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와 꽃붕어 토토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2
다시마 세이조 지음, 황진희 옮김 / 한솔수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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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자라면서 민물장어, 반딧불이, 참개구리, 하늘소,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 많은 생명을 목격했고,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그때와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마을에 도로가 생기고, 커다란 방파제가 생겼습니다. 마을 늪지였던 복중고랑은 세자 트리아 숲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종종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견학을 온다고 합니다.

통영 환경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작은형님과 형수님 또 마을 어르신들의 눈물겨운 헌신과 수고로 바닷물이 점점 깨끗해지고 있습니다. 사라졌던 잘피 숲이 생겨났고, 보호종으로 보호받는 게가 여기저기서 보이기도 합니다. 작은 형님 집에서 반딧불이를 목격하기도 했고, 여러 벌레들도 만나곤 합니다. 여전히 예전만 못한 개체 수와 사라져버린 동식물이 있다는 점에선 아쉬움이 큽니다.

지구촌 환경 문제가 심각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전 세계 지도자와 경제인들이 우리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더 많이 수고해 주시길 응원하고 부탁드립니다.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살찌우는 문학가도 좋은 책을 지속적으로 보내주셔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의 방향을 새롭게 하는 일에 힘 쏟아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바람을 정확하게 채워준 책을 만났습니다. 한솔수북에서 출간한 그림책 [송이와 꽃 붕어 토토]입니다.




일본에서도 환경 파괴 문제는 심각한 수준인가 봅니다. 아직 일본을 가보지 못했고, 그곳 사정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넘겨짚을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겠지요. 책에서도 그 부분을 이야기합니다. 시골이면 작은 연못이나 웅덩이 또는 개울이 있는 법입니다. 일본도 우리나라도 개발이란 대의명분 아래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 일어났고, 여전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곳에서 살아가던 생명체는 설자리를 잃어버리거나, 멸종할 수밖에 없고요.

그 마을에 있던 송이는 엄마와 함께 생명체를 보호합니다. 우물을 메워버리기 전에 그곳에서 살아가던 생명체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송이는 자주 꽃 붕어 토토를 찾고 다른 생명들과도 교감하고 사랑하며 지내지요. 송이는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동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는 참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가르쳐 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꽃 붕어 토토가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계절의 변화를 어떻게 느끼는지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꽃 붕어 토토가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자연을 맘껏 즐기는 모습과 먼저 떠나버린 물고기의 흔적을 더듬어 보는 것도 마음에 콕 박혔습니다.

글을 읽고 그림을 감상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촌은 우리만의 소유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류가 지구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진짜 주인답게 이 땅을 채우고 있는 동물과 식물, 다양한 생명이 자신의 영광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끔 헌신하고 수고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어느 집이든 진정한 집주인은 자기 집을 깨끗하게 관리할 뿐 아니라 누구나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가꾸어 가는 법이니까요.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려면 제대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인류가 지구의 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청지기일 따름이지요.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하나님이 다스리실 방법을 따라 가꾸고 돌보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조물주 앞에 섰을 때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노라 말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꽃 붕어 토토를 비롯한 많고 다양한 생물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세상이라면 꽃 붕어 토토만이 아니라 사람도 살기 좋은 세상일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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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의 언어 - 우리 삶에 스며든 51가지 냄새 이야기
주드 스튜어트 지음, 김은영 옮김 / 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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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는 세상을 기억하는

또 하나의 멋진 방법이다.

냄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냄새는 지나온 시간을 순식간에 눈앞으로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부모님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하며, 특별한 시간과 공간을 추억하게 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과 모습뿐 아니라 그들과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냄새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냄새도 있고, 역겨운 냄새도 있습니다. 곰곰 생각해 보니 진실로 다양한 냄새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나 다양한 냄새가 존재하는지 신비로울 지경입니다. 사람은 개나 돼지처럼 냄새를 잘 맡지 못합니다. 냄새를 맡는 능력이 탁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동물도 사람만큼 냄새를 구별하는 능력을 가지진 못했습니다.

냄새를 구별하는

능력에 있어서

사람은 그야말로 독보적.

사람은 대략 1조개 가까운

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

사람이 구별할 수 있는 냄새의 종류가 약 1조개 가까이 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사람은 냄새를 구별하는 최첨단 기계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게다가 그 냄새를 구별하는 능력은 사람마다 차별이 있습니다. 같은 냄새라도 다른 방식으로 맡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노력하고 훈련하면 냄새를 구별하는 능력은 더욱 향상될 수 있습니다(소믈리에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냄새에 관해 사람이 가진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냄새라면 너 나 할 것 없이 몇 가지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냄새로 추억을 떠올릴 수 있고, 냄새가 가져다주는 이야기를 꺼낼 수 있습니다. 냄새는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집니다. 인간만큼 냄새에 탁월한 존재도 없으니 냄새는 그야말로 인문학적 요소입니다. 깊은 인문학적 고찰로 냄새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그야말로 향기로운 책을 만났습니다. 주드 스튜어트의 [코끝의 언어]입니다.




총 51가지 냄새를 엄선했습니다. 저자가 담고 싶었던 이야기, 함께 나누고 싶었던 냄새, 누구라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냄새를 골라 담아놓았습니다. 어떻게 냄새를 맡아야 하는지, 냄새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인문학적 통찰로 향긋하게 녹여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냄새가 떠오릅니다. 마치 글에서 냄새가 솟아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 냄새를 맡았던 장소가 떠오르기도 하고, 냄새와 얽힌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냄새에 관한 이야기는 더 꼼꼼하게 읽어보면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맡아보지 못한 냄새, 익숙하지 않은 냄새에 관한 이야기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 냄새 꼭 맡아보고야 말리라!"라는 일종의 각오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냄새로 누군가를 오해하거나 재단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냄새를 글로 묘사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사람의 언어로 묘사할 수 없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이야기하고 싶을 때 "커피 향을 묘사해 보세요?"라는 질문을 종종 던지곤 합니다. 다들 쩔쩔맵니다. 결국 커피향은 커피향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합니다. 냄새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낼 때 작가가 얼마나 고심했을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주드 스튜어트는 놀라운 언어 능력으로 냄새를 담았습니다. 글을 읽다 보면 마치 향기가 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신중하고 정교한 언어로 냄새를 담아냈다고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의 탁월한 언어능력에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냄새와 관련한 질문을 읽을 때는 무릎을 탁 치기도 했습니다. 몇 가지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노인의 몸에서는 왜 특이한 냄새가 날까?

2. 모두가 사랑하는 냄새가 있을까?

3. 누구나 싫어할 만한 냄새는?

.

5. 갑자기 변한 체취로 알 수 있는 건강의 적신호는?

.

7.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향수의 냄새는?

.

.

10. 냄새도 상표등록을 할 수 있을까?

.

12. 멸종된 꽃의 냄새를 맡는 것도 가능할까?

.

14. 사람의 감정을 냄새로 알 수 있을까?

대답이 궁금하다면 이 멋진 책을 탐독하면서 찾아가 보시면 어떨까요?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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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 재활용 시스템의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미카엘라 르 뫼르 지음, 구영옥 옮김 / 풀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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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Wall-E가 떠올랐습니다. 버려진 지구, 쓰레기로 뒤덮인 지구를 책임지고 있는 청소 로봇 Wall-E. 청소 로봇 Wall-E는 여기저기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를 정리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구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행성으로 전락했습니다. 우주선을 타고 다른 곳으로 떠나 우주선 안에서 말 그대로 게을러터진 삶을 살면서 그게 전부인 것처럼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청소 로봇 Wall-E는 우연히 식물 하나를 발견하고 가꿉니다. 그 쓰레기 더미 지구에서 또다시 생명이 탄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식물도 자랄 수 있다는 뜻이며, 생명이 살 수 있는 지구로 변화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역설적이게도 사람이 떠나고,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니 다시 생명이 피어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탐욕스러운지, 얼마나 이기적인지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플라스틱 천국입니다. 우리나라 면적 15배가 넘는 쓰레기 섬이 태평양에 두 개나 있다고 합니다. 별생각 없이(오로지 돈에 미친 것처럼 보입니다) 만들고 사용하고, 사용하다가 쉽게 내다 버리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와 소비주의의 환상적인 조합이 빚어낸 결과를 우리는 후폭풍처럼 얻어맞고 있습니다. 쓰레기 없는 세상은 아무리 상상하려고 해도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우리에게 길은 있는 걸까요? 이 쓰레기 문제를 자세하고 면밀하게 조사한 후 고발하듯 펴낸 책을 만났습니다. [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작고 가볍지만 크고 무거운 책입니다.




저자 미카엘라 르 뫼르는 베트남 '민 카이'라는 쓰레기 마을을 답사합니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을 마치기 위한 걸음이었지요. 이 걸음이 그의 생각을 바꾸어놓았고, 우리에게 쓰레기의 진실을 들려주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래전부터 부지런히 분리수거에 힘썼습니다. 아주 작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일이지만 지구를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분리수거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비를 줄이기도 하고, 전기도 아껴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급적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재활용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탄생한 제품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 중 가장 대표적인 일이 '쓰레기 분리수거'입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습관처럼 분리수거해서 쓰레기를 내다 놓으면 그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 걸까? 종종 궁금했습니다. 제대로 재활용되긴 할까? 일종의 호기심과 궁금함도 같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말로는 제대로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더 철저하게 분리수거해야 제대로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씻고, 재단해서 분리수거에 열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여전한 궁금함을 끌어안은 채.

프랑스와 유럽에서 생산된 쓰레기가 분리수거라는 과정(제대로 된 분리수거일 가능성은 희박합니다)을 거쳐 베트남 민 카이라는 마을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쓰레기를 수출하고 수입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2020년 1월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필리핀에 단기선교 다녀왔습니다. 가난한 자들에게 약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이미용을 하기도 하고 음식도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때 방문한 곳 중 한마을이 필리핀 쓰레기 마을이었습니다. 몇몇 곳에서 의료봉사를 했었습니다. 마을마다 질병 분포가 달랐습니다. 그때 방문한 곳 중 가장 열악한 곳이었던 쓰레기 마을에 사는 그들은 호흡기 질환과 피부질환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곳 공기와 물이 얼마나 더러운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쓰레기가 필리핀에서 생산된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순진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물론 필리핀에서 생산한 쓰레기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수입한 쓰레기일 수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도 커졌습니다.

이 책이 대안을 알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실상을 고발하는 르포에 가깝다고 해야 정확할 것 같습니다.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해서 가치가 없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문제를 제대로 인식할 때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다는 면에서 볼 때 이 작은 책은 충분한 가치를 가질 뿐 아니라 소명에 충실하다고 평가해도 좋을 듯합니다.

자본주의와 소비주의의 환상적인 콜라보 아래 우리는 끝없는 성장을 부르짖습니다. 한도 끝도 없이 성장할 수는 없는 노릇일 텐데 어떻게든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말합니다.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고, 제3세계가 노예로 전락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텐데 눈 한 번 깜빡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 나만 아니면 된다는 끝이 보이지 않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의 결과가 철퇴로 돌아오고 있어도 제대로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과학이 발전하면 쓰레기 문제가 해결될까요? 양질의 교육을 통해 지성을 일깨우고 이성과 양심을 일깨우면 이 문제가 해결될까요? 지구의 주인이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뼛속 깊이 인식하면 이 문제 해결에 관한 실마리가 보일까요? 이 땅을 살아가는 수많은 기독인이 이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이 땅을 돌보고 섬기면 어떨까요?

인도주의 차원에서 나의 욕심을 내려놓고, 누군가에게 쓰레기 더미를 선물로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잘 살아가는 방법과 길을 함께 모색할 수는 없을까요? 우리나라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구촌을 이웃으로 나의 또 다른 모습으로 바로 보면 어떨까요? 쓰레기가 우리를 이런 식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면 더 좋은 것으로도 얼마든지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각 나라의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붙들길, 우리 각 사람이 자신이 살아가는 자리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갈 뿐 아니라 바른 삶의 태도를 지향하길 응원하고 기대합니다.

"더불어 잘 살아가는 지구,

지속 가능한 지구,

다음 세대가 잘 살아갈 수 있는 지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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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6-14 1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마침 저도 읽고 있는 책이라서 내용을 좀 아니까^^
참 산뜻하게 좋은 리뷰 써주셨네요

이달의 당선작 선정되심 축하드립니다

Hisway 2022-06-18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도 이달의 당선작이 있군요. 몰랐습니다. 알라알라님의 댓글보고 처음 안 소식이었습니다. 괜스레 기분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얄라알라
 
진정한 나의 일을 찾아서 - 자신에게 거짓되지 않은 삶의 방식·일하는 방식
에노모토 히데타케 지음, 정영희 옮김, 이태성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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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1)



신앙 여부를 떠나서 거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너무나 간결하고 멋진 성경 첫 문장입니다. 어떤 사람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할 테고, 어떤 사람은 이 한 문장에서 인생이 뒤집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 한 문장에서 세상이 존재하게 된 이유를 발견하게 되고, 어떤 사람은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생각의 뒤안길로 집어던져 버리기도 합니다.



짧은 이 한 문장이 담고 있는 크고 많은 의미 가운데 너무나 멋진 의미 한 가지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 일하시는 분이라는 진리입니다. 이 시선으로 성경을 보면 성경은 온통 일하시는 하나님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꾼 하나님" 누군가가 이 단어를 먼저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일꾼 하나님"이라는 짧은 두 단어로 만들어진 문장을 사랑합니다.



미국에서 유학하는 동안 "폴 스티븐스" 교수에게서 "일과 신앙"에 관한 수업을 들었습니다. "일의 신학"은 나의 지대한 관심사 중 하나였습니다. 늘 희미하게만 알고 있었던 부분이 선명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딘지 늘 가려웠던 부분이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 후로도 나는 여전히 일과 신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기적으로 일과 관련한 책을 탐독하고, 성경이 말하는 일의 의미를 찾아가는 일에 지금도 관심과 마음, 시간과 재정을 쏟고 있습니다. 그만큼 일이 우리 삶에 중요하며, 하나님께도 여전히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나에게 미그리스도인의 시선에서 본 "일"의 의미를 보여준 책이 나왔습니다. 옆 나라 일본의 에노모토 히데타케라는 작가가 쓴 "진정한 나의 일을 찾아서"입니다.









저자 에노모토 히데타케는 "일" 때문에 생긴 일종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인생을 쏟은 사람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어릴 때 "일" 하시는 아버지를 볼 때마다, "일"에 지쳐 곤죽으로 변해 집으로 돌아오시는 아버지를 볼 때마다, "일"에 대해 질문할 때면 불같이 화를 내시는 아버지를 볼 때마다 "일"에 대한 그의 생각은 경직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른이 되고 일하기 시작하면서 일에 대한 그의 생각은 조금씩 동시에 매우 분명하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에 대해 더 깊은 사유가 필요함을 직감한 저자는 미국 유학 길에 오릅니다. 그 시간을 통해 일에 대한 그만의 생각을 새롭게 정립하고, 그의 생각을 주변 사람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시간의 숙성 과정을 지나 탄생한 책이 [진정한 나의 일을 찾아서]입니다.




저자는 "천지창조"라는 단어에서 아이디어를 착안 "천직 창조"라는 단어를 만들어냈습니다. 멋진 카피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천직이란 말도 그렇고 그 천직을 창조한다는 개념까지 담아냈으니 꽤 근사한 조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자는 크게 네 가지 틀에서 천직 창조에 관한 그의 생각을 정리합니다. 그 안에는 일에 대한 많은 사람의 뿌리 깊은 오해를 반복해서 다루기도 합니다. 그만큼 일이 우리의 생각을 사로잡고 있으며, 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 우리 마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1장은 삶의 목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라는 생각을 집중적으로 파헤칩니다. 물질의 시대에서는 돈이 일하는 이유가 될 수 있었지만 정신의 세계에 들어온 후로 더 이상 돈이 일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일이 곧 돈이라는 안경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일과 삶의 목적 사이에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일이 곧 삶의 목적이며, 삶의 목적이 곧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지점이 흥미로운 것은 삶의 목적을 일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주부가 가정에서 살림을 살고 아이를 돌보는 일과 학생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일과 누군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손을 내미는 모든 것이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과 그 모든 행위가 삶의 목적으로 귀결되고 결국 멋진 일이 된다는 데에 있습니다.








2장에서 저자는 순수 의욕을 말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왜 직업으로 삼지 않는지 질문합니다. 돈이 안 되기 때문에, 좀 더 어른스럽게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걱정과 이유가 발목을 잡는 세상입니다. 순수 의욕에는 이런저런 이유가 들러붙지 못합니다. 말 그대로 순수 의욕이기 때문이죠.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만큼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순수 의욕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단박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순수 의욕을 좇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쉽다는 뜻은 아니란 점도 놓치지 않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아붓는지 이해한다면, 순수 의욕을 좇는 일이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 인내를 요구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어려운 길을 걸을 수 있는 것은 그 일 자체가 주는 기쁨,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3장에서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를 다룹니다. 어떻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만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면 점점 힘들어집니다. 무시할 수 있다고 해도 주변의 따가운 시선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저자는 천직을 창조하는 자기만의 지혜를 아낌없이 공유합니다. 생계를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수입이 얼마인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살펴볼 것도 요구합니다. 천직을 위해 복수의 일을 하는 것도 주저하지 말자고 이야기합니다. 이미 하나의 직업만으로 살아가지 않는 세상입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 천직을 찾기 위해 '택시 잡'(스쳐 지나가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자는 그의 주장은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관심사를 열거하고, 잘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기록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그 일을 통해 조금씩이라도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면 천직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있으니, 참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4장은 공명을 위한 행동입니다. 천직을 창조하려면 무엇을 먼저 시작해야 하는지 다룬 장입니다. 그는 먼저 어른이 척하는 대가가 무엇인지 정리합니다. 악마의 속사임(온갖 종류의 변명과 핑계, 발목을 잡는 생각)을 조심해자고 말합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심리적인 방법까지 제시합니다(의외로 간단하지만 무척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순수 의욕을 말하며 그 부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야기합니다(이 부분을 그는 신의 역할이라고 부릅니다). 세상에 넘치는 공명을 주목하고, 공명을 지침 삼아 우선 행동으로 실천해 보자고 말합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모든 것이 어렵고 막힐 경우 "Give Up" 하자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Give Up"은 포기하자는 말이 아니라, 하늘로 올려드리자는 뜻입니다. 통제권을 움켜쥐려 하지 말고, 하나님께 올려드리자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에서 저자는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줍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궁금할 경우 이 부분만 펼쳐 읽어도 전체 흐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책을 다 읽어야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시면 안 됩니다. 읽지 않으면 핵심을 짚어낼 수 없으니까요)



* 천직 창조의 4가지 안경


물질의 시대

정신의 시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

자기 삶의 목적을 탐색하고 표현하는 것

일은 해야 하니까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자신을 맞춘다

자신에게 맞춘다

동시에 하나밖에 가질 수 없다

동시에 여러 개 가질 수 있다.



* 천직 창조의 4가지 스텝


스텝 1. 자신의 순수 의욕에 귀 기울이기

스텝 2. 발견한 순수 의욕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기

스텝 3. 그때 발생하는 공명을 알아차리기

스텝 4. 그 공명을 기반으로 실행하기







요즘 우리 사는 세상을 보면 일에 대한 오해가 너무나 뿌리 깊고 넓게 퍼진 것처럼 보입니다. 어떻게든 적게 일하고 많이 벌어서 좀 더 여가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 일은 가급적 적게 해야 한다는 생각. 일은 하지 않을 수 있다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만연합니다.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태초부터 하나님은 일하셨습니다. 천지 창조라는 엄청난 일을 하셨고, 그것도 심혈을 기울이셨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주를 운행하시고 통치하시고 다스리십니다. 사람과 함께 선을 이루는 일(진짜 이 말도 안 되게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이루어 나가십니다.



사람은 일을 통해 하나님을 섬길 수 있고, 이웃을 섬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기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갑니다. 일 없이 빈둥빈둥 노는 것과 최선을 다해 일하고 난 후 그 결과를 음미하는 것은 그야말로 천양지차입니다. 일하는 사람이 일의 즐거움, 성취감, 보람, 의미, 재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습니다. 저자가 강조하고 또 강조하듯 일을 통해 사람은 자신만의 삶의 목적을 이루어갈 수 있습니다. 사람은 일해야 합니다. 천직을 발견하거나, 창조하면서 일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사건이 아닐 수 없겠지요.



매일 일터로 나가는 발걸음이 가볍다면, 일을 통해 삶의 목적을 이루어 나간다면, 일을 통해 삶을 완성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섬기고, 우리 살아가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어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런 삶이야말로 진심 아름다운 삶이며, 살아가야 할 삶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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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해 봐요 - 판사 김동현 에세이
김동현 지음 / 콘택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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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시력을 잃는다면?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일입니다. 시력을 잃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고,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상상하기 싫다고 해서 상상하기 싫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살다 보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버젓이 일어나는 경험을 수없이 하게 되니까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 서로를 죽이는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않았을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전장의 이슬로 사라질 것이라는 상상을 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2019년만 해도 일상을 빼앗기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상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고, 사람이 사람을 피해야 하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상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상상하지 않았지만 상상하기 싫은 일이 불쑥 우리를 찾아오는 세상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는 일도 다르지 않겠지요.

이런 일을 만났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경험을 합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익숙했던 모든 것들이 하루아침에 증발해 버리는 기분을 느낍니다. 판사 김동현 씨가 바로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너무나 어처구니없이 시력을 잃어버렸습니다. 그것도 단 십 분 만에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이 증발해버렸습니다. 빛은 사라지고 어둠이 그의 세상을 덮어버렸습니다. [뭐든 해 봐요]는 판사 김동현이 시력을 잃고 난 후의 삶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시력이나 청력을 잃거나, 불의의 사고로 평생 휠체어에 기대어 살아가야 하는 일이 생기면 세상이 무너지고, 이전의 모든 것이 뿌리째 뽑혀 나가는 기분을 느낍니다. 살아갈 수조차 없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일을 겪으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살아갈 의지나 소망이 전혀 없다고 느끼는 분이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그럼에도 많은 사람은 꾸역꾸역 살아갑니다. 상실의 아픔과 장애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끌어안은 채 살아갑니다. 밥도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밥을 먹습니다. 맛을 느끼지 못할 줄 알았는데 맛을 느낍니다. 다시는 웃을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옅은 미소를 지으며 살아갑니다. 사람은 적응하는 존재인가 봅니다.

어떤 사람은 아픔과 고통을 끌어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아픔을 뛰어넘고 이겨내기도 합니다(정작 본인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여전히 매일 상실, 장애, 아픔을 직면해야 하니까요. 주변 사람의 시선에서 볼 땐 아픔을 뛰어넘고 이겨내고 뚫어낸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기도 합니다). 나의 눈에는 김동현 판사가 이 부류에 속하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그는 정말 놀라운 집중력과 타협으로 어느 날 찾아온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그 문제를 뛰어넘는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판사가 되기까지 과정을 담담하게 기록해 두었습니다. 담담하게 기록했을 뿐이지 그 과정이 쉬웠다고 말할 수는 업습니다. 책 한 권 때문에 노심초사해야 했던 이야기를 풀어낼 때는 그의 안타깝고 간절한 마음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사회인지 그의 경험을 읽고 들으면서 미안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동시에 밀려들기도 했습니다. 김동현은 '쇼다운'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습니다. 하프 마라톤을 완주하기도 했고요. 그것도 시력을 상실한 채. 초기에는 한 달 9만 배 절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일을 해내고도 김동현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인 냥 덤덤하게 말합니다. 독자이자 한 사람으로 나는 그의 이런 모습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쇼다운 경기 모습


나의 작은 형은 중증 장애인입니다. 휠체어와 자동차, 전화가 형님의 발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불편한 일을 겪으면서도 본인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내는 형님을 보고 있으면 존경의 마음이 생깁니다. 몇 해 전부터 통영 환경 연합회 회장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나의 고향 선촌 마을 바닷가를 깨끗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통영 환경 연합회의 수고로 바닷물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사라져 버린 잘피가 다시 생겼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여기저기 누비며 하나님 지으신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머물다 떠난 자리가 더 아름다워지기를, 우리 자녀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가기 바라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판사 김동현 씨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같은 기분을 느끼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소탈한 그의 성격에서, 고난과 시련의 시간을 뚫어낸 그의 인품에서 깊은 향기를 느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가장 후회되는 것은 내가 한 일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이다."

"장애인이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은

우리 모두에게도 살기 좋은 세상이다." (97p.)

"인간의 기억은 휘발성이 강하다." (158p.)

"우리는 누군가에게 조금씩 기대고 살아간다.

그래서 사람 인(人)이다." (174p.)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약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포용 사회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212p.)

"소외된 사람들의 인권까지 소홀히 하지 않고

소중하게 지켜 드리고 싶습니다." (263p.)

(Leave No One Beh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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