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심령학자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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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적 상상력으로 세상을 풍자하고 세상에 말을 거는 배명훈 작가의 소설입니다. 이번에는 '고고심령학'이라는 가상의 학문을 가지고 소설을 엮었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물론 이 이야기는 실화다. 그런데 아쉽게도 고고심령학자들이 하는 일의 상당부분은 이 책에 등장하는 드라마틱한 사건들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하고 있어서 열심히 검색을 해봤습니다만 관련 사이트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고고심령학의 '심령학적인 관찰을 통해 고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학문'이라는 단순한 정의와 천년전 언어의 의미는 천년전에 죽은 혼령에게 물어보면 된다는 아이디어를 보면 누군가는 이런 분야에 매달려서 연구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스승인 문인지 박사의 죽음 후 스승의 서재를 정리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산 속의 천문대를 찾은 조은수, 프로젝트를 제안한 이한철 박사, 한나 파키노티 박사, 김은경 등의 인물들이 서울시내 한복판에 나타난 검은 성벽의 비밀을 어린 혼령, 장기, 코끼리 등을 통해 찾아나가는 이 소설은 기존의 배명훈 작가의 책과는 큰 틀에서는 같은 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디테일에 있어서는 상당히 결이 다른 글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한테는 쉽지 않은 글이었지만 여전히 배명훈 작가의 글은 매력이 있습니다.

 

심령학적인 관찰을 통해 고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학문 P15

천년 전 사람들이 쓰던 언어를 어떻게 재구성해낼 것인가? 다른 해석의 여지 없이 수리 하나하나에 정확히 대응되는 문자체계가 만들이 지기 전에 살던 사라들이 하던 말을? 이 질문에 대한 고고심령학의 대답은 간명하고 매혹적 이었다. 천년 전에 죽은 혼령이 하는 말을 직접 들어보면 된다는 것이었다.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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