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스 킬러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해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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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이 주연한 영화 '회사원'에서 금속 제조업체 영업팀 지형도 과장의 진짜 일은 청부살인 입니다. 실수도 없고, 냉정하고, 인정받은 지형도 과장이 알바생 한명과의 만남을 통해 마음에 변화가 생기게 되고 은퇴를 꿈꾸게 됩니다. 영화 '우아한 세계'의 송강호 역시 회사원 같은 조직폭력 중간 보스로 나옵니다. 가족을 위해 그 어려운 조직폭력 일을 성실하게 해 나갑니다. 풍뎅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악스'의 주인공 미야케도 문방구 제조회사 영업사원으로 20년째 일하고 있는 인정받는 전문 킬러 입니다. 일반 회사원과 다를 것 없이 퇴근이 늦어 집에 들어갈때 발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고, 아들의 미래를 위해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아내의 잔소리에 소심해 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은퇴해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합니다. 김언수의 '설계자들' 이나 임성순의 '컨설턴트'도 비슷한 장르의 소설이라고 여겨집니다. 소설이나 영화는 이런 장르는 한 부분을 당당하게 차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폭력을 미화하거나 일상화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소설과 같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고 또는 일어나고 있는 일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도 우리 일반 회사원들과 같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 사람 사는 것은 비슷하다고 느끼게 합니다. 다만 소설속의 풍뎅이는 은퇴해서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으나 타의에 의해 은퇴가 어려운 상황이고, 2018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많은 회사원들은 원하는 시기의 행복한 은퇴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일찍 은퇴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는 것이 다르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쨋든 저는 책을 읽으면서 킬러로서의 풍뎅이보다 가장으로서 회사원으로서의 풍뎅이가 더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 말이 의사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 결과, 풍뎅이는 8층짜리 사무용 건물 옥상에서 추락, 사망했다. P232

‘할 수 있을 만큼 해봐라.‘ 그러고도 안 되면 어쩔 수 없으니까.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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