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늦게 피는 꽃이다
김인숙 지음 / 휴(休)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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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과 2월 4일 주문에서 모두 16권의 책을 구입했고... 그 중 한 권을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다. 나는 매달 인디고서원의 추천도서를 많이 활용하는 편인데~2월 추천도서 중 제목이 너무 맘에 들어 바로 구입했다.

어제부터 시작해서 반 쯤 읽었는데...이탈리아의 사제인 돈보스코가 창립한 예방교육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사례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예방교육의 핵심은 관계와 사랑인데... 사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요즘처럼 입시위주의 경쟁 구도에서는 참 실현되기 힘든 가치들이다. 

경쟁 사회에서 우리 아이는 욕심이 없다. 옆 친구를 보면서 좀 경쟁하고 이기려고 악착같이 공부해야 하는데...  도무지 공부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엄마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스스로 만족하는 삶의 소중함을 가르치기 보다는 경쟁을 통해 쟁취하고 앞자리를 차지하는 방법만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평소에는 적당히 도덕적인 얼굴로 아이들에게 배려와 나눔을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내 아이가 뒤쳐졌다고 느껴질 때나 다른 아이가 앞장 서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 속에는  늦게 피는 꽃들을 참고 기다리며... 적당히 물을 주고, 햇빛을 쬐게 해주고, 때로는 산들산들 바람을 맞게 해주는 선생님들이 있다.

그들은 끝까지 기다린다.

한 순간도 꽃을 피우지 못할꺼라 의심하지 않는다.

그 사랑과 관심이 결국 작은 봉우리를 만들어 내고 꽃을 피워내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은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들이다.

문제는 그것을 기다리지 못하는 어른들의 조급함과 좁은 소견과 자신의 경험만이 옳다고 믿는 편협함이다.

일찍 피는 꽃에만 박수를 보내지 말자.

늦게 피는 꽃이라고 포기하기 보다는 더 많은 관심을 보이자.

긴 겨울 밤... 잠도 오지 않고 내일은 아들녀석 학교 졸업식이라 함께 늦잠도 자도 무방하니 오늘 끝을 내야 겠다.

안 읽은 책들이 자꾸만 산처럼 쌓여 간다. 거룩한 부담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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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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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스프링캠프 이후...나에게 생긴 버릇이 있는데 신간도서를 검색할 때마다 정유정 작가의 신작을 찾아보는 것이다. 내 심장을 쏴라에 이어 내놓은 7년의 밤 역시~신간도서에 책이 검색되자 마자 구입했다.  2011년 3월 16일에 세상에 나온 따끈한 신간을 앞에 두고~ 얼마나 기대하고 설레었던지^^  5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었지만...그것조차 흐뭇했다. 좀더 오래 읽을 수 있기 때문에...특히 우리나라 작품 중에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스릴러 소설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같다. 


음산한 분위기의 세령호...세령댐의 보안팀장으로 발령을 받은 최현수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던 중~ 여자 아이를 차로 친다.  당황한 현수는 아직 살아있는 여자 아이를 세령호에 던져 버리고... 그 자리에서 황급히 벗어난다.  그 여자 아이는 세령호 주변에 있는 수목원 주인인 오영제의 딸 세령~ 영제는 철저히 위장된 모습으로 아내와 딸 세령에게 무차별한 폭력을 가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영제의 아내는 철저한 준비  끝에 집에서 탈출하고... 이혼을 요구한다. 하지만 잔인한 폭력 앞에 무방비 상태로 놓인 세령은 아버지를 피해 도망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이후 현수가 범인임을 알아챈 영제의 잔혹한 복수와 그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아들을 지키고자한 현수의 부성이 그려진다.
작품에서는 현수와 영제 그리고 현수의 아들 시원...현수와 시원을 돕는 승환...

 

세령의 죽음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삶의 모습이 마치 잘 맞춰 움직이는 톱니바퀴처럼 섬세하게 묘사된다. 씨실과 날실처럼~사건과 사건이 너무 잘 짜여져 있어 놀랍고, 이 한 작품을 쓰기 위한 작가의 사전 작업에 더 놀랐다. 앞으로...영화로 제작될 작품이니~ 책을 읽이며 내가 직접 배우를 캐스팅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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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박범준.장길연 지음, 서원 사진 / 정신세계원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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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행복하지 않다면 내일도 행복하지 않을거야...그래서...우리는 지금 행복을 선택한다!  
박범준과 장길연 부부의 이름은 낯설지만... 많은 사람들은 서울대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엘리트 부부가 사회의 모든 특권을 버리고~무주 깊은 산골로 들어가 자급자족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인간극장은 기억할 것이다.
얼마나~그들의 삶이 싱그럽고, 새로워 보였던지...오랫동안 그들의 삶을 부러워했다.


방송 후....많은 사람들의 무분별한 관심때문에 무주를 떠나 남쪽으로 남쪽으로 정착할 곳을 찾던 부부는 현재 제주도에 살고 있다.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며~ 여전히 자연에 속한 소박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이 책은 그들의 만남부터 자연과 삶에 대한 부부의 가치관이 담백하게 그려져 있다.  맛을 내기 위해 갖가지 양념을 사용하기 보다는~ 갓 뜯어온 나물을 소금과 참기름 한 방울 만으로도 싱그런 맛을 내는 것처럼...꾸미지 않은 글 속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
돈을 벌기 위해 우리는 많은 에너지를 쓴다.  그렇게 번 돈으로 우리는 자본주의의 거대한 틀 속에 갇혀 돈과 상품을 교환하는 삶을 반복해서  산다.
우리의 삶이 작고 소박해진다면~그리고 자연과 공존하며 자급자족을 하나 씩 늘여간다면~
우리도 이 부부처럼....좀더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텐데~
그들의  용기가 부럽고...
먼 훗날 행복을 위해 지금의 불행을 감수하며 사는 삶이 참 힘들어진다. 
아이들에게 자꾸만 참고 견뎌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내가 부끄럽고 싫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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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날은 없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1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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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수가 쓴 소설이라는 점만으로도 손이  가는 책이다... 
못생긴 강아지 찡코와 형의 폭력에 오랫동안 시달린 강민....그리고 폭식증에 걸린 텔레마케터 미나~
오랫동안 가족의 폭력과 학대 그리고 무관심으로 인해~상처받은 주인공 강민과 미나.... 자신들의 삶에 유일한 친구이자 위로가 된 존재는 형제처럼 기르던 강아지였다.
하지만 긴 시간동안 형 강수에게~그리고 맞벌이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오빠에게 이유없는  폭력에 시달리고...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두 사람은 키우던 강아지를 죽이게 된다.
가족에 대한 미움과 증오 그리고  폭력에 대한 두려움은 세상에 대한 불신과 깊은 외로움으로 자리잡는다.
기르던 강아지른 죽었다는 죄책감을 가진 미나와 강민이...의사인 오원장을 만나~서서히 가족안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아픔을 치유해 간다^^
교통사고로 갑자기 아내를 잃은 아빠가....큰아들 강수에게 상처를 주고~ 엄마의 부재와 아빠의 폭력에 시달린 강수는....가장 여리고 약한 동생 강민을 때려주는 것으로 자신의 아픔을 표현한 것이다.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
하지만 그 폭력 뒤에 감추어진 내면의 소리에는 한번쯤 귀 기울여 봐야 겠다.
쉽고~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지만~주인공들의 과거 고백부분에서 참 맘이 짠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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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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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넷의 비밀의 정원,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정원의 사전적 의미는 집안의 뜰이나 꽃밭을 뜻한다.  집안 사람들만 볼 수 있는 곳~ 누릴 수 있는 곳... 담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담 안쪽 정원은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곳이다. 

심윤경이라는 새로운 작가를 만났다.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주인공 동구가 가족들과의 관계 속에  상처 받고, 소외되는 외로움을 박은영 선생님을 통해 치유 받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난독증으로 인해 글을 읽는것이 어려운 동구~지옥같은 수업시간을 견뎌야하고...집에서는 영특한 여동생 영주와 늘 비교 당하는 한심한 오빠인다.  이런 동구는 어느 날 천사같은 박영은 선생님을 만난다. 학교와 집에서 늘 관심 밖이었던 동구를 따뜻하게 보살펴 주고,  더디지만 조금씩 조금씩 글자늘 가르쳐~ 동구를 난독증에서 벗어나게도와준다.
동구에게 선생님은 위로자이고~ 첫사랑이고... 절대적인 신뢰자였다.


하지만 1980년 혼란의 봄...할머니를 만나러 광주에 다니러 간 선생님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데~ 모든 사람들이 선생님의 부재를 잊어가지만... 동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선생님을 기다린다. 어머니와 지독하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고집불통 할머니와 가부장적인  아버지...그리고 성실하고 알뜰하지만 사랑이 부족했던 엄마...이런 가족들 사이에서 누구보다 속이 깊고 마음이 따뜻했던 주인공 동구^^ 동생 영주의 갑작 스러운 죽음 앞에 해체될 것 같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동구는 힘든 결정을 하는데~


철이 드는건 슬픈 일이기도 하다.
자기보다 타인의 감정이 먼저 보이고~ 이해되면 참아야 하는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동구... 짠하고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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