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4-5번째 읽는 듯. 뭔가 막히면 한번은 찾아서 읽게 된다. 내용은 거의 외울 정도인데 내용은 거의 외울 정도인데 읽을 때마다 뭔가 아련한 추억의 맛을 느낀다. 이런 청춘은 아니었지만 대학 4년간 여름마다 한국에서 시간을 보낸 덕분에 묘사된 습하고 더운 여름의 맥주맛을 조금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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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걷기 1.21마일 31분 136칼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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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 권 끝까지 읽는 것이 힘든 요즘이다. 강박도 있었고 불만도 가졌지만 이것도 계속되니 그냥 아무런 생각이 없어진다. 80세까지 산다면 40부터 만 권을 읽어보자는 취지로 연 250권 정도를 읽으려고 노력해왔으나 이번 해의 성적이 워낙 저조하여 몇 년은 더 건강하게 살아야 가능할 것 같다. 속도가 빨라지는 날도 올테니 막연하지만 그런 시기에는 좀더 많이 읽어서 목적한 숫자를 달성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아예 기록을 위해 짧은 책을 읽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다만 한 권에 800-1000페이지는 쉽게 넘어가는 영미권 장편시리즈는 한 주에 한 권을 읽는 것도 무척 어렵기 때문에 이런 저런 책을 섞어서 읽어야 간신히 목표한 양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봐도 10월, 아니 11월이 온전히 지나가야 매우 바쁜 지금의 상황들이 조금 정리가 될 것 같은데 막상 일을 해보면 아니 바쁘면 또 문제가 되는 것이 자영업이라서, 그리고 다행히 새롭게 시작되는 라운드의 일이 예정이 되어 있으니까 하루도 대충 보내지 않고 꾸준히 일을 해야만 모임으로 바쁜 연말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이번 주에는 진짜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은데 환송연도 있고 오전에 정말 쓸데없지만 만나야만 하는 미팅도 잡혀있고. 불러줘서 좋은데 거의 매주 뭔가가 있으니 혼자 일하는 사람으로서는 무척 피곤할 수 밖에 없다.


내가 미팅을 선호하지 않은 건 딱 한 가지 이유에서다. 전화로 하면 5분이면 끝날 것을 만나면 30분은 시간을 써도 모자란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미팅이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실제로 사람을 만나야 일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애초에 그런 방식보다는 안 만나고 일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COVID-19 봉쇄기간에 이런 방식이 많이 자리를 잡아서 생각보다 사람들의 거부감이 없어서 90%이상의 클라이언트는 대면미팅 없이도 잘 돌아가고 있다. 


사람을 모아서 회사를 키우는 건 워낙 소질이 없었던 탓에 아마 마지막까지 혼자 일하다가 은퇴할 것이 120% 확실하지만 그래도 이런 저런 연으로 공적인 모임이나 자리에도 많이 들어가게 되었는데 생각해보니 그럴만한 나이가 되기는 했다. 즉 뭔가 그런 것을 지향하지는 않았으나 우연이 겹치고 한 분야에서 오래 일을 해온 덕분에 한 단체나 기관에서 한번씩만 일이 있어도 한 달이면 수 차례 사람을 만나거나 행사에 참여할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책 한 권을 겨우 읽고 실로 오랫만에 페이퍼를 써봤다. 정치얘기도 귀찮고 세상이 어떻게 되려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냥 이런 모습으로 매일을 반복하고 있다. 


Prequel은 본편보다 조금 덜 치밀하다. 게다가 본편 1권에서 아무리 못해도 18-20년 전의 일을 다루고 있으니 읽지 않아도 본편을 즐기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읽을 수가 없다는 것이 팬심이라서 이번에 이 시리즈를 끝까지 달려보자는 마음에 첫 권보다 먼저 일어난 일을 다룬 prequel을 읽었다. 그런데 아마존 프라임의 영향일까 첫 세 권이 떡하니 번역되어 나와있는 것을 발견했으니까. 이걸 끝까지 번역해줄까 의문이고 그만큼 많이 팔릴 수 있나 싶기는 하다만 나도 일단 구해보려고 한다.




이번 주, 그리고 다음 주까지 일단 목표한 일들을 정리해보자. 조금 숨을 쉴 수 있게 될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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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5-10-21 0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분야에 오래 일을 해오고...그 일이 전통적일 경우 경력이 차면 의도치 않게 여러 단체에 가입되게 되죠. 저는 혼자 일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데, 여전히 조직인이라 좀 안맞긴 합니다만...그래서 작업활동이 어느 정도 숨통을 튀워주어 그럭저럭 조직인 생활을 지속할 수 있나 봅니다.

한 해 250권이면 정말 엄청난 양입니다. 1년 100권 읽기 목표...달성한 해는 딱 두 해 밖에 없습니다. 읽는 책에 따라 다르긴 한데...데니얼 데닛 1000페이지 짜리 책은 절대 하루에 다 못 읽습니다. 10시간씩 읽어도 제대로 이해하고 읽으려면 저같은 경우 5일 이상 걸립니다. 철학 원전 잡는 순간 250권은 물 건너 가는 거죠. 목표 권수 보다는 모아 놓은 책을 잘 활용하는 독서법이 좋은 듯합니다. 예를 들어 베르그손의 <물질과 기억>을 전에 읽었다면 1장을 다시 읽고 관련 책들(여타 이미지 관련 책들 및 지각 심리 분야 책들)을 읽은 후 비슷한 주제의 문학 책을 읽으면 확장성 면에서 공부가 되는 듯한 독서법이라 목표 권수를 이제는 버렸습니다..ㅎㅎ 가지고 있는 책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주의..^^

transient-guest 2025-10-22 01:19   좋아요 1 | URL
저도 딱히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을 잘 하지는 못해요.ㅎ 이 단체들은 뭐랄까 일로 만난 사이?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연결이 되어서 credential엔 많이 도움이 되긴 하네요. 워낙 집중력이나 이해력이 좀 낮아서 갯수로 잡았어요. 그러다가 이번에 바쁜것도 있고 사르트르를 잡고서 진도가 안 나가더니 그게 모든 독서의 발목을 잡은 것 같아요. 저도 연 100권 정도로 잡고 천천히 읽어나가는 것이 당분간의 최선이라고 봅니다. 트럼프놈 관세때문에 한국에서 책주문을 못 하고 주문해서 한국의 친구집에 쌓아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을 책이 넘치니 다행이면서도 그간 책을 많이 사고 적게 읽었구나 싶네요.ㅎㅎㅎ

blanca 2025-10-21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 만나는 데 에너지가 쓰이고 그 에너지가 또 한정되어 있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된 것 같아요. 저도 되도록 안 만나고 비대면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좋아하게 됐네요. 노안이 와서 독서도 예전 같지 않고요. 써놓고 보니까 슬프네요.

transient-guest 2025-10-22 01:21   좋아요 0 | URL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나이잖아요. 일속도가 빨라졌는데 시간은 더 모자란게 이상해요. 그렇게 사람 만나는 시간까지 하면 제 시간이 점점 더 없어지는 것 같아요. 책이든 운동이든 건강이 중요합니다. 전 맨발 걷기를 하면서 일단 간이 좋아지는지 술 마신 다음 날 빨리 정상화가 되고 아마 그래서인지 눈도 좀 좋아지는 것 같아요.ㅎㅎ

잉크냄새 2025-10-21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 알라딘에서 어느 날 <독서 만권 달성> 이라는 길손님의 페이퍼를 볼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너무 늙었을라나요.ㅎㅎ
전 여전히 일주일 한 권 목표를 잡습니다. 코로나 이후 계속 달성하고는 있지만 목표를 재설정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중입니다.

transient-guest 2025-10-22 01:24   좋아요 1 | URL
일단 당분간은 좀 천천히 갈 것 같습니다. soft retirement phase에 들어가면 한 동안은 또 미친 듯이 책을 읽을 것 같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일주일 한 권도 좋고 요즘 같은 세상엔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갈수록 소중해지니 주변에 책 읽는 사람 한 명을 만나기가 어렵네요. 오죽하면 여기서 맨토링모임 만든 누가 책도 같이 읽는다고 하더라구요. 혼자 읽이 힘들어서. 근데 정작 읽는 책이 그냥 자계서들...-_- 역시 재야의 고수(?)는 외롭지만 같이 섞이지는 못하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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