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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야행은 쉽게 읽히는 공포소설이 아니다. 아니 공포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름다운 사랑에 관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평행우주에 관한 이야기는 지금은 여러 영화나 책을 통해 그다지 특별한 소재가 아니다. 하지만 모리미 도미히코의 야행이 갖는 특별함은 그림을 보는듯 아름답고 처연하게 그리는 묘사에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야행은 서사를 따라가며 읽기 보다는 상황과 분위기를 상상하며 그곳에 있는듯 읽으면 좋을 거 같다.
최초의 우주비행사 가가린이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 봤을때의 심정을 상상해보자.
우리가 늘 떠올리듯 아름다운 파란 지구의 모습보다는 그 배경이 되는 광활한 심연의 우주가 주는 아득한 공포. 또는 푸른 바다 밑으로 수천 미터 심해의 어두운 공포. 숨이 막힐거 같지 않은가.
야행은 끝이 없이 어두운 세계와 그것에 이어지는 수많은 이미지 그리고 유한한듯하면서도 무한한 우리의 인생이 그속에 이어지는 사람과의 인연이 가져다 주는 근원적인 고독과 공포를 아름다운 언어로 그림 그려내듯 써내려간 소설이다.
그림을 보듯 감상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