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위대한 여정 - 빅뱅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이유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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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위대한 여정- 요즘 유행하는 사피엔스나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총균쇠-류의 빅히스토리

 가 아니다.  사실 유행에 편승하는 책이 아닐까 고민이 되었으나 배철현 교수님의 명성을 믿고 골

 랐다

 

 인간의 위대한 여정은 역사책이 아니라 철학책. 아니면 깊은 자아성찰을 이끄는 에세이 같다.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인류의 탄생에 기원을 밝히는 유물과 유적지에 대한 내용이지만, 그것

 에 덧붙이는 필자의 사색이 좋았다.  그렇다고 뭔가 독창적이고 특별한 내용은 아니다.

 

 누구나 공감하는 인간의 특징을 선사인들의 유적지에서 해석하는 것이니까.

 몇몇 해석은 기존의 해석과는 다른 필자 고유의 해석이긴 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필자의 인간 본성.. 아니 인간의 본질에 대해 이해이다.

 예전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를 읽다가 덮은적이 있다. 우리시대의 고전이 된 책이지

 만, 인간을 바라보는 그 차가운(?)시선이 불편해서이다. 아마도 인간 본질이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것을 반박할 수 없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인간(나자신을 포함)에 대해 실망하고 더나아가 인류전체에 대해 실망하고

  더 나아가 원래 인간이란 그런것이다라고 인정해버렸다.

 

  더불어 나의 삶도 더이상 무엇인가 의미있게 사는 것을 포기해 버렸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에

  바빴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당연하다고 여겼다. 자아성찰은 사치가 되었고, 어느

  샌가 어리섞은 짓이라고 경멸했다.

 

  책한권 읽고 삶이 바뀌겠냐마는 오랫만에 인간에 대해 나에대해 돌아 보는 즐거운 독서체험

  이었다. 

  

  - 인간의 위대한 여정은 자기 자신 안에 있는 위대함을 발견하고 자기만의 노래를 부른 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당신은 당신의 이야기를 찾았는가? 그 이야기를 아름다운 선율에 실어 노래

    할 수 있는가?-   마지막 에필로그가 마음에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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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살인 1
베르나르 미니에 지음, 윤진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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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의 살인은 한편의 영화같은 소설이다.  1,2권 합해 10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재밌는 영화

를 한편 보든듯한 몰입감이 장난아니다.  등장인물 또한 범죄자나 경찰 검사 판사. 심지어 조연들까지도 모두 뚜렷한 개성과 사연을 가지고 있어 영화속 인물만큼 매력적이다. 

 

 눈의 살인의 이러한 장점은 어떤 면에선 단점으로도 부각된다. 너무나 극단적인 사연은 그만큼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어쨌든 엔터테이먼트에 충실한 소설이니 이러한 단점은 크게 상관할것은 아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범죄자의 행동이 공감안된다.

 

 여튼 눈의 살인 무더운 여름날 아무생각 없이 프랑스 고원의 겨울을 누비며 오싹함과 스릴을 느끼기엔 충분히 재밌는 소설이었다.

 

 스포

 

 

 

  우리나라로 치면 삼성가 회장쯤 되는 사람이.. 그토록 조악하게 복수를 해야 했는지.. 초반부에

나오는 말살해는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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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 짧지만 우아하게 46억 년을 말하는 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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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제목은 호기심을 자극한다.(한국어 제목을 지은 직원은 보너스라도 주어야 할듯)

 

 사피엔스 나 총균쇠가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인류사를 관조하는 하나의 흐름을 보여 주었다면 유발하라리의 절친이라는 작가는 세계사의 한 조각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는 듯했다. (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는 듯 보인다.)

더군다나 내친구 유발하라리는 으로 시작하는 인용문구는 지긋지긋하게 많이도 나온다.

굳이 내친구라는 말을 몇번이나 강조해야 했을까?

 

 후반으로 가면 몇 몇 챕터는 그런대로 공감가는 주제를 말하기도 하지만, 그나마도 어느면에선 진부했고, 너무나 가벼웠다. 농담이란 제목이 어울렸음.

 

 세계사를 바꾼 10명의 위인들편을 보자,  작가스스로도 역사적 증거나 문헌이 부족하다고 한 제노비아를 소개하면서 고대의 페미니즘에 대해 논한다. 페미니즘이란 뜻을 알고나 쓰는 것일까?

그리고 말미에 모세부터 넬슨 말델라까지 주욱 소개한다. 그것도 단몇줄로.  이럴꺼면 책은 왜썼나싶다.  끈기있게 밀어붙여 써내려가도 힘든 역사적인 주제에대해 몇페이지 이야기하고 바로 다음 주제로 넘어간다.  도무지 몰입이 안된다.

 

 여행중에 기차안에서 심심풀이로 보기엔 17500원이나 하는 하드커버가 출판사의 과욕처럼 느껴진다.200페이지 문고판으로 나왔다면 이렇게 저평가 받진 않았을거 같다.

아주 좋진 않지만 그렇게도 나쁘지도 않은 책에 이렇게 박한 점수를 준건 책값이 비싸다는 사실이 큰 거 같다.

 

 나처럼 제목의 특이함에 반해 구입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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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4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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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으로 쉬고 있는 형사 혼마에게 평소 왕래가 없던 먼 친척이 갑자기 사라진 약혼자를 찿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여성의 행방을 쫓던 혼마는 사라진 여성의 신상명세가 모두 거짓임을 알게되고 모종의 범죄에 대한 예감을 갖고 깊이 파고든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사라진 여성이 실은 신지 쇼코라는 여성이며 거대한 채무에 시달리다 신분을 세탁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른 것을 알게 된다.

 

 화차는 범죄 스릴러 혹 추리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실은 사회 고발 소설이다.  형사는 부상으로 쉬는 상태라 경찰 신분으로 수사를 하지 못한다. 심지어 부상으로 다리를 전다. 일반인이 할수 밖에 없는 답답하고 힘든 방법으로  사건을 더듬어 나간다. 스토리의 중반을 넘어가면 범죄자도 동기도 다 밝혀진다. 물론 추측뿐이다.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하지만 독자는 어이없게도 범죄자의 상황에 감정 이입을 하게 된다. 신지 쇼코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본인의 잘못도 아닌 일로 평생을 지옥 같은 상황에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동정하게 된다.

 

  철학적인 질문도 던진다.  인간은 자기가 되고 싶어하는 허상을 쫓기위해 어리섞은 짓을 저지른다. 뱀이 탈피하는 것은 어리섞게도 다리를 갖고 싶어해서이다.  원래 다리가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지 못하고... (근데 과연 그게 어리섞은 것일까? 누구가 가지고 있는 자연스런 욕망이 아닐까)소설의 배경은 1990년대이지만, 놀랍게도 현재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과 너무다도 흡사하다.  모두가 못살고 ,미디어가 발달 하지 않았을때는 현재의 삶에 비교적 만족하면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은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존재이기때문에 자신이 갖 지 못한것에 대해 안타까와하고 부러워하며 불행해한다. 현실 만족이란 없는 것이다. 

 

 행복은 마음속에 있다는 진부한 말은 가난한자들의  자기만족에 불과하다. 남과의 비교를 통하지 않고 스스로 마음의 행복을 얻는 사람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마음수양을 닦은 사람이거나 현대 물질문명과의 접촉이 없는 사람이거나, 자존감이 높거나, 이상주의자거나... 여튼 보통사람은 아니다.  재화는 한정되어있고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에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오지 않는다.

 

 요즘들어 진보와 보수 ,  자유와 평등 , 자본주의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많이 생각해본다.

 혼마처럼 누가 범인인가는 이제 더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방향을 잃지 말고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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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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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행은 쉽게 읽히는 공포소설이 아니다. 아니 공포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름다운 사랑에 관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평행우주에 관한 이야기는 지금은 여러 영화나 책을 통해 그다지 특별한 소재가 아니다. 하지만 모리미 도미히코의 야행이 갖는 특별함은 그림을 보는듯 아름답고 처연하게 그리는 묘사에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야행은 서사를 따라가며 읽기 보다는 상황과 분위기를 상상하며 그곳에 있는듯 읽으면 좋을 거 같다. 

 

 최초의 우주비행사 가가린이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 봤을때의 심정을 상상해보자.

우리가 늘 떠올리듯 아름다운 파란 지구의 모습보다는 그 배경이 되는 광활한 심연의 우주가 주는 아득한 공포.  또는 푸른 바다 밑으로 수천 미터 심해의 어두운 공포.  숨이 막힐거 같지 않은가.

 

 야행은 끝이 없이 어두운 세계와 그것에 이어지는 수많은 이미지 그리고 유한한듯하면서도 무한한 우리의 인생이 그속에 이어지는 사람과의 인연이 가져다 주는 근원적인 고독과 공포를 아름다운 언어로 그림 그려내듯 써내려간 소설이다.

 

 그림을 보듯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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