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레 미제라블은 불쌍한 사람 또는 가난한 사람이라는 뜻을 가졌으며 주인공 장발장을 의미한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은 최고의 문학작품인 동시에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이다.
토요일 저녁 가족들과 함께 본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 방대한 서사의 힘과 온 마음을 울리는 노래에 세 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뮤지컬을 영화로 다시 만들었기 때문에 모든 대사가 노래로 이루어졌다. 설명 위주의 긴 대사보다 노래 한 곡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감동 ! 감동! 또 감동이다.
굶주리는 누이의 어린 자식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장발장은 1%의 관용도 베풀지 않았던 법의 냉혹함 아래~ 감옥에 갇혀 19년이라는 세월을 보낸다. 물론 빵을 훔친데 대한 벌은 5년이었지만... 억울함을 호소하던 그는 두 번의 탈옥 시도로 젊음을 온통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
하지만 출옥 후 세상은 자유를 꿈꾼 장발장에게 조금도 틈을 내어주지 않고 그들 혹독하게 몰아간다. 그러던 중... 시골 마을 작은 성당의 신부를 통해 처음의 따뜻한 사랑과 신으로 부터의 구원을 얻게 된다. 세상에 대한 분노와 경멸...냉대와 불신에 가득 찬 그가 한 신부님의 조건 없는 사랑으로 변화된 것이다.
그 후, 철저히 자신을 숨기며 이웃에 대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며 살았던 그는 판틴이란 여인을 만나며 또 한 번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냉혈한 경감 자베르의 눈을 피해... 판틴의 딸인 코제트를 키우는 장발장~
코제트를 통해 세상의 빛을 다시 얻은 장발장...그런 두 사람을 끊임없이 쫓는 자베르...
대부분의 사람들이 레 미제라블의 주제를 사랑과 관용만이 인간을 변화 시킨다 또는 법보다 인간이 먼저...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내가 감동 받은 부분은 19세기 전제국가였던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시민혁명 부분이다.
불평등과 지독한 가난...엄청난 빈부의 격차로 인한 도시 빈민들의 비참한 생활~ 아무런 보살핌도 받지 못한 체 떠돌아 다니는 아이들...
그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행동하는 젊은 혁명가들의 투쟁이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 나라 역시 너무 많은 어려움과 희생을 치루고 자유를 얻었다.
그러나 막상 얻어진 자유는 그 순간부터는 공기와 같아서 고마움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다시 빼앗겼을 때 절실히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다시 빼앗긴 자유를 되찾으려면 엄청난 희생이 뒤따를 것이다.
요즘 경제 성장만 너무 중요시 여기는 정치적 슬로건을 보면 때로는 너무 화가 난다. 얼마나 더 소유해야 만족하겠는가? 이제 성장보다 더불어 나누며 사는 삶이 필요할 때이다.
장발장 역시 시민 혁명에 가담하게 되고...그 현장에서 자신을 평생 괴롭혔던 자베르를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얻지만... 복수 대신 용서와 사랑으로 그를 살려 준다.
오래 전 성당의 신부님처럼... 아니 그 신부님의 사랑보다 더 크고 넓은 사랑으로~
장발장의 변화를 절대 인정하지 않았던 자베르의 마음조차 사랑으로 변화 시킨다.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자베르가 혁명군에 가담한 어린 소년의 죽음을 보며...자신의 훈장을 소년의 가슴에 올려준다. 명장면이다.
너무 많이 울어서 머리가 띵했다. 좀처럼 영화 보면서 안 우는데... 그냥 눈물이 났다.
음악의 힘,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빅토르 위고의 원작이 갖는 놀라운 흡입력... 강력 추천이다.
오늘 받은 도서상품권 선물로 레 미제라블 원작 다섯 권을 주문했다. 영화보다 깊이 있을 원작도 너무 기대된다. 오늘 밤~ 떨림과 감동으로 잠이 안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