 시즌에 이른 것이다. 그간 알라딘 회원으로서 제법 우수한 등급을 누려(?) 오다가 몇 달 전 홀라당 날려먹고 이제 다시 구매력을 다져야 할 그라운드 제로의 상태. 그야말로 묵은(이무기같은) 시즌을 견뎌낸 후의 새로운 시즌이 도래한 것이다. 그리하야, 사뭇, 무슨 책을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책은 아주 비밀스럽게, 그러니까 오직 나만 알도록 도착해야 하는데 그게 도무지 가당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내 형편상 그렇다. 난 이제 읽고 싶은 책이 있어도 참아야 한다. 비참한가. 물론 비참하지 않다. 이딴 걸로 비참하면 그것이야말로 비참한 거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고안해낸 것이 있는데, 읽고 싶은(당장 사고 싶은) 책이 있다면, 메인에서 출판사 책소개를 읽느라 시간을 버릴 것이 아니라, 뷰어창을 통한 '스크린 독서'를 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뷰어창에 눈곱만큼의 페이지도 공개하지 않는 책도 있다. 그런 책의 대부분은 아마도 어딘가 적법(?)하지 않은 꼼수를 부리고 있거나 독자에 대한 성의 부족이라고 본다. 그래서 일단 구미에 당기다가도 금방 포기하기가 쉬워진다. 그 정도도 오픈할 자신이 없다면 관두시오. 그래요 관둡시다. 이렇게 돌아서면 되니까. 그렇게 뷰어창을 통해 책의 앞부분(이삼십쪽 분량)을 읽다보면 아, 내가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나 역량, 하다못해 체력까지도 테스트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책이 그야말로 하늘만큼 땅만큼 간절히 읽고 싶다면 먼저 이 과정을 밟아야 한다. 나로선 이게 상책이다. 산 책보다 더 멋진.

 

그래서

 

한번 해봤는데...

 

그렇게 간절히(?) 읽고자(?) 원했던(?) 책 마저도(!) 10쪽을 못넘기고 졸았다.

병든 닭인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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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활동증명서를 출력하고 나니 알라딘에 몇 자 적고 싶어졌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몇 자 적기 전에 딴짓을 하는 바람에 시간을 허비했다. 내가 항상 이런 식이긴 하지만 내 인생 전체가 이런 식으로 흘러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도 뻔한 인생 아니겠냐는 냉소를 할 뻔도 하지만 그것 역시 너무 뻔해서 하지 않기로 한다. 냉소 끝. 냉소 안해.ㅋㅋ 이건 실소. 이것도 싫소.ㅋㅋㅋ 이거야말로 실소. 더더욱 싫소ㅎㅎㅎ 미친? 그래 미친.
 
 가져올 묘목이 몇 그루일지 모르지만 아마도 10그루일 것이다. 넘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은 상추 모종을 심어야 한다. 그가 오면 파란 포터를 타고 오면 그 파란 포터를 타고 밭으로 향할 것이다. 그전에 해야 할 일 몇 가지가 있는데. 이 글을 끝내고 밥 몇 술 뜨고 약간의 선크림을 바르고 아이들이 호랑이바위에 올라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채비를 거들어야 한다. 아, 고담이 응가도 치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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