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 the World : 힐 더 월드 -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지구행복 프로젝트
국제아동돕기연합 UHIC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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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tv를 켜고, 전기밭솥에 있는 밥과 냉장고 안에 있는 반찬을 꺼내 먹었고...

아이를 학교에 보낸 후에 물세제를 듬뿍 넣고 드럼세탁기 버튼을 눌렀다. 

세탁기가 휘리릭 거리며 빨래를 해결하는 동안 컴퓨터를 켜서 뉴스 검색을 했다.  그 사이 의미없이 켜놓은 텔레비전은 계속 혼자서 소음을 만들어 냈다. 

머리감고 샤워하는데 별 고민 없이 온수를 맘껏 사용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던킨도넛에서 원두커피 한잔 사먹었다...등등...오늘 하루 내가 무심코 먹고 마시고 사용했던 많은 도구와 먹거리들 그리고 에너지들이 얼마나 큰 재앙으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지를 경고하는 책이다.


또한 우리의 안락한 삶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눈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보여주는 책...힐 더 월드~
우리의 무관심과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고 싶은 이기심과 욕심 그리고 무절제와 무책임이 낳고 있는 결과를 보면서 놀라움과 두려움을 느꼈다.  
여전히 아프리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깊숙하게 관여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의 거대한 그림자...
전쟁은 외부의 침략으로 민족을 강력하게 결집시키지만,  내전은 같은 민족을 증오와 불신 속에 가두어 버린다. 
또한 핸드폰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콜탄의 원산지가  아프리카이며~콜탄을 생산하기 위해 15세 미만의 아이들이 하루 12시간 이상을 채굴현장에서 강제 노동을 하고 있다.
우리가 마트에서 쉽게 구입해 먹는 달콤한 초콜릿....
그 원료인 카카오 열매를 타는 농장에서 아이들은 하루 15시간의 노동에 시달린다.  전 세계에 열  살 이하의 아동 노동자가 2억  1800명이나 된다는 사실에 할 말을 잃었다.
지구에 모든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식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국적 기업의 횡포와 선진국들의 자국의 농민만을 보호하고자 하는 정책때문에 5초에 한명의 어린이가 죽어가고 있다.  

이 지구에는 수만가지의 종들이 촘촘한 먹이사슬로 얽혀 있다.
그리고 그 먹이사슬 가장 위에 인간이라는 종이 있다.  하지만 이 인간들은 너무 욕심이 많다.  
이미 배를 충분히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절제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고 나눌 줄도 잘 모른다.
질 좋은 모피를 얻어내기 위해 밍크를 산 채로 가죽을 벗겨 낸다ㅠㅠ 이걸 안다면 그렇게 당당히 모피코트를 입고  걸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름다운 여배우 오드리 햅펀은  "날씬해지고 싶다면 다른 사람과 나눠 먹으세요" 라며 소식을 실천했다고 한다.  이런 절제의 삶을 스스로 실천하며 유니세프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아프리카의 빈곤,  공정무역, 에너지 문제, 다국적 기업의 횡포,  멸종위기의 동물학대, 자원전쟁, 아동학대 그리고 육식위주 식생활의 문제점들을 실제 사진과 함께 설명해 주고 있어 이해가 쉽다.


특히...아이티에서 진흙에 약간의 마가린과 소금을 반죽해 구워 먹는다는 사실에 맘이 넘 아팠다. 밀가루가 구하기 어려워~ 쉽게 구할수 있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오랫동안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진흙쿠키....한 살 아이들 부터 섭취 한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아직도 왜 아프리카나 북한을 돕냐구 묻는 사람이 있다면...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최소한 우리 나라에서는 진흙을 구워 먹는 절대 빈곤자는 사라졌다.  이제는 이런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돌 볼 필요가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다.
부모님이 먼저 읽고 권해주면 좋은 책~ 가족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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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우는 게 아닙니다 - 소외된 삶의 현장을 찾아서
박영희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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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부터 푸짐하게 눈이 한바탕 내렸다.  그리고 바로 코 앞에 있던 겨울이 와락 우리 앞에 섰다.  눈과 함께 얼마나 바람이 맵게 불던지 옷을 여며도 어디선가 찬 바람이 스며들어 절로 몸이 움추려진다.  이 추위를 맨살로 견뎌야 하는 나무와 땅과 강물... 그리고 산 속 깊은 곳에 살고 있는 작고 여린 생명들은... 이 시간들을 아무 말 없이 불평하지 않으며 견뎌내고 있을 것이다.   이 시련 뒤에 오는 봄을 알고 있기에 그들은 불평의 몸짓없이 참고 이겨낸다. 
자연에 속한 그들은 함께 이 겨울을 버텨내겠지만... 

도시 한가운데 버려진 유기견들과 들고양이들...평화의 상징물에서 어느새 천덕꾸러기가 된 도시 비둘기들... 인간만이 춥고 외롭고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버려진 그들도 오늘 이 밤... 이 밤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외롭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을 것이다.


마태복음 말씀 중에  하늘을 나는 새와 들에 핀 백합화 비유처럼 분명 그들의 필요를 공급해 주실 것을 믿는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눈이 와서 기쁘고 즐겁기 보다는 걱정과 생각이  많아지는 것이다.  
남편의 출. 퇴근길에 대한 염려... 내일이면 빙판길로 변할 도로에 대한 짜증...한동안  미끄러운 길을 절절매며 걸어야 겠구나 싶어 내리는 눈에 별다른 감흥이 없어진다.  그리고 이런 맘이 또 서글퍼진다. 
어제까지 게으름을 부렸던 시간들이 아쉬워서 오늘은 따로 시간을 내어 새 책 한 권을 잡았다.  아파서 우는 게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늘 절망하고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르뽀집이다. 
폐지와 고물을 줍는 노인, 목숨을 담보로 하는 퀵서비스 기사, 하루살이 일용직 노동자, 13시간 운전하지만 늘 빚에 시달리는 화물차 기사들, 조선족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을 다루며 작가는 우리 사회를 아직 민주주의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라고했다. 시간을 되돌리거나 빨리 돌릴 수 있다면 어서 이 겨울을 지나가게 해주고 싶다.

책을 읽고...올 겨울에는 정말 최대한 춥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했다.  대책없이  멀어져가는 양극화의 대안으로 슈마허는 자발적 가난을 역설했다.  창문을 꼭 닫고 커텐을 내려서 최대한 바람이 들어오는 걸 막고 따뜻하게 옷을 챙겨 입었다.  난방을 켜지 않고 되도록이면 버텨보려고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 있었다.
민규는 이불을 꺼내와 뒤집어 쓰고  앉았고.. 사과를 먹는데 넘 차가워서 아이스크림 먹는 기분이었다.  결국 열 한시 쯤 난방을 하면서... 집은 따뜻해지고 움추린 어깨는 펴졌다.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반드시 자본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슬프다.  

얼마 전에 전기료 체납으로 전기가 끊긴 노부부가 대신 켜 놓은 촛불 때문에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는 기사를 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동화 중에 하나가 성냥팔이 소녀이다.  오돌오돌 떨며 맨발로 성냥을 파는 소녀 옆을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사실 그 책의 주제는 현대의 인간성 상실 쯤이 되지 않을까?
올 겨울이 좀 덜 춥기를~ 그리고 내가 성냥팔이 소녀 옆을 지나치는 무심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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