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쓰기 싫은 날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4
김은중 지음, 강경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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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들 책을 보면서 가슴이 뜨끔 할때가 있다. 어쩜 내 이야기를 하는 것도 같고 나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괜히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해서 나를 돌이켜 볼때가 있는데 이 책이 딱 그랬다.. 어쩜 책 속에 평소의 내가 있는지....
특히나 딸 보다 아들에게 많이 미안한 생각에 괜히 오늘 하루는 아이에게 해야 할 잔소리도 하지 않고 넘어가게 했다..
딸은 책을 워낙에 좋아하기도 하고 독서록도 알아서 척척 써서 별다른 신경을 안썼는데 아들은 책은 좋아해서 잘 읽지만 유독 독서록을 쓰기 싫어해서 항상 독서록 때문에 실랑이를 벌이는 터라 꼭 이 책 속의 지웅이가 우리 아들 같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주니어김영사에서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4 번째- 독후감 쓰기 싫은 날
아마도 이 책은 수 많은 아이들을 대변한 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보통의 아이들의 내면을 아주 솔직하게 그려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런 책인것 같다.. 수 많은 지웅이가 바로 우리 아이들이 아닐까..
이 책은 아이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말들을 속시원히 해 준 통쾌한 책일 터고 우리 엄마들은 괜히 가슴 찔리게 하는 그런 책이다..


방학인데도 엄마는 지웅이를 한시도 가만히 두질 못 하고 엄마 마음대로 스케쥴을 짜서 지웅이를 풀 가동을 시키기에 돌입한다..
아마도 이 세상의 수 많은 엄마들의 표면적인 모습들이지 않을까..
방학이라고 아이들은 좀 쉬고 놀고 싶은데 우리 엄마들에겐 방학이야 말로 학과 공부도 보충하고 다음 학기 선행도 해야 하고 그 동안 못 봤던 책도 읽혀야 하고 정말 아이들의 마음은 하나도 신경 쓰지 않고 아이들을 닥달하는 시간이 방학이다..
이 책에도 지웅 엄마가 딱 그렇다..
'드르르르륵, 드르르르륵.'
엄마가 내 등에 박힌 태엽을 감았다. 태엽이 낡은 소리를 내며 돌아갔다. 나는 엄마가 조종하는 로봇이다. -p.14
가기 싫어 죽겠는데 엄마는 도서관에 가서 권장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써 오라고 아주 등을 떠민다.
얼마나 싫을까? 책 보는 것도 싫은데 거기에 쓰기 싫은 독후감을 써야 한다니.. 그것도 엄마가 검사를 하니 더 쓰기 싫은 지웅이..
공부를 하려 다가도 우리 엄마들이 공부해라 하면 하기 싫어지는 것 처럼 자기가 보고 싶은 책을 보라면 좋을 텐데 꼭 학교에서 정해주는 권장도서를 읽어야 하고 또 부상으로 딸려오는 독후감까지 써내야 하니 더욱더 싫은 거다..



어쩔수 없이 간 도서관은 많은 아이들로 붐비지만 지웅이는 싫을 뿐이다.. 자기도 어렸을 때는 책을 곧잘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 책이 원수처럼 싫어진 것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아마도 이 세상의 많은 아이들이 지웅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쓰기 싫은 독후감에 읽기 싫은 정해진 책들이 아마도 공통점 ..
엄마는 지웅이에게 두툼한 책을 주고 빨리 읽고 독후감을 쓰라고 하시지만 지웅이는 그럴 마음이 손톱 만큼도 없다.
결국 엄마에게 한 소리를 듣게 되는 지웅이..
"처음 시작 부분은 책을 읽게 된 동기, 그 다음은 줄거리, 마지막에는 나의 다짐이나 나의 생각으로 마무리하라고 몇 번이나 말했어?" p.32
왜 우리 엄마들은 똑같은 소리들을 하게 되는 걸까?
딱히 정해진 형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우린 지웅이 엄마와 똑같은 말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을 정형화된 틀에 정해진 규칙에서 조금 이라도 벗어나면 우리는 무슨 큰일이 난것 처럼 아이들을 닥달하고 만다..
다 우리 엄마들이 문제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며 또 다시 확인하게 된다..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고 난 지웅이는 결국 우연히 발견한 '소원의 책'에 '이 세상의 책이 모두 사라지게 해 주세요.' 라고 소원을 빈다. 그런데 정말 도서관의 책들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리자 지웅이는 가슴이 찔려 불안하기만 하고..
결국 다시 찾아간 도서관에서 반 친구 창민이를 만나게 되는데.. 창민이와 우연히 책들의 무덤을 발견하게 되고 그 곳에서 지웅이가 빈 소원 때문에 이 세상의 책들이 곧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과연 책들은 다시 돌아올지....



우리들은 아이들을 미래의 꿈나무라고 말은 한다.. 그러나 정작 이 꿈나무들이 쑥쑥 크기 전에 우리는 될성 싶은 떡잎도 구분하지도 못하고 싹뚝 잘라버리지는 않는지.. 파란 가지들을 쭉쭉 뻗어 나갈수 있도록 밑 거름도 잘 주고 물도 제때 잘 주고 있는지 돌이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정해 놓은 길이 옳다고 아이들에게 무조건 따라 오라고만 하고 있진 않은지..
우리 부모들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한발 물러서서 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무엇을 할때 함박 웃음을 지으며 행복해 하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겠다.
독후감도 강요에 의해서 억지로 쓴다고 해서 아이에게 무엇이 득이 될 것인가..
"하긴 우리 보고 만날 독후감 쓰라고 하면 우리도 지겨울 거야. 애들이니까 쓰지." -p147
그렇다.. 아이들이 니까 하라고 하면 하는 것이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강압에 의해서 정형화된 틀에 짜여진 독후감이 아니라 아이가 느끼고 생각하고 아이가 편하게 쓸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책에 귀를 기울이면 마음이 움직인 다는 것을.. 그로 인해 때로는 울고 웃고 화가 나기도 하고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 마냥 공감대도 형성된다면 아이들이 독후감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내가 느낀 것들을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편하게 쓸수 있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이 이젠 독후감이란 무서운 놈에게서 벗어나서 아주 쉬운 즐거운 나만의 이야기를 한바탕 늘어 놓을수 있는 친구로 자리 잡을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아이들 책을 읽으면 무조건 독후감을 써야 한다는 강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책도 보고 독후감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편하게 쓸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손쉽고 편하게 다가갈수 있게 도와줄수 있는 건 아무래도 우리 엄마들의 몫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과 즐거운 수다와 함께 책이 주는 즐거움을 함께 느낄수 있도록 우리 엄마들이 조금은 욕심도 내려 놓고 아이들에게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이 책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도 꼭 봐야 할 그런 책인것 같다..
나 처럼 느낀 바가 아주 많~~은 생각할 것들이 아주 많~~은 그런 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ㅎㅎ






<사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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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12-0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도 읽으면
여러모로 느끼는 바가 많겠지만,
'사랑스러운 삶'을 들려주는 이야기책으로
더 살가운 하루를 느끼면서
아이들과 즐거이 하루 누리시기를 빌어요.
 
불청객 아빠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32
가타히라 나오키 지음, 고향옥 옮김, 윤희동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0월
절판



우리집에는 축구를 너무나 사랑하는 두 남자들이 있다. 축구를 하다가 부상으로 그만 둔 아빠의 피를 물려 받았는지 우리 아들의 꿈은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게 꿈이다..
축구 선수가 되어 박지성처럼 멋진 유렵 리그에서도 뛰어 보고 싶다는 다부진 꿈을 꾸는 아들 땜에 본의 아니게 아들을 쫒아다니며 바빠진 또 한사람 내가 있다..


그냥 취미로 시작한 거였는데 대표팀에 뽑히면서 전국 대회도 나가고 괜히 덩달아서 바빠진 이 엄마는 머리가 아프다 못해 체력이 딸려서 힘이 든다.. 취미가 너무 거창하게 발전해 간다는 생각..ㅋㅋ
이 책이 오자 마자 아들이 좋아하겠구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책을 보자 마자 먼저 읽기 시작한 아들.. 역시 책 표지가 축구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서 호기심 백배 였나 보다..
책 표지에 익살스런 표정의 악어가 여유롭게 리프팅을 하는 모습과는 반대로 아이는 심기가 불편한 듯 잔뜩 골이 난 듯한 모습에서 더욱더 아이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아닌지..
그런데 책을 보는 녀석의 표정이 이상했다.. 급기야 책을 가져 오더니 도대체 아빠가 사람인지 악어인지 분간이 안간다는 것이다.. 난들 아나? 내가 보기도 전에 먼저 읽었으니 뭐라 가르쳐 줄수도 없고..
그런데 정작 내가 읽을 때도 이거..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 건지 아니면 작가가 일부러 파 놓은 함정에 빠진건지 정말 이해가 안갔다.. 이렇게 내가 이해력이 딸린 다는 건가.. 아이들 책인데...
이해가 안갔던 부분은 중간 정도 가니 이해가 가더라는... ㅜㅜㅜ


엄마랑 단둘이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아빠가 떨어진것도 아닌데 아빠라고 악어가 나타난다.
평범한 외모도 아닌 흉축한 얼굴에 생선 썩는 냄새까지 풍기는 딱 봐도 악어 인데 엄마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맞아들이며 오히려 반기는 눈치다.
악어가 좋아한다는 음식 준비 하느라 분주하기만 한 엄마로 인해 아이는 더욱더 심통이 난다.
온전한 내 차지였던 엄마를 하루 아침에 쳐다 보기도 싫은 존재.. 아빠라는 사람에게 빼앗긴것 같아 너무나 화가 나고 갑자기 나타난 아빠라는 존재가 버거운건 둘째 밉기까지 하다.
왜 아니겠는가.. 기억속에서 조차도 아빠라는 사람은 없었는데..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엄마랑 단둘이 살았는데 어련할까.. 둘만의 소중한 공간에 불청객이 끼어 들었으니 아이는 당연히 못마땅하기만 하다.
그것도 반갑고 좋아하는 아빠가 아닌 싫어하고 불편하기만 차라리 없었으면 싶은 아빠라는 존재..
10년 만에 홀연히 나타나 아빠라고 부르라고 하는 것도 모자라 받아들이라고 하니 어디 쉽겠는가..
그것도 아빠는 동네에서 손가락질 받는 불청객.. 축구팀에서 방출된 선수로 마을에선 배신자라는 오명을 쓰고 있던 존재라서 더욱더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어디 마음 편하게 그리워 하며 환영할수 있겠는가..
그 동안 아이는 아빠에 대해서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고 싫은 소리를 할때마다 '장님. 귀머거리'스위치를 가동하며 귀를 닫아 안 듣고 신경 안쓰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며 살고 있던 터라 더욱더 그런 아빠의 존재가 달갑지 않았던건 당연한 일이다..


아이가 자신을 받아 들이기 힘들다는 것을 아는 아빠는 서두르지 않는다.
자신을 닮아 축구를 좋아하고 재능이 있는 아이에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여는 방법은 축구보다 더한 게 없다는 것을 아는 아빠.. 저녁에 엄마가 꼭 책을 읽어줘야 잠이 드는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러 가서는 아이의 시선을 빼앗는데 성공.. 그건 전직 축구 선수였던 그 답게 감각적인 리프팅으로 아이가 자신을 바라볼수 있게 미끼를 던진다.
아이는 자신은 그렇게도 연습해도 잘 안되는 리프팅을 아빠라는 불청객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유 자재로 구사 모습이 멋있어 보이기 까지 하다..
서서히 아빠라는 존재가 멋있어 보이는 건 왜 일까?



그런 아빠는 닫혀있는 아이의 마음의 문을 여는 최고의 방법을 가동하며 아이와의 소중한 시간을 가지려 한다. 그 동안 아빠의 존재 때문에 금기시 되다 싶이 했던 축가장 관람.. 꿈도 꿀수 없는 일이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홈경기장 그것도 VIP석에서 팀을 응원할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어 아빠를 따라 나섰지만 썩 유쾌하지 않은 아이를 보며 안타깝기도 했다..
그 동안 왜 그렇게 무심했는지..
그러나 막상 경기장에 가서는 그렇게도 싫어하고 마음속에서 내치기만 했던 아빠의 또 다른 모습들을 대하면서 그 동안 서러웠던 앙금은 눈녹듯 서서히 녹아 내리게 된다..
배신자로 낙인 찍혀 부끄러움의 대상이었던 아빠가 오해를 사서 팀을 떠날수 밖에 없었다는 것도 아직도 그의 존재는 영웅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그 동안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던 불편했던 아빠는 서서히 사라진다..
아빠와 팀 응원가도 함께 목이 터져라 부르고 흥분을 하며 팀을 응원하면서 아빠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여는 아이.. 자신도 모르게 생선 썩는 냄새도 아무데서나 트림을 하는 모습도 이젠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진다.
사정이야 어찌 됐던 그 동안 자신과 엄마를 나몰라라 했던 그 길었던 시간 동안 아이가 받았을 상처가 하루 아침에 씻겨 내려 가긴 힘들었지만 아빠와 시간을 가지고 한 공간에서 서로 부대끼며 살다보니 한 가족이라는 공동체임을 서서히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요즘 처럼 부모와 아이들간의 대립으로 가족이지만 가족 같지 않은 가정들을 볼때면 왜 그리 안쓰러운지 모르겠다.
서로 바쁘다 보니 대화도 자연적으로 부족하고 서로에게 강요만 하는 가정들이 늘어나다 보니 부모 자식간의 애정에도 문제가 생겨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기도 하는 시대다..
이 책은 이제 갓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가 바라보는 따뜻한 가정은 과연 어떤 모습인지..
진정한 가족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이 이야기로 대변을 하고 있지 않나 싶어진다..
그 동안 나몰라라 했던 아빠에게 반항기 가득한 모습으로 말을 하고 있는 아이를 보며 과연 우리 아이들은 어떤 행동으로 어떤 모습들로 말을 할까 걱정도 된다.
과연 난 좋은 엄마, 좋은 부모인 건지....
친구같은 엄마가 되고 싶은게 솔직한 바람인데 잘 하고 있는 건지 이 책으로 다시 한번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사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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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나무 내 친구는 그림책
카토 요코 지음, 미야니시 타츠야 그림, 고향옥 옮김 / 한림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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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슬프고 힘들때 떠 올리는 대상이 하나 쯤은 있기 마련이지요.. 그게 마음을 터놓고 위로를 받을수 있는 친구나 부모님이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혼자서 끙끙 앓다가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결정을 하게 되면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 없는 일..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할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기 때문이지요..
여기에도 그런 울보 돼지가 있어요~~



아기 울보 돼지는 친구와 싸워서 울고 혼나서 울고 넘어져서 울고 매일 울기만 해요..

속상한 아기 울보 돼지는 그럴때 마다 찾아가서 실컷 우는 곳이 있었어요..



그 날도 아기 울보 돼지는 실컷 울고 있는데 위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해가 반짝 반짝인데 비가 오니 이상해서 위를 보니 글쎄 나무가 울고 있지 않겠어요?
매일 아기 울보 돼지가 찾아와 자기 밑에서 우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야 했던 나무는 도와줄수 없어 속상해서 우는 거였지요.. 나무가 자기 때문에 우는 것을 알게 된 아기 울보 돼지는 그만 자신의 슬픔은 잊어버리고 오히려 "이제 괜찮아.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그러니까 그만 울어."라며 나무를 위로를 하게 되지요..



다음날도 아기 울보 돼지는 친구와 싸워서 또 나무에게 가서 울고 말아요..
그런데 아기 울보 돼지가 미쳐 울기도 전에 나무가 먼저 울고 마네요..자신의 일도 아닌데 또 우는 나무를 보며 아기 돼지는 나올려던 눈물이 쏙 들어가 버리네요..
그런데 이상하지요? 나무가 자신을 위해서 펑펑 울 때마다 "괜찮아.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그러니까 그만 울어."라고 말을 하고 나면 정말 괜찮아진 다는 거죠..
나무가 자신을 생각하며 위로해 주고 싶어하는 그 간절한 마음이 와 닿아 위안이 되는 돼지는 정말 괜찮아졌어요.. 위로를 받고 싶어하는 돼지와 위로를 해주고 싶은 나무가 친구가 됐네요...



서로를 위해 주는 마음이 통했던지 둘은 같이 있으면 재잘 거리며 이야기를 하는 통에 시간 가는줄도 몰라요.. 어느 날도 ㄴ나무와 이야기를 하고 놀다가 그만 돼지가 잠이 들고 말았어요..
나무는 날이 어두워지자 추운 겨울날 꽁꽁 얼까봐 종종 걸음을 치다가 자신의 잎을 한 잎, 두 잎 떨어뜨려 아기 돼지가 추위에 떨지 않게 덮어 주네요..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 자신의 한 몸을 희생하는 나무..
꼭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보는 것 마냐 가슴이 찡해 지네요..
친구를 아끼고 사랑할줄 아는 나무는 오히려 우리들 보다 훨씬 낫네요..
우린 내 이익을 위해서 때로는 이용도 하고 배신도 해서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하는데...


봄이 오고 새 이파리가 돋아나도 나무는 이젠 아기 돼지에게 말을 하지 않아요..
말을 하지 않아도 나무는 언제 까지나 아기 돼지에겐 친구에요..
힘들고 외롭고 무섭고 지칠때 내 옆에서 든든히 바라봐 주며 위로하고 토닥거려 준 고마운 내 친구~~


우리 아이들도 이런 듬직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쉽게 털어놓지 못할 이야기들도 이 친구에게 만큼은 마음 편하게 털어놓고 이야기하고 위로하고 위로 받을수 있는 든든한 내 친구..
이런 친구 한명만 있어도 우리 아이들 행복해 질텐데요..
책 속의 아기 돼지 울보와 나무를 보며 우정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네요..
우리 아이들도 이런 멋진 친구를 가질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서로를 필요로 하고 도움을 줄수 있는 그런 멋진 친구라면 평생 친구로 남을수도 있을 테니까요..
우리 아이들 이런 친구가 될 준비 됐지요?
이 책을 보면 어떻게 친구에게 다가가야 할지 알수 있을 거예요..
우리 친구들 잘 할수 있지요?









<사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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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클래식 보물창고 9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윌리엄 월리스 덴슬로우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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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속의 고전을 만난것 같이 반가우면서도 설레였던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중학교때 시골 학교라서 낡은 책들이 주 였던 학교 도서관에는 내 전용 자리가 있을 정도로 난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걸 좋아했었다.
양지바른 창가에 앉아서 봤었던 <오즈의 마법사>를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다시 보게 되니 예전에 느꼈던 재미와 감동을 다시 느낄수 있을까 싶어서 그 느낌이 어떨지 궁금하기 까지 하며 읽었던 그런 책이다.
역시 고전은 고전이라는 말도 있듯이 성인이 된 지금 읽어도 얼마나 설레고 즐거웠던지...
예전에 읽었던 그 기분 좋은 설레임이 있어 마냥 행복한 시간이었다.



보물창고에서 고전을 고전답게 소개를 하고 있는 듯한 클래식 보물창고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고전하면 우리는 흔히 아이들에게 소개를 할 요량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소개를 하고 있는 책들을 많이 볼수 있는데 이 클래식 보물창고 시리즈는 아이들은 물론 나와 비슷한 어렸을때 읽고 봤었던 고전들을 어른들도 충분히 즐기면서 다시 읽을수 있도록 독자층을 폭넓게 아우를수 있는 그런 시리즈 인것 같다.
무엇보다도 우리 어른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란 개인적인 생각이다....ㅎㅎ
이 책을 보는 동안은 난 무척이나 반가웠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익히 알고 있을 줄거리는 대충 생략하고 싶다..
워낙에 유명한 고전이거니와 각종 뮤지컬과 영화등 각종 매체들로 한번씩은 접해 봤을 오즈의 마법사 이기 때문에 줄거리는 자세하게 소개를 안해도 되지 않을까...
어느날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오즈의 나라에 떨어진 도로시..
숙모가 계시는 켄자스로 다시 가기 위해 양철 나무꾼과 허수아비, 겁 많은 사자를 만나서 위풍당당하게 모든 시련을 뜷고 용감하게 헤쳐나가는 모습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원작을 최대한 살리고 있어 무엇보다도 더 신뢰감이 드는 그런 책이다.
원작은 원작대로 그대로 두고 각색들을 많이 한 작품들을 볼때면 무언지 모르게 잘 맞지 않은 옷을 걸쳐놓은것 같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한 책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아 정말 좋았다..


도로시 일행의 앞길을 가로 막는 온갖 장애물 들도 거뜬히 뛰어 넘는 일행들을 보며 이 책을 읽을 아이들도 무척이나 통쾌하고 즐거워 하지 않을까..
안될것 같으면서도 헤쳐 나가는 지혜로운 모습들은 아이들에게 충분히 고전을 읽는 재미를 선사하고도 남을 그런 책이다.




우리 아이 저학년때 큰 판형으로 소개가 된 오즈의 마법사를 읽었다가 이 책을 보니 무척이나 반가웠었나 보다.
꽤 두툼한 두께의 책이건만 시간 나는 틈틈이 보는 모습은 무척이나 예뻐보였다.
아이들은 물론 우리 어른들도 향수를 불러 일으킬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아이도 나도 모처럼만에 도로시 일행을 따라 떠난 흥미로운 여행길이 었기에 무척이나 즐거웠었던 그런 책이었다...
이 시리즈도 다른 책들로 눈을 돌려봐야 겠다..
고전을 고전답게 소개를 하고 있는 이 시리즈 아무래도 우리집 책꽂이에 서서히 자리를 잡을것 같은 예감이다..ㅋㅋ






<사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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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덕이 푸른숲 어린이 문학 28
임정진 지음, 이윤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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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였던가 한 십년전에 집에서 가까운 용인민속촌에 놀러 가서 보게 된 줄타기.. 아이들과 함께 놀러갔다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 궁금해서 가서 보니 이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눈 앞에서 아슬 아슬하게 줄 타는 모습을 보니 왜 내가 그리도 떨리고 긴장감이 드는지.. 거기에 익살맞은 말까지 정말 신기하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는 줄타기 인데 이 줄타기를 조선 시대에 금녀의 구역이었던 남사당패에 여자가 있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그 이름은 바우덕이.. 바우덕이 이름은 들어본것 같은데 누구지? 솔직히 잘 몰랐다..
나 역시나 몰라서 고개가 갸웃 거리는데 우리 아이들은 오죽할까..
그런면에서 본다면 푸른숲주니어에서 나온 <바우덕이>는 바우덕이를 소개하면서도 우리의 놀이문화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에겐 생소한 고유의 놀이 문화였던 남사당패를 소개하면서 그 안에서 서민들의 고단했던 삶도 이해할수 있어 반가움이 앞섰다..



"아버지...... 아버지이......, 가지 마, 가지 마." - p.20
집 나간 엄마와는 소식이 끊겨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아버지만 믿고 살던 바우덕이.. 그러나 아버지 마저 병으로 돌아가시자 아버지의 친구였던 남사당패의 곰뱅이쇠에게 맡겨진다.
"아버지 동무가 널 데리러 올 게다. 아무 걱정 말고 따라가거라. 여기저기 많이 다니는 아저씨니, 따라다니다 보면 네 엄마를 만날지도 모른다. 우리 바우덕이는 어디 가도 귀애받고 살 거다. 스님이 넌 만인이 우러러볼 팔자라 했다." -p.21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뒤로 한채 아버지의 친구를 따라 남사당패에 들어가게 되지만 그 당시만해도 남사당패는 금녀의 구역..
"계집애는 왜 안 돼요?
"남사당패에 계집애가 있다는 게 말이 되냐?" - 본문 중
감히 엄두도 못 내던 금녀의 구역인 남사당패에 붙어 있으려면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는 것을 5살이었던 그 어린 바우덕이는 깨닫는다.



바우덕이가 남사당패에 들어오게 된 나이는 5살.. 그러나 바우덕이는 너무나 조숙했다.. 자신이 이 남사당패에서 살아남으려면 눈치껏 사람들에게 잘 해야 한다는 것은을 누가 말을 해 주지 않아도 피부로 느끼며 곰살맞게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어야 했고 가르쳐 주지 않은 기예를 배우기 위해서는 남들의 눈을 피해 보고 익혀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다..
전국을 떠 돌아 다니며 연희판을 벌이던 남사당패는 겨울이 되면 안성의 청룡사에서 겨울을 날때도 바우덕이는 절 공양보살에게도 살뜰히 일손을 도우며 청룡사를 제 집처럼 의지하게 된다.
사당 무리패들의 눈에 들려고 가르쳐 주지도 않는 재주들을 어깨 넘어 몰래 몰래 배우며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죽을 힘을 다 하는 그 어린 바우덕이를 떠 올리니 어찌나 안쓰러운지...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그 어린 바우덕이는 자신의 미래를 직감적으로 알았던 걸까..
자신이 의지하고 살아나갈 길은 이 남사당패 뿐이라는 것을 그 어린 나이에도 본능적으로 알았던 거다..



그러나 남사당패는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나라 살림까지 좋지 않아 연희판을 벌이는 곳이 드물어져 더욱 힘들지만 그렇다고 여자인 바우덕이를 내쫓지는 못한다.
남다른 소리와 스펀지처럼 빨아 들이는 바우덕이의 재능을 보며 꼭두쇠는 언젠가는 바우덕이가 이 남사당패에 큰 힘이 되어 줄것을 예감하며 눈여겨 본다.
그 중에서 바우덕이의 마음을 제일 끄는 재주는 바로 어름사니.. 줄타기였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면서도 높은 줄 위에 올라가면 왠지 자신을 버리고 나간 엄마를 찾을수 있을것만 같은 줄타기다.
어름사니가 꼭 되고 싶어하는 바우덕이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 가슴이 아팠다. 자신을 버리고 나간 엄마지만 원망 뒤엔 그리움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더 어름사니가 되고 싶어 했던 바우덕이.
"오늘부터 줄 타기를 배워라."
차갑기만 하던 어름사니가 드디어 바우덕이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꿈에 그리던 어름사니가 된 바우덕이는 점점 입 소문을 타고 전국 각지로 이름을 날린다.
남자들은 구경도 못 하던 남사당패인데 그 중에서도 제일로 치는 줄타기를 아릿따운 여자 아이가 탄 다니 당연한 일.. 살아남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여러 가지 재주와 기예를 배웠던 바우덕이는 열 다섯에 최초로
여자가 꼭두쇠가 되는 영광을 얻는다. 바우덕이로 인해 남사당패 무리들 스스로가 편해지고 살기 좋아졌다는 것을 알기에 만장일치로 꼭두쇠로 추대한 것이다..
그 후로 남사당패는 전국 각지로 불려 다니며 입지를 굳히는데 궁에서 까지 연락이 오게 된다.
경복궁을 지으면서 사기가 떨어져 있는 일꾼들을 위해 연희판을 벌인다는 것..
높으신 분들을 위한 연희판이 아니라 고생하는 일꾼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던 바우덕이는 최선을 다해 연희판을 벌려 일꾼들의 고단함을 어루만져 주는데... 그런 바우덕이의 마음을 알았던지 흥선 대원군은 당상관 정 3품의 옥관자를 내려 바우덕이를 비롯한 남사당패를 인정해 준다..



그러나 뜻밖에도 바우덕이는 너무 일찍 죽었다고 한다.
그 재주와 재능이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게 더 안타까운 것은 사실 이 바우덕이에 관한 기록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 당시 양반이 아닌 천민 중에 천민 이었던 남사당패라 변변한 기록이 있을리는 없지만 그래도 남사당패에 관한 자료들이 없다는 것은 아쉬움을 남는다..
남자들 무리 속에서 꼭두쇠라는 중책을 맡아 고생했을 바우덕이..그러나 힘들어도 행복하지 않았을까도 싶다..
그녀의 영혼이 잠들어 있다는 청룡사에 가면 바우덕이를 만날수 있다니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이 책을 보며 우리 아이들도 바우덕이 처럼 힘들고 무서워도 현실에서 달아나려고 하지만 말고 용감하게 싸워보는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부모의 사랑 마저도 사치였던 바우덕이지만 인내와 노력으로 인정 받으며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지 않을까...
자신의 삶은 자신이 개척하는 사실.. 인생은 정해진 길을 걷는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개척해 간다는 사실을 우리는 가끔 잊고 사는것 같다..






<사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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