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신간평가단을 몇기 때부터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신간평가단을 하면서 지난 몇 년동안 나의 게으름과 평가단의 약속과 치열하게 싸우면서 보냈다. 그 과정에서 내 기준으로는 보지 않았을 책들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고, 취향에 맞지 않은 책이라 읽는 것 자체가 고역인 책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약속을 거의(?) 어기지 않고 리뷰를 써냈다는 나름의 보람이 있었다. 하지만, 13기 신간평가단을 마감하면서 이젠 더 이상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신간 평가단을 하면서 쌓여만 가는 내가 구입한 다른 책들을 보면서 이제는 재고(?) 정리를 좀 해야 될 시점에 된 것 같다. 신간 평가단을 마감하면서 13기에 인상적인 책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면.....


 새로운 물결을 찾아가는 2권의 책이 떠오른다. 생체모사를 통해서 새로운 기술혁신에 대해서 접근해 이야기하고 있는 "새로운 황금시대"와 쓰레기의 재발견과 서비스와 물품이 결함한 형태의 새로운 서비스 산업을 태동을 전망하는 "제6의 물결"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고민과 전망을 함께 할 수 있는 인상적인 책이었다. 저자들의 전망이 모두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기회와 가능성에 대해서 쉽게 접근하고 있는 같다.















 공포와 불안이 내면화 되고 있는 시대에 그런 공포와 불안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대한 고민이 담긴책 "안티프래질" 또한 인상에 남는다. 미국발 경제위기를 예측하고 그것을 블랙스완이라고 명명했던 저자이기에 처음부터 기대가 컸었다. 책 두께에 처음에 기죽기는 했지만, 읽다보면 순식간에 빠져들어 눈을 땔수가 없었던 책이다.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자신의 논리를 주장하던 저자의 방대한 지식과 필력이 여전히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안티프래질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도 강렬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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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의 탄생]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미국 금융의 탄생 - 알렉산더 해밀턴과 앨버트 갤러틴의 경제 리더십
토머스 K. 맥크로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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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경제는 과거의 영광이 빛 바라고 있다. 빚으로 인해 왔던 경제 위기를 달러를 마구잡이로 찍어내고 재정을 시장에 마구잡이로 풀면서 전 세계 경제가 침체되지 않도록 부양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경제가 살아난다며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신흥국들의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전 세계 경제가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과거 만큼은 아니지만, 미국이 가지고 있는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지금 미국의 경제는 중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 달러와 미국 국채를 지속적으로 매집하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떠 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이로 인해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극우화 되고 있는 일본과 점점 거리를 두고 있는 미국의 행보는 바로 중국과의 관계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과거에 일본과 미국이 달러와 엔화 환율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줬던 것 처럼, 위엔화와 달러의 환율을 일정하게 유지해 달러의 영향력을 기축통화로써의 지배력을 유지함과 동시에 위엔화가 기축통화로써 역활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미국의 경제적 위상을 유지함과 동시에 중국의 경제적 위상을 확대해서 세계 경제 성장의 동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정책이 세계 경제 성장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줄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은 여전히 미국이라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런 미국의 경제적 힘은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미국 금융의 탄생"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바로 그런 의문에 대한 대답을 제공한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미국의 금융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건국 초반에 경제적 기초를 가진 두 인물의 평전에 가깝다. 저자가 그런 식으로 이 책을 내용을 전개하는 이유는 바로 미국의 초창기 금융 시스템은 이민자라는 두 인물의 특수성에서 보는 것 같다. 금융의 중요성을 인식한 두 인물의 기본적 토대가 바로 미국이 아닌 그곳의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두 인물은 다른 미국의 건국자들과는 대립하면서도 필요한 미국 경제의 금융 기반을 다졌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두 인물의 어린 시절부터 해서 살아온 삶의 흔적들을 상세하게 추적한다. 그 과정을 통해서 드러나는 미국의 사회 현실과 경제 상황은 긴박하게 진행된다. 어떤 부분에서는 긴장감 팽팽한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경제학 책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재미를 전해준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두 인물의 경제적 철학과 정책들이다. 재미있는 것은 정치적으로 두 인물이 서로 대립했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때론 충돌하면서도 때론 중요한 정책에 대해서 같은 목소리를 내는 모습은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미국의 금융의 토대가 된다.

 

이 두 인물은 특히 은행의 시스템을 강조한다. 미국의 연방은행이 없는 당시에 연방은행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한 신용시스템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신용으로 인한 통화 정책은 미국 경제에 활기를 넣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거기에 두 인물은 농업 국가였던 미국에 제조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정책적으로 제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 그렇게 두 사람은 금융시스템에 대해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미국에 금융의 중요성을 정책으로 집행하고, 신용을 확대해 경제적 활기를 부여한다. 그 중 해밀턴이 가장 중점을 뒀던 부채 해결에 대한 부분은 지금 우리나라의 부채 상황을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엄청난 국가 부채의 규모로 인해서 공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해밀턴의 부채에 대한 인식과 노력은 공감이 간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부채를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면서 책을 읽게 만들기도 한다.

 

부채와 신용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다. 신용이 확대 된다는 것은 현물 경제가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부채가 확대 된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신용의 확대 없이는 경제의 확대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돈의 흐름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용의 확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부채와 신용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의 균형이 필요하다. 이 균형이 어디인지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 부채 문제가 점점 더 부상하고 있으면서도 경제의 침체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딜레마의 상황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두 인물들 이야기가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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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2-2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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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퀘스천]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원 퀘스천 One Question - 내 인생을 바꾸는 한 가지 질문
켄 콜먼 지음, 김정한 옮김 / 홍익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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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질문을 잘 못한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하다 보니 질문의 내용을 제대로 생각하지도 못하고,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질문을 잘 하지 못한다.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오바마의 폐막식 연설 당시의 모습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오바마는 한국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주었지만, 한국기자들은 아무도 질문을 하지 못했다. 그 때 중국인 기자가 질문을 던졌고, 오바마는 중국기자의 질문을 제지하며 다시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이 없냐고 했다. 그럼에도 한국 기자들은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고, 결국에 질문권은 그 중국기자에게 넘어간 것이다. 독자가 궁금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독자들을 대신해서 질문을 하고 상대방으로부터 독자가 알고 싶어하는 것이 직업인 기자들 조차도 그렇게 질문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바로 질문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이런 기자들의 모습을 보고 네티즌들은 그들을 조롱한다. "Do you know 싸이?", "Do you know 연아?" 밖에 질문할지 모른다고. 무엇을 질문해 어떤 대답을 얻어야 할지 생각지도 않고, 단순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알려진 사람을 알고 있냐고 묻는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기자들이라 함은 나름 우리나라에서 학벌이 높은 축에 속하는 직업군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기자란 직업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그렇게 직업 생활을 할 뿐이다. 단순히 기자들의 자질만을 비판할 수 없는 문제다.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교육이 만들어낸 사회의 단면이니까.

 

이 책의 초반에 나오는 "새로운 의문을 제기, 새로운 가능성의 타진, 기존의 문제를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는 것은 창조적인 상상력을 필요로 하며 과학의 진정한 진보를 이루는 요소이다."라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은 그래서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기는 커녕 "의문"조차 품지 않는 사회는 질문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 만들어낸 현상이 아닐까?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지금의 현실이 더 척박해져도 현실에 안주해서 그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그렇게 만들어 진 것이다. "나는 누구이고, 나 자신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이렇듯 스스로를 발견하는 일이야말로 성장이다."이라는 켄 베인의 말에서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후퇴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우리는 자신에게도 쉽게 그런 질문을 던지지 못한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지만, 우리는 나 자신을 알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부모님의 바라는 데로 사회가 바라는 데로 자신의 꿈을 정의하고 추구한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몸에 맞지도 않는 옷에 스스로를 끼어 맞춘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자살율도 높고 행복도도 많이 떨어진다. 스스로에게 질문조차 하지 못하고, 답도 구하지 못하는데. 자신의 삶에서 어떤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까?

 

이 책에 나오는 질문들과 대답이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는 우리를 대신해 저자가 속 시원하게 질문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맞지도 않는 옷을 어떻게 든 벗어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으려고 발버둥 조차치지 못하는 지금의 현실에 대해서 조금 알게 하고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삶이 변화되기를 바란다면, 두려움이 변화의 일부이며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일단 변화에 따르는 두려움을 받아들인다면 선택은 보다 분명해집니다. 위험 요소가 없는 길을 찾으려고 하기보다 내가 이미 위험을 감수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두려움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믿음을 가진다면 남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라는 대답은 그렇게 용기로 다가온다.

 

지금의 자신이 걷고 있는 인생의 경로를 조금이라도 이탈하면 닥쳐올지도 모르는 현실에 대한 두려움에 변화하지 못하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 나는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정면 대결을 택했습니다. 공포는 익숙해지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공포는 대개 마음속에 있는 것,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음에도 우리가 마주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포를 무력화시키고 멀리 쫓아내는 방법은 그 한복판으로 직접 뛰어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두려워하는 그 일을 직접 해보는 것입니다."라는 또 다른 대답은 우리가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준다.

 

하지만, 우선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는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옷부터 벗어 던진다면, 어떤 것이 나에게 맞는 옷인지 찾을 수가 없다. 이 책에 나오는 "질문""대답" 모두 인상적이다. 어쩌면 "대답"이 우리를 위로하고 용기를 붇돋아주는 전형적인 자기계발서로써의 기능을 충분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이 책에서 가장 먼저해야 할 것은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고 "질문"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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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2-2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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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 - 1% 부자들의 탈무드 실천법
테시마 유로 지음, 한양심 옮김 / 가디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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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열혈이 빛나는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라는 영화를 보면 돈과 비즈니스에 대한 추악한 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한 인물의 성공과 실패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더 추악하다고 해야 할까? 어느 게시판에 본 이 영화에 대한 평은 상영시간 내내 섹스, 마약, 술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영화라고 말한다. 사실 이 영화는 월 스트리트와 돈에 대한 탐욕이 만들어낸 추악한 인간의 군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돈 벌이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며 탐욕으로 인해서 인간의 도덕성이 얼마나 나락으로 빠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이 영화는 한 인물의 성공과 실패를 보여주는 작품이 아니다. 추악한 인간의 탐욕 그 밑바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 초반에 갓 월 스트리트에 입문한 조던 벨포트에게 주식 중계인은 이런거야 하고 가르쳐주던 직장 상사를 통해서 무책임한 시장과 참여자들의 모습을 통해서 지금의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직설적으로 설명한다.

 

무책임한 시장의 참여자들은 자신만 돈을 벌면 된다고 생각한다. 고객이야 어떤 손해를 입던 말던 자기만 이득을 취하면 된다는 형태가 만연하다. 미국발 서브 프라임 사태의 이면에는 수수료만 챙기려는 대출 중계업자를 비롯해, 손실을 큰 증권을 우량 증권에 숨겨서 내다 팔아 수수료를 챙겼던 무책임한 시장 참여자들의 합작품이다. 그 사태 이후에도 시장 참여자들의 책임에 대한 요구나 의무가 커졌냐고 반문한다면 과연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여전히 무책임한 시장 참여자들은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 소비자에 대해서 무책임한 기업과 기업가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에 일어난 카드 정보 대량 유출 사태도, 고객의 정보를 수집해 돈 벌이에만 집중했던 기업가들의 탐욕으로 인한 결과일 뿐이다. 고객정보를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고객에 대한 스스로의 책임으로 생각했다면, 하청업체를 통해서 그 정보를 관리할 수 있었을까? 그 만큼 그들은 자신의 책임을 망각하고 이익만 추구했던 것이다.

 

이 책의 초반부에 강조하는 것은 바로 관계와 신뢰, 그리고 책임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보다 가난한 자에게 기꺼이 베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 넉넉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넉넉하고 너그러운 사람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마련이며, 사람들이 모여들면 그만큼 비즈니스 기회가 많아진다."라며 저자는 관계가 만들어내는 비즈니스의 힘을 보여준다. 또한 관계란 진실성이 우러나야 함을 보여준다. 인위적으로 인맥을 쌓으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것보다 무엇이 우선되야 할 지를 생각하게 한다.

 

어떤 부분에서는 쉽사리 공감가지 않는 부분에서도 책임을 강조한다. 그렇지만, 유대인이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에서 책임에 대한 부분은 강조하는 말이 이 문장이 아닐까? "일방적으로 자금을 빌려주고 갚기만을 독촉한다면 빌려준 돈은 결코 받지 못한다. 이런 방식은 결국 경제 파탄을 초래한다. 빌린 측의 성실한 자금 운용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빌려주는 측의 윤리적 책임이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마이크로 크레딧과 유사하다. 아니 마이크로 크레딧이 유대인의 그런 사상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무리 이익이 걸린 것이라고 해도 상대방의 이익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상대가 잘 살아야 나도 잘 산다는 생각이 그들의 비즈니스에는 살아 있다. 승자독식의 사회가 만들어내는 지금의 황폐한 사회분위기에 필요한 가치가 아닐까? 두례와 같은 전통적 미덕이 존재했던 우리나라에서 왜 이렇게 삭막해진 것일까?

 

그런 생각을 따라가다 보니 이 책의 제목이 가슴에 와 닿는다. "침대에서 시작되"는 교육. 이익과 탐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중요성과 신뢰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이를 바탕으로 책임에 대한 명확한 교육. 이것이 시험성적 1점이라도 올리려고 아등바등 하는 우리 사회 어른들이 주목해야 하는 교육의 참 모습이 아닐까? 책의 마지막 부분에 한 랍비의 "무례한 자는 죄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대중은 경건하지 않다. 부끄럼을 타는 자는 배우지 못하며 성질이 급한 사람은 가르치지 못한다. 또 장사에 지나치게 빠지는 자는 현명해지지 못한다. 사람들이 없는 장소에서 더욱 인간답게 행동하도록 힘써라."는 말은 지금 현대인들의 모습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것 같다. 과연 우리는 인간답게 행동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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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1-23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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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상상하라]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현실을 상상하라 - 핵심을 꿰뚫는 탁월한 현실감각은 어디서 오는가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 지음, 장세현 옮김 / 어크로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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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없는 사람은 삶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다. 그 현실이 어떻든 노예처럼 현실에 순응하며 산다. 자신을 옥죄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주인님이 모든 것을 해주실 거라는 허황된 망상으로 살아간다. 그 주인의 거짓말과 위선이 만 천하에 드러나도 그들은 우리의 주인님이 그럴리가 없다며 종교적 믿음을 거두지 않는다. 그렇게 그들은 권력과 돈 앞에 자발적 복종과 순응을 한다. 이번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캡틴 하록은 그런 이들의 삶과 꿈이 있는 사람의 모습의 모습을 대비적으로 보여준다. 거짓된 위선과 선전에 속아서 삶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과 현실의 불합리에 저항해 자유를 위해서 싸우는 해적들의 모습은 그렇게 묘사된다. 영화의 중반에 이르러서는 이 둘의 가치관에 혼동을 가져오는 이야기로 흘러간다. 해적들의 꿈이자 희망이었던 지구가 그들의 추억과 기억 속에 가이아가 아니였다. 생명 조차 살 수 없는 황폐한 지구의 모습에 해적들은 자신들의 정체성 마저 흔들린다. 반면 제국의 권력자들은 이미 그런 현실을 알고 있었고 그런 현실을 숨기기 위해서 홀로그램과 거짓된 선전으로 현실을 왜곡해왔다.

 

여기서 영화의 이야기는 급하게 변해간다. 100년 전 하록의 과거가 드러나고, 하록이 꿈꾸던 것은 아르카디오 호의 승무원들과는 전혀 다른 파괴적 꿈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해적들이 동요하고 하록과 아르카디오호는 위기에 처한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인해서 이야기는 또 다시 반전을 맞이한다. 하록과 해적들은 진실을 세상에 알려서 사람들의 무기력과 노예근성을 깨우치려고 한다. 제국이 만들어낸 거짓 선전과 위선을 제대로 알림으로 현실을 바꾸고 자유를 꿈꾸는 이들이 늘어나도록. 하지만, 제국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보다 차라리 하록과 지구를 동시에 없애는 것이 더 났다고 판단한다. 오랫동안 가동하지 않았던 강력한 무기로 하록과 지구를 파괴하려 한다. 하지만, 제국의 총 사령관만은 조금씩 피어나는 희망을 지구에서 보게 되고 꿈과 희망을 지키기 위해서 지구가 파괴되는 것을 막는다.

 

이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작은 희망은 황폐화 된 지구에서 조그맣게 피어난 꽃송이다. 생명조차 살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어 버린 지구가 100년이 흘러서 조금씩 회생이라는 희망의 불꽃을 보여준 것이 꽃인 것이다. 하록과 해적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고난과 어려움이 언제나 존재하지만, 작은 생명의 희망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피어남을 깨닫고 지금은 아니더라도 앞으로의 희망찬 미래를 상상했다. 그리고 그 희망을 싹을 지키기 위해서 자유의 깃발 아래서 싸운다. 비록 만화적 상상이지만,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라 인상 깊었다. 교과서를 왜곡하고, 방송을 장악해 정권에 비판적인 뉴스를 씨를 말려버리고, 자신들에 반대하면 온갖 거짓과 선동으로 마녀사냥하는 현실이 바로 영화 속 현실과 다르지 않다. 민주주의의 파괴와 함께 경제적 문제는 사람들을 더 절망하게 만든다. 그래서 현실의 꿈을 잃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이 책은 비즈니스에 관한 책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기업과 사람의 인생이 별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 책의 첫 장은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소크라테스가 던졌던 화두 "너 자신을 알라"와 의미를 같이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사업을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사람이나 비즈니스나 모두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한 첫 걸음을 보여준다. 이와 비슷하게 인생의 지혜에서 온 듯한 "'떠나야 할 때가 언제인지 아는 것'은 너무 오래 버티다가 체면을 구기는 개인 못지않게 회사에도 필요한 능력이다. 개인이나 회사가 깨닫지 못할 경우 현실은 모호한 낙관론이나 덧없는 고집에 가려진다."라는 문구 또한 인상적이다. 자연의 흐름 속에 흥하고 쇠퇴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그래서 떠날 때가 올 것임은 당연한 이치인데 이것을 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자신의 권력에 돈에 취해서 현실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모른채 과거에 살면서 현실을 낙관하는 것 그래서 몰락하는 기업과 사람을 얼마나 많던가? 그렇게 저자는 어려운 경제 용어를 펼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당연하면서도 우리가 잊고 있는 이야기들을 쉽게 들려준다.

 

만약 그런 이야기만 책에서 반복된다면 이 책은 그저 그런 책일지 모른다. 하지만, 컨설턴트답게 통찰력 있는 경영적 관점을 제시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시장에서 무형성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는 후기 자본주의의 주된 특징이다. 나는 이 흐름이 계속되는 앞으로는 서비스를 넘어 브랜드, 나아가 '의미'가 시장의 중심을 차지하리라 생각한다.""고객의 삶에 어떻게 의미를 더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회사는 매우 드물다. 그 일을 해낸다면 그 회사는 틀림없이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다."라는 저자의 충고다. 기업이 가야할 방향이 어디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이 문구는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인생에서도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리더십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우리사회에 과거의 망령들이 어떻게 권력을 유지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 눈에 띈다. "리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 다소 불편한 정치적 논리가 담긴 사실일 수도 있지만 리더는 그저 존재하기만 해도 사람들이 선뜻 복종하려 든다. 가면을 쓴 듯, 본모습을 알 수 없는 몇몇 나라의 독재자를 떠올려 보라. 권력은 바로 그런 식으로 유지되는 법이다. 즉 리더가 텅 빈 스크린 노릇을 하면 사람들이 그 위에 이상적 인물상을 투사하는 것이다. 리더가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그 투사를 방해하지 않을수록 사람들의 이상화는 더욱 심해진다." 해외 여행이나 열심히 다니고 국내 문제를 나몰라 하고 아니면 권력의 무자비한 불법적 행위에 대해서 개인적 일탈로 치부해버리는 우리의 무식한 공주님이 어떻게 이상화 되어가는지 통찰력있게 설명한다. 바로 그렇게 권력과 홍위병들은 끈끈한 주종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언제나 현실은 녹녹치 않다. 때론 좌절도 하고 다시 일어서기 힘들 정도로 희망 조차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권력과 리더는 결코 우리에게 커다란 희망이 아니다. 내 안에 조그만 꿈을 상상하면 할수록 그것은 포기하지 않을 희망을 될 것이다. 캡틴 하록처럼 자유를 위해서 권력에 저항하지 못할 지라도 현실의 불합리에 굴복하지 않고 조그만 꿈과 희망을 현실에서 상상하고 추구하다 보면 그것이 현실이 되지 않을까? 그것이 비즈니스든 인생이든 중요하지 않다. 불합리에 현실에 저항하는 것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죽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무서운 것은 진정으로 살지 못한 것이야."라는 말처럼 실패하고 좌절하더라도 진정으로 살지 못한 것을 후회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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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1-23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