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순간 애닳아하기 보다는 푸근하게 여유를 가지고바라봐 주는 마음으로 키워보고 싶은데...˝국민˝이란 단어를 붙이고 유혹하는 육아용품들부터마치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이 엄청나게 많은 공부를해야 하는 일이며 특별한 자격을 요하는 일인 것처럼무언중에 압박하는 말.말.말들...창 밖을 바라보는 아이 사진에 유독 눈길이 오래머문다. 요즘 이렇게 여유롭게 이 생각 저 생각하며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그래! 본질은 저 너머가 아니라 내 안에 있을테니마음의 소리를 들어야겠다!! 난 엄마니까.
아가와 셋이서 공식적인 첫 외식. 곱씹을수록 뿌듯하여 잠들기 전 책장을 훑어보다가언젠가 읽었던 이 시집을 꺼내어 뒤적뒤적..아가를 범보의자에 앉혀 놓고,사진을 찍으며 서로 마주보고 웃었던 찰나!!가로되 사랑이었구나.. ^ ^
까미유 피사로의 빨래너는 여인.아이가 없었을 때 이 그림은 내게,따.사.로.움. 평.화.로.움. 그 자체여서마음이 추울 때, 시끄러울 때 들여다보곤 했는데..이제는 그림 속 엄마의 마음이 분주하게 느껴진다..칭얼대기 전에 얼른 빨래를 널어야할텐데..감정이입까지 하고 있네 나..정말 엄마 된 거 맞네, 맞아..!오늘은 종일 칭얼대는 아이를 매미마냥 몸에 붙이고 다닌 날..웃는 날보다 사실은 이런 날이 더 많은 게 육아려니~하고 지나가야지 뭐..이런 날은 역시 글보다 그림! ^ ^
마음을 담지 못하면 모든 게 기계적인 반복일 뿐..일상에서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뭉근하게 따뜻한 마음을 유지하려면,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여, 동화! 잃어버린 유년시절의 순도 높은 진심에 맞닿고자 한 장 한 장 느리게 읽어나갔다.계산 없이 주고 받는 마음..아낌없이 내어주는 사랑..편견없는 시선..내 마음대로 가두려는 욕심 경계..절망속에서도 찾아내고야 마는 겨자씨만한 희망..우직한 신념이 만들어내는 기적..위아래를 구분하고 서열화하지 않는 겸허함..아파하는 존재들을 위한 작은 몸짓들..이제 막 세상 구경을 시작하려는 아이가 처음 만나는 사람은 엄마인 나다. 아이의 아름다운 눈빛을 망가뜨리지 않으려면, 진흙탕 속에서도 손가락으로 별빛을 가르켜줄 수 있는 엄마가 되려면 이 모든걸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어야..어쩌면 아이를 기르는 일은 기억에서 힘을 잃은 나의 유년을 다시 살아보는 일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