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사상 2018.7 - Vol.243
인물과사상 편집부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이번호에서는 현재욱(농부, 전 파주자유학교 교사)의 '시장은 효율적 이라는 거짓말'과 정철운(미디어오늘 기자)의 '조선일보가 길을 잃다'가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시장은 효율적이다‘라는 전제는 주류 경제학의 오래된 믿음이다. 그러나 우리는 속아왔다. 시장은 효율적이지 않다. 완전경쟁을 찬양해온 자본주의는 지난 200년 동안 완전경쟁시간을 단 한 번도 구현해본 적이 없다. 인간의 본성이 크게 변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P148

그렇게 자유한국당이 궤멸했다. ‘조선일보‘가 달라진 시대에도 고립을 자초하며 트럼프와 김정은이 갈라서기만을 기다리다가는 자신들이 CVID의 길을 걷게 될지도 모른다. P166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8-07-08 14: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현재욱 님 글 좋죠. 제가 아는 분입니다.
이번에 경제학 책이 나온다고 하던데.. 아직 깔리지는 않았더군요..

Conan 2018-07-08 16:38   좋아요 0 | URL
인물과사상을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매월 열독 중 입니다.^^
 
20세기 소년 - 박형근 장편 소설, 제5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작
박형근 지음 / 노블마인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올해 '스페이스 보이'로 1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박형근을 검색하다가 알게되서 읽은 책 입니다. 살면서 가끔은 법을 어기는 것 까지는 아닌데 내가 하기에는 용기가 안 생기고 민망하기도 하지만 혹시 다른사람이 하면 응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속으로 통쾌하거나 즐거운 일 들이 있습니다. 영화 '전우치'에서 갑질을 하는 여배우 염정아의 커피 심부름을 하던 임수정이 커피에 침을 뱉어서 가져가는 것 같은 일들이 그런 일 중 하나일 것입니다. 20세기 소년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찌질하고 덕후스러운 군상들의 이야기 입니다. 밤새 뉴스를 검색해서 포털화면 메인 페이지에 링크를 걸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신'은 매일 새벽 4시 사람들이 모든 잠든시간에 주요 신문기사의 제목과 다른 링크, 예를들면 정치인이 링크되어야 하는 기사에 게이 사진을 링크 하거나 미국과 영국의 총리가 악수하는 화면이 링크되어야 하는 뉴스에 보노보 원숭이를 링크해 놓은 뒤 몇분후에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는 것으로 작은 기쁨을 느끼고 밤의 빅브라더가 된듯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이시간을 기다렸다가 링크를 바꿀때마다 팬이라고 댓글을 다는 사람이 생기게 됩니다. 일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또 다른 팬이 생기게 되고 팬들은 주인공의 망한 온라인 쇼핑몰 '20세기 소년'으로 모이게 되고 이 들은 한발씩 한 발씩 더 깊이 세상 비틀기에 나서게 됩니다. 어찌보면 소심한 사회 부적응자들의 일탈로 보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들을 통해 내가 차마 하지는 못했던 유쾌하고 즐거운 세상 비틀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덧 이 들의 팬이 되가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됩니다. 재미있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게되는 책 읽기 였습니다.

 

나는 이런 일을 하고 있다. 포털 웹사이트의 뉴스 아르바이트. 업데이트의 노예. 새벽 타임의 빅브라더. P11

"요즘 인간의 반은 공무원이 되고 싶어하죠." P208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건 전부 우리들의 잘못이에요. 애초에 당신들이 가르친 대로 자신의 재능을 썩히고 경쟁하고 취직하고 영어 배우는데 창장한 인생 전부를 써버린 잘못 말이에요.누구의 탓도 할 수 없죠. P2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떠남 혹은 없어짐 - 죽음의 철학적 의미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28
유호종 지음 / 책세상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읽는동안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독자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스 킬러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해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지섭이 주연한 영화 '회사원'에서 금속 제조업체 영업팀 지형도 과장의 진짜 일은 청부살인 입니다. 실수도 없고, 냉정하고, 인정받은 지형도 과장이 알바생 한명과의 만남을 통해 마음에 변화가 생기게 되고 은퇴를 꿈꾸게 됩니다. 영화 '우아한 세계'의 송강호 역시 회사원 같은 조직폭력 중간 보스로 나옵니다. 가족을 위해 그 어려운 조직폭력 일을 성실하게 해 나갑니다. 풍뎅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악스'의 주인공 미야케도 문방구 제조회사 영업사원으로 20년째 일하고 있는 인정받는 전문 킬러 입니다. 일반 회사원과 다를 것 없이 퇴근이 늦어 집에 들어갈때 발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고, 아들의 미래를 위해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아내의 잔소리에 소심해 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은퇴해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합니다. 김언수의 '설계자들' 이나 임성순의 '컨설턴트'도 비슷한 장르의 소설이라고 여겨집니다. 소설이나 영화는 이런 장르는 한 부분을 당당하게 차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폭력을 미화하거나 일상화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소설과 같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고 또는 일어나고 있는 일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도 우리 일반 회사원들과 같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 사람 사는 것은 비슷하다고 느끼게 합니다. 다만 소설속의 풍뎅이는 은퇴해서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으나 타의에 의해 은퇴가 어려운 상황이고, 2018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많은 회사원들은 원하는 시기의 행복한 은퇴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일찍 은퇴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는 것이 다르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쨋든 저는 책을 읽으면서 킬러로서의 풍뎅이보다 가장으로서 회사원으로서의 풍뎅이가 더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 말이 의사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 결과, 풍뎅이는 8층짜리 사무용 건물 옥상에서 추락, 사망했다. P232

‘할 수 있을 만큼 해봐라.‘ 그러고도 안 되면 어쩔 수 없으니까. P3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고심령학자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SF적 상상력으로 세상을 풍자하고 세상에 말을 거는 배명훈 작가의 소설입니다. 이번에는 '고고심령학'이라는 가상의 학문을 가지고 소설을 엮었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물론 이 이야기는 실화다. 그런데 아쉽게도 고고심령학자들이 하는 일의 상당부분은 이 책에 등장하는 드라마틱한 사건들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하고 있어서 열심히 검색을 해봤습니다만 관련 사이트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고고심령학의 '심령학적인 관찰을 통해 고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학문'이라는 단순한 정의와 천년전 언어의 의미는 천년전에 죽은 혼령에게 물어보면 된다는 아이디어를 보면 누군가는 이런 분야에 매달려서 연구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스승인 문인지 박사의 죽음 후 스승의 서재를 정리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산 속의 천문대를 찾은 조은수, 프로젝트를 제안한 이한철 박사, 한나 파키노티 박사, 김은경 등의 인물들이 서울시내 한복판에 나타난 검은 성벽의 비밀을 어린 혼령, 장기, 코끼리 등을 통해 찾아나가는 이 소설은 기존의 배명훈 작가의 책과는 큰 틀에서는 같은 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디테일에 있어서는 상당히 결이 다른 글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한테는 쉽지 않은 글이었지만 여전히 배명훈 작가의 글은 매력이 있습니다.

 

심령학적인 관찰을 통해 고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학문 P15

천년 전 사람들이 쓰던 언어를 어떻게 재구성해낼 것인가? 다른 해석의 여지 없이 수리 하나하나에 정확히 대응되는 문자체계가 만들이 지기 전에 살던 사라들이 하던 말을? 이 질문에 대한 고고심령학의 대답은 간명하고 매혹적 이었다. 천년 전에 죽은 혼령이 하는 말을 직접 들어보면 된다는 것이었다. P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