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함에 있어 자극은 다양한 곳에서 구할 수 있다. 단순히 남의 멋진 모습이나 운동능력을 보면서 부러워하는 수준이 아닌 운동하는 그 모습과 열정이 전염되는 것이다. 운동을 한다기보다는 단련에 가까운 모습을 잠시나마 보고 나니 비록 늘 부상을 달고 사는 편이지만 나 또한 스트레칭도 좀더 신경을 쓰고 머신에서라도 달리기를 재개해서 더욱 나은 모습으로 운동을 하고 싶어진다. 어깨를 많이 쉬어주었으니 내일은 3분할의 첫 날을 등/이두 혹은 가슴/삼두로 잡고 찐하게 운동을 하고 마무리는 꼭 걷기와 달리기를 섞어주는 것으로 다시금 달리기를 일상화하는 패턴을 회복하고 싶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생계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셀럽이나 운동선수처럼 필요에 의한 동기부여는 없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서 나름 즐겁게 고생을 사서 할 수 있는 것이다.















시작을 했으니 끝을 보자는 심정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몇 권씩 구해서 보는 것으로 지금까지 나온 111권을 향해 가고 있다. 한창 요리만화가 주가를 올리던 시절만큼 경외하면서 보는 것도 아니고 워낙 지난 시절의 이야기라서 공감도가 많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소소하게 지식이나 경험을 이런 식으로도 늘려갈 수 있으니 그걸로 족하다. 


'우에스기 겐신'의 이야기는 주말에 '다케다 신겐'을 읽고 함께 이야기해야 합당할 것 같아 기록을 미룬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판권이 없이 일본의 주요 대하소설을 거의 다 엮어낸 '대망'시리즈에 포함이 되어있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요즘엔 제대로 판권을 사들이고 원제에 맞춰 시리즈가 나오는 것 같은데 다시 사야하나 고민하고 있다. 삼국지만큼이나 흥미진진하고 또 우리 역사와도 관련이 깊은 일본 전국시대의 이야기라는 것도 있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시리즈는 한때 직장인들의 교과서와도 같은 취급을 받았을만큼 여러 가지로 가르쳐주는 것이 많기 때문에 좀더 읽기 쉽게 잘 엮인 책을 갖고 싶은 것이다. 


지난 2017년부터 다음 40년의 독서목표를 세우고 실행해왔다. 바쁜 일정으로 책읽기를 많이 게을리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한시도 책읽기를 건너뛴 날은 없었다. 운동도 생활도 모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리셋할 때가 된 것 같다. 인생은 짧고 생로병사는 결국 내 손에 달린 것이 아니니까 매 하루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내일부터 다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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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5-07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정 전염! 좋습니다!

transient-guest 2023-05-09 01:38   좋아요 0 | URL
뭔가 운동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motivate이 되네요.ㅎ
 

x놈들이 미국에 왔단다. x는 1일 1성형을 충실히 실천하는지 얼굴이 또 달라졌고 놈은 역시 알콜성 치매가 맞는 듯한 표정이다. 세상이 혼란스럽기 때문에 이젠 어디에 있어도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세상의 모든 것이 임계점에 다다른 것인냥 결국 언젠가는 큰 전쟁이 올 것만 같다. 아들 부시에서 트럼프까지 미국의 패권은 이미 끝나가고 있다만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새롭게 rising하는 중국과 자리를 지키려는 미국의 대립이 어떤 형태로든 대리전으로 갈 것만 같다. 이 엄중한 시기에 x놈들과 대항하려는 사람들을 방해하는 remote흑막의 이낙연이는 같잖은 J-1연구원으로 체류하면서 귀중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다는 것이 이곳저곳 한인 모임을 기웃거리면서 줄을 잘 서서 공천이나 받아보려는 미주한인사회 곳곳의 곰팡이들 같은 사람들과 만남을 갖고 차기대권주자놀이를 하고 다니는 것이 근황이다. 


젊은 시절 끊임없이 넓어지던 마음은 간곳이 없고 이제 난 그저 내 주변을 단단히 하는 것이 전부려니 생각하며 지내는 것이 고작이다. 


지난 주말에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어버렸다. 원래 계획했던 4월 중의 업무정상화는 5월로 고스란히 미루게 되었는데 워낙 내가 하는 일이 이런 저런 정부의 정책이나 경향에도 영향을 받고 매년 리셋되는 몇 가지 수치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오늘까지도 이런 이유로 갑자기 급해진 몇 건의 케이스를 처리하느라 역시 다른 걸 하지 못했다만 자영업자로 살아온 것도 벌써 decade가 넘어간 덕분에 그러려니 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각각의 client에겐 미안하지만 일을 prioritize해야 할 땐 냉정하게 판단해서 밀고 나가지 않으면 모두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서 어쩔 수가 없다. 이런 걸 관록이라고 해야 하나?


소개에서도 밝혔듯 움베르토 에코의 작품들이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지만 그 나름대로의 특별함이 있다. 예전에 구한 뒤 책장 한 켠에 꽂아두었던 걸 어제 우연히 펼치게 되었는데 술술 넘어간 덕에 자기 전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어느 마을에서 말년을 보내던 주교가 갑자기 암살을 당한 뒤 벌어지는 미스테리를 사건이 일어난 뒤 한참 지난 시점에서의 진상규명을 하면서 서술되는 이야기. 중세판 '트루먼 쇼'에 '장미의 이름'의 모티브가 섞였다고나 할까.


뭔가 이것 저것 뿌린 것들을 제대로 거두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결말이라서 약간 찝찝한 감이 없지는 않지만 이야기는 술술 풀려 잘 읽힌다. 언제나처럼 '왜'가 남지만 꼭 결론이 나오거나 어떤 맺음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서.  



일본의 고전 추리소설이면서 시대상을 볼 수 있어 약간의 일차사료의 느낌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트릭이라고 할 것도 없고 조금 문장이 두서가 없어 골치가 아플 때도 있으나 란포의 팬이라면 이 작가의 소설도 무리가 없겠지 싶다. 












오늘부터는 조금 페이스를 조정해서 너무 지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지난 주간까지 한 해를 너무 열심히 달린 탓에 그저 피곤함만 가득했던 금년의 1/3은 잊고 조금 더 정리정돈이 잘 된 남은 한 해를 보내려고 한다. 6월 중으로는 이런 저런 정리와 업그레이드를, 9월 중으로는 몇 가지 내부적인 정리와 개선을 계획하고 있으니 하나씩 처리해야 한다. 


안 좋은 소식도 좋은 소식도 모두 내가 감당하고 감내해야 하는 것이니 이것도 미루지 말고 하나씩 처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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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쉴새 없이 달려온 한 해의 첫 넉 달. 나이가 들어버린 탓에 이미 다가올 시간의 흐름에서 새로운 건 없는 터라 매년의 흐름이 딱 예측한 대로 그렇게 지나가버리니 매년 시간은 빠르게 흐를 수 밖에 없다. 예전에 LA-SF를 자주 운전하고 다닐 때가 딱 그랬다. 처음 몇 번엔 그저 지겹기만 했던 운전이익숙해지고서는 구간별로 끊어서 시간의 흐름과 거리를 병산하여 같은 만큼의 시간이 늘 소요되는 같은 구간을 나중에는 뭔가 참선을 하듯이 지나가곤 했었다. 매년 한 해를 보내는 것이 딱 이때의 느낌과도 같고 이건 점점 더 빨라질 것임을 알기에 그저 하루의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할 수 있는 운동을 하고 음식을 조절하고 주말엔 조금 자신을 풀어주되 운동의 강도를 올리고 시간을 더 길게 가져가는 것이다. 그리고 잠깐이라도 여유가 된다면 그저 매년 조금씩 더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애쓰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일 외의 일이다. 


책읽기가 저조해진 것도 이 바쁜 일정과 무관하지 않다. 1월부터 낌새가 있기는 했는데 4월 중순을 넘긴 지금까지 매일 계속 근무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꽤 바쁘게 지나간 작년까지도 통상 금요일엔 일찍 퇴근해도 무리가 없었지만 요즘은 금요일에도 늘 퇴근시간을 넘겨버린다. 그래도 매일 활자를 눈에 담기는 하지만 몇 페이지를 읽는 것이 고작이다. LOTR 시리즈를 영어로 한번은 읽어내야지 하는 목표에 좀 hellbent된 면도 없지 않아서 더더욱 양적인 독서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지만 그래도 The Two Towers를 약 150페이지만 읽으면 세 번째로 넘어갈 것이니까 괜찮겠지 싶다. 어차핀 죽을때까지 계속 책을 읽을 것이라서. 


사실 fantasy팬이라서 The Wheel of Time 시리즈도 네 번째 권을 읽다가 만 것이 있어 남은 열 권의 800-1000페이지짜리 책들도, 너무도 밀려버린 Eragon시리즈의 마지막 권도, 첫 권을 읽다가 멈춘 The Song of Ice and Fire시리즈도 (여섯 번째가 나오긴 하려나?) 언젠가 다 읽어낼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Last Kingdom' 드라마에 빠져서 그랬지만 용케 섹슨연대기를 다 읽었구나 싶다. 


이 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 정도 나이 혹은 독서편력의 사람을 대상으로 두고 나온 책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늘 부러운 것이 저자의 비평-비판적 책읽기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해 읽었다. 이상하게 비평-비판적인 책읽기를 못하는 편이라서 그간 그저 공감하면서 읽은 책도 이 책의 정리를 읽으면서 보니 과연 구석구석 구멍이 보이긴 한다. 


이렇게 쓰고 나니 그럼 이 책은 어떻게 비평-비판적으로 읽어야 맞을까 하는 생각도 새삼 하게 된다. 굳이 파고들자면 S대 지원자들이 꼽았다는 top 20의 선정기준이나 진위여부는 어떻게 판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간에서 유명했던 책이 많이 포함된 top 20의 책들을 과연 이들이 제대로 읽고 survey에 답을 했을까 아니면 그럴싸한 답을 했을 뿐일까. 시험을 잘 풀고 요즘 세상에는 집도 잘 살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는 아이들이 대다수인 S대 지원자-합격자 pool이라서, 그리고 이미 나라를 탈탈 털어먹고 있는 절대다수도 S대 출신들임을 부정할 수 없기에 top 20 및 그 selection의 진위여부에 큰 신용이 가지는 않는다. 출판사의 기획에도 크게 공감하지 못하여 더더욱. 


중간에 명나라가 보유했던 함선에 대한 내용은 원문을 quote한 것인지 인용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무리 거대한 배라고 해도 28,000명이 탈 수는 없다고 생각되니 중간에 어떤 문장이 누락된 것 같다. 이 부분은 추후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 


주말엔 쉬면서 조금 더 읽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 잔 생각도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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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책을 읽는 속도가 그 전과 비교해서 현격이 떨어져 온 것 같다. 늘 그런 생각을 해왔는데 금년에 와서는 더더욱 그 속도가 떨어졌는데 다른 것보다도 일이 너무 많아서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일처리를 하고 집에 오면 자기 바쁜 탓이 크다. 체력도 떨어지고 평일에는 늘 일에 시달리고, 게다가 날씨는 4월 현재까지도 해가 진 후, 그리고 해가 뜨기 전 새벽엔 무척 추운 탓에 새벽운동은 거의 못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빡빡하게 하루를 보내고 필요한 수준의 업무량을 소화하고 집에 돌아오면 조금 앉아있다가 자버린다. 어젠 밤 여덟 시가 넘어 퇴근을 했는데 3개월 정도 격무에 시달리고 나니 세상에나, 술생각도 나지 않았기에 내심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한 달에 채 열 권을 읽지 못하는 듯하여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아마 40세 생일에 세운 80까지 만 권을 읽겠다는 목표는 채울 가능성이 없게 될 것이다. 권수가 중요한 건 아니라서 요즘은 좀 무덤덤하게 생각하고는 있지만...


워낙 수많은 판본이 존재하기 때문에 영어로 찾아도 정확히 내가 읽은 판본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The Fellowship of the Ring을 드디어 완독했다. 아직 두 권이 더 남아 있고 이 세계관에서 파생된 수많은 스토리를 다 읽으려면 까마득하지만 그래도 이 거장의 작품을 처음으로 한 권이나 읽었다는 건 판타지를 좋아하는 나에겐 큰 의미가 있다. 가장 작고 약해보이지만 어쩌면 가장 맑고 질긴 호빗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으로 톨킨이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다고 생각된다. 왕조의 후예도, fairest한 엘프도, 강한 드워프도, 마법사도 아닌 오직 호빗 Frodo만이 절대반지를 운반할 운명이고 그 또한 Sam의 헌신저인 도움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였고, 결말의 시점에서는 더더욱 어떤 한 존재가 없었더라면. 


이제 Two Towers로 넘어갔다. 이 또한 쉬운 단어라고는 하지만 400페이지가 넘는 구성이라서 언제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책은 있으면 언젠가는 읽게 된다는 믿음이 더욱 강해진다.


건성으로 읽어서 딱히 내용을 머리에 남기지 못했다. 서점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이야기, 특히 일본 특유의, 한 자리에서 오랜 시간을 지키면서 드나드는 사람들과 생긴 이야기를 풀어나간 형태인데 특별히 흥미롭게 본 것이 없다. 책과, 서점, 책을 읽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종종 읽고는 있지만 늘 즐겁고 땡기는 책을 만나는 건 아니라서. 



책을 더 읽기 위해서는 새벽시간에 운동을 하고 상대적으로 길게 주어지는 시간을 이용해서 반드시 cardio비중을 늘려야 한다. 걷고 자전거를 탈 땐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 한 권씩 읽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 폰을 가급적 들여다보지 말아야 할 것이다. 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간간히 들여다보는 편인데도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데 여기에 눈의 건강이 떨어지는 건 덤이다. 이 두 가지를 신경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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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4-05 0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피곤하시면 술 생각도 안 나실 정도인지...
좀 쉬엄쉬엄 가시는 달도 있어야 10000권 채우시죠.

쉬엄쉬엄!
저도 transient님 다짐을 읽고 슬쩍 찔려하며 다짐합니다. 유투브 좀 그만 보겠다고^^;;;

transient-guest 2023-04-05 11:34   좋아요 1 | URL
점점 더 시간도 없어지고 읽는 속도도 떨어지고 해서 늘 신경이 쓰입니다. 집에 가면 당장 책을 보기보다는 그냥 아무것도 않고 널부러져 있어요. 몇 줄 보다가 보면 졸렵고 해서 그냥 자버리네요. 이제 겨우 그러나 너무 빨리 1st quarter가 지나갔어요. 정신 없이 그렇게 매년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폰을 너무 많이 봐서 눈 건강도 안 좋아진 것 같아서 덜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잘 쓴 에세이에서는 소설 이상의 묵직함과 창작의 깊이가 느껴진다. 신변잡기로 흔히 낮춰 평가되는 경향도 있고 나도 종종 그렇게 깎아내리는 경우가 있지만 가끔씩 이렇게 좋은 에세이를 만나면 그런 일반화가 무척 부끄러울 정도. 


읽는 내내 베를린의 '그'는 누구인가 궁금했었다. 기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허구의 인물로써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한 장치라는 설명을 읽은 지금에도 확실히 '그'가 허구인지는 알 수가, 아니 믿을 수가 없다. 허구의 인물이라고 하기에 '그'는 너무도 생생한 캐릭터를 갖고 있었다. 집에 두고 온 탓에 문장을 정확하게 인용하지는 못하겠지만 어떤 하나의 같은 책을 시간을 두고서 사들이는 모습을 정당화(?)하는 문장 하나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요컨데 젊은 홍안의 청년이 사들인 어떤 책 (이를테면 Great Gatsby라고 해두자)과 그가 세상을 살아낸 후 필경 지천명을 넘긴 어느 즈음에 사들인 책은 모든 의미로나 표징으로나 같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 분명히 이 문장에서 사들이는 것에 대한 의미를 이야기하는 것이지 다른 나이대에 읽혀 다가오는 책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한 문장에게 사로잡혀 엊그제 하루 내내 이 책을 붙들고 있었다. 늘어진 작년-금년의 우기도 이제 끝나가고 봄이 오려는 지금이지만 여전히 아침과 저녁으로 추운 주말 시간에 그렇게 한 문장이 책 한 권을 끌고간 것이다. 어떤 이야기였냐고 물어본다면 글쎄 제대로 짧게 설명해줄 수 없어 그저 직접 읽어보라고 말하겠다.


월요일부터 업무시간대가 왕창 늘어난 요즘의 일상의 한 주가 다시 시작되어 오늘도 퇴근이 늦었다. 내일은 그룹으로 새벽에 운동을 할 예정이라서 얼른 마무리하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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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03-28 16: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배수아의 에세이집인가 보네요. 배수아 저작 마지막으로 읽은지가 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배수아 작가는 소설보다는 에세이가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근데 한국 작가들과 바이바이 하고 이제는 잊혀진 작가군이 됐네요..^^;;

트랜스 님이 추천해주시는 그 느낌이 뭔지 저도 알것 같습니다. ㅎㅎ

transient-guest 2023-03-29 11:38   좋아요 0 | URL
뭔가 이런 느낌의 글 참 좋습니다. 외롭고 쓸쓸하고 과거를 회상하는 듯하고 살짝 가끔은 몽환적인 듯. 장르소설이 아닌 요즘 한국 작가의 ‘순‘문학은 많이 읽지는 않습니다. 에세이는 더 찾아볼 것 같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