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적엔 소련이란 나라가 있었지만 지금의 아이들에겐 다소 생소한 나라가 되버렸다.
지금은 구소련이라고 하지만 내 기억속에는 소련이 있었고 이름만 들어도 섬칫하게 다가오는
스탈린이 있었는데 지금의 아이들은 세계사 책 속에서나 만나게 되는 소련과 스탈린이다.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은 스탈린이 집권하던 그 시대에 살았던 유진 옐친이
직접 경험했던 그 당시를 떠올리며 지금의 아이들에게 공산주의가 어떤 건지를 일깨워주고 있
는 그런 책이어서 아이들이 꼭 보면 좋을 그런 책이다.
1923년부터 1953년까지 소련을 통치했던 스탈린이 국민을 상대로 지신의 절대 권력을 지키려
고 케이지비를 내세워 벌였던 만행들은 그 당시 일반 시민들은 정확히 인지 하지도 못한체 공포속에서 살아야만 했을 것이다. 이 책을 쓴 유진 옐친은 그 당시의 자신이 직접 겪었던 생생한 그 공포를 이 책으로 다시 되살려내어 공산주의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지금의 아이들에게 이야
기를 하고 있었다.
스탈린이 그냥 단순히 사리질 수는 없었다. 그의 유산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아직 남아
있었다. 그들은 너무도 오랫동안 공포 속에 살았기 때문에 이제는 아예 그들 존재의 일
부가 되었다. 공포는 검증되지 않은 채로 세대에서 세대로 물림되었다.심지어 나에게도
공포는 전해졌다. 이 책은 그 공포를 똑바로 보고 알리려는 간절한 시도이다..- 작가의
말 중-
이렇듯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지금의 세대들에게 알리고자 싶었는지도 모른다.
자신들이 그토록 믿었던 공산주의의 허상을 주인공 열살의 사샤를 통해서 말을 하고 있었다.
케이지비인 아빠처럼 자신도 커서 공산주의자가 되고 싶었던 사샤는 그토록 원하던 소비에트
소년단이 되고 싶어 편지까지 쓰며 바라고 바랬다. 영웅 대접을 받는 너무나 자랑스러운 아버
지가 특별히 초대가 되어 소년단 발대식에서 스카프를 매어 주기 때문에 더욱더 기다리고 기다
렸건만 사샤의 간절한 소망은 이른 새벽에 갑자기 들이닥친 케이지비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누군가의 고발에 영웅이었던 아버지는 한 순간의 반역자로 몰려 연행이 되는 신세가 되어 사샤
의 앞날에 먹구름이 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사샤는 아버지의 말대로 무슨 일이 생기면 찾아가라는 고모에게 문전박대를 당하며 아버지의 누명이 벗어졌길 바라며 간 학교에서는 더욱더 감
당하기 힘든 실수를 하게 된다.
소년단 발대식에 필요한 깃대를 가져 가던 중 그만 스탈린의 코를 떨어뜨려 온 학교를 발칵 뒤
집어 놓고 만다. 모범생이었던 사샤가 중죄를 범하고 급기야 교실에서도 맨 뒷자리로 밀려나
찬밥 신세가 되고 마는데 케이지비 장교는 사샤의 아버지가 체포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샤
에게 은밀히 손을 내민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수상한 행위를 신고하면 소년단원으로 받아 주겠다고 은밀히 제의를 하는데...
자신이 살아남으려면 누군가를 밀고해야 하고 아무 죄 없는 사람을 고자질 해야 자신이 살아남
을수 있는 현실에 사샤는 자신이 그토록 맹신했던 공산주의의 실상을 들여다 보게 된다.
결국 사샤는 은민한 제의를 거부하고 교도소에 갇힌 아버지를 만나러 떠나게 된다.
비록 구 소련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코 먼 나라 이야기 같지가 않은건 무언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여서 그런건지 아니면 꼭 사샤의 반이 지
금의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한 구석이 많아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슴 한 구석이 개운치
가 않다.
지금 우리 아이들네 교실만 보더라도 우정을 쌓는 친구라기 보다는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경쟁자에 라이벌로 서로를 의식하며 견제할수 밖에 없는 우리네 교실이 꼭 자신 대신 죄없는
친구를 고자질 해야만 하는 그 모습과 너무나 비슷하기만 한다.
주인공 사샤처럼 소년단원이 되고 싶었으나 그릇된 선택을 종영받게 되면서 선택의 기로에 서
서 과감히 모든걸 포기하고 자신이 원하던 길을 선택했던 작가처럼 우리 아이들도 자신이 옳다
고 믿는 일이 가고자 하는 길에 부디 남들의 시선이 무서워 주저 하지 않고 씩씩하게 나아가길
빌어본다..
막연하게만 여져질 공산주의... 이 책이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공산주의를 소개할수 있는 그런
좋은 자료가 되지 않을까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