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차가운 오늘의 젊은 작가 2
오현종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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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기계가 살인기계로 전도되다."라고 책표지에 기록해 놓아서 아주 큰 기대를 가지고 읽었습니다. 또한 오늘의 젊은 작가상 작품들을 좋아하기에 그 기대는 더 컸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엄청나게 공부를 잘하는 공부기계도 아니었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살인기계도 아니었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남녀 주인공의 만남을 통해 알게되는 과거의 일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살인의 이야기 이고, 두 사람의 심리적 변화나 삶의 변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제게는 기대에 못미치는 글 이었습니다.

익숙한 머리 모양과 눈과 코와 입이지만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은 적은 없었다. P51

대학 떨어진 게 사람 죽인 것도 아니잖아요.
예 좀 봐! 너, 정신 상태부터가 글러 먹었어.
엄마는 자신의 교육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거였다. 실패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였다. P124

"헤어지는 날은 아니지. 다시 만날 테니까." P134

혹한이 지나고 나서야 움직임을 멈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어쩌면 의도적으로 과거의 사건과 완전히 다른 무엇이 되었다. 소솔 속에 온전히 남아 있는 게 있다면 그때 내가 느꼈던 슬픔뿐이다. 연민인지 고독인지 설명할 수 없는 그 슬픔이 나를 글쓰게 했다.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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