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엄마가 필요한 이유 딸에게 엄마 아빠가 필요한 이유
그레고리 E. 랭.수재너 레너드 힐 지음, 시드니 핸슨 그림, 이명선 옮김 / 책연어린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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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어느 날 딸을 선물로 얻었습니다. 아들과는 사뭇 다른 성장과정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습니다. 종종 아내는 이런 말을 합니다.

"아들내미와 너무 다르다."

아들과 딸은 달라도 너무 달라서 다르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알지만 말로 표현하기가 참 어렵다는 사실을 아들을 길러보시고 딸을 길러보신 분이라면, 아들딸과 함께 살아가시는 부모님이라면 넘치도록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딸과 같이 살면서 딸바보 아빠가 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딸을 바라보는 눈빛부터 다르다고 하면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딸에겐 엄마가 꼭 필요합니다. 필요하다는 말 자체가 이상하게 느껴질 만큼 딸은 엄마가 필요합니다. 엄마와 딸, 딸과 엄마만이 서로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점점 더 생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빠들이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서운해할 무언가가 아니라 존중해 주어야 할 어떤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들과 아빠만의 무언가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시면 엄마와 딸 사이에 있는 무언가는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는 점도 쉽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딸과 함께 살고, 딸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아내를 보면서 엄마와 딸 사이에 있는 특별함을 목격하는 것은 특권입니다. 엄마와 딸 사이에 있는 특별함을 잘 담아낸 그림책 [딸에게 엄마가 필요한 이유]라는 그림책을 읽고 보고 느끼면서 엄마의 딸 사이에 있는 특별함이 무엇인지 손에 잡아 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책이 예쁩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딸과 엄마의 이야기를 투박하고 못난 책으로 만들 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그림과 글자체가 부드럽고 따뜻합니다. 글 밥은 많지 않지만 해당 그림과 글은 서로를 보완하며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더 구체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글 밥은 빼고 그림 몇 장만(과도한 스포일러 자체 검열) 함께 보는 것도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엄마는 딸을 응원하고 격려하고 지지합니다. 딸의 마음을 이해할 뿐 아니라 마음을 더 크고 넓고 부드럽고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좋은 엄마를 둔 딸이 얼마나 행복할지, 사랑스럽고 귀한 딸을 얻은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감격스러울지 짐작할 수 있게 하는 그림입니다.

엄마는 딸과 시간을 보내면서 딸의 장점과 성품, 은사를 발견하고 더 발전시켜 나가도록 도와줍니다. 따뜻하고 지혜로운 엄마를 둔 딸은 높은 자존감과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고요. 그림이 표현하고 있는 엄마와 딸의 관계는 따뜻함과 사랑스러움. 포근함과 여유로 가득합니다.






종종 딸을 키우면서 딸의 정신세계를 이해하지 못해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짜증을 부리거나 고집을 피울 때면 이 고집스러움을 그대로 두어도 될지 아니면 꺾어야 하는지 고민할 때도 있습니다. 부모 경력을 쌓아가면서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존중할 것은 존중하는 근력이 생긴 듯합니다. 딸을 딸답게 기르는 일,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자기답게 살아가도록 돕고 이끄는 여전히 어렵지만 딸로 태어나 딸로 자란 엄마가 있어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세상 모든 딸 가진 부모님에게 그림책 [딸에게 엄마가 필요한 이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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