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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 바디 밸런스 - 바디 프로필로 올린 자존감
오우진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7월
평점 :
바디 프로필은 나를 증명하는 과정
나는 구르기 스트레칭을 자기 전에 200회나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한참 운동을 할 때의 나조차도 해 본 일이 없다. 그래서 독하게(?) 운동을 시작한 그녀의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제목만 보면, 운동하는 자세나 순서를 알려주는 책 같았는데 몇 페이지 넘겨보고 오산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 책이 과거의 내게 그리고 지금의 내게 꼭 필요한 책임을 알 수 있었다.
마음이 무너진 순간....으로 시작되는 페이지가 등장했을 때 '이 사람 나랑 비슷한 사람이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다. 생각이 많은 사람이고 상처로 인해 침묵하다 혼자가 되었으나 극복하고자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 흑역사 구석탱이 어디쯤에 쳐 박아두었던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며 나도 이렇게 운동을 하며 마음 밸런스를 찾아냈다면 더 회복이 빨랐을까? 라는 후회도 살짝 얹어본다.
이 책은 두 달이라는 시간을 정해두고 바디 프로필을 찍기 위해 운동을 했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헬스북처럼 운동하는 신체의 사진과 그 순서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잡는 글들이 더 많이 포진되어 있다. 짧고 얇은 힐링북들보다 더 많이 위로받을 수 있는 그녀의 생각들은 비단 '운동을 통한 생각의 환기'의 목적이 아니라 마음 치유를 목적으로 두고 읽어도 참 유익한 내용들이 많았다. 실제로 바디프로필을 찍을 계획도 없고 당장 운동을 시작할 컨디션이 아니지만 한 번 읽고 다시 책을 펼쳐들만큼 마음에 와닿는 구절들도 가득했고.
마바밸을 쓴 저자 오우진은 두 달간 운동에만 매진했던 건 아니었다.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대학원 과정도 병행했다. 틈틈이 운동까지 하면서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다잡았다. 벤치 프레스, 코어 운동, 덤벨운동.... 만으로도 충분히 지칠법한데 근무에 학업까지....철의 여인인가 싶을 정도였으나 목표가 그녀를 지탱해주었고 매일매일 변화하는 바디가 성취감을 높여준듯 싶다. 멋지게도 그녀는 "이제 나는 충분하다/p209" 고 말했다. 아, 나는 단 한 번이라도 충.분.하.다 고 스스로에게 말한 적이 있었나? 저 말을 내뱉을 수 있을만큼 무언가 열심히 해보고 싶어진다.
p146 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각자의 역량에 따라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때를 만나게 된다
운동은 건강을 위한 도구라고 생각했을 뿐 운동을 통해 생각의 환기를 경험할 수 있을 줄 몰랐기에 <마인드 & 바디 밸런스>를 읽으면서 조금씩 운동을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예전처럼 요가, 수영, 헬스 등은 당장은 힘들어 조용한 시간 30분씩 산책하며 머리를 비우는 것부터 시작해볼까 싶다. 도입부 사진보다 후반부 사진의 몸매로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저자는 강도높은 과정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준비운동-무산소 운동-유산소 운동-정리 운동' 순으로 진행하며 다이어리 작성은 어떻게 할 것이며, 식단관리하는 법, 계획부터 준비과정까지 부록으로 첨부해두어 바디 프로필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듯 하다. 하지만 나처럼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이 책은 좋은 멘토가 되고 벗이 된다.
p154 하기로 계획한 행동을 할 때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냥 하는 것이다
<<레뷰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어본 후 올리는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