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세계사 인물사전
야마사키 케이치 지음, 이유라 옮김 / 로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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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큰 욕심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한 대단한 인물이 아니어도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뭐 그렇게 대단한 삶이 아니어도 주어진 삶에 최선을 쏟고, 자신을 사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사랑받는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주변 사람에게 기억되는 사람, 떠나고 난 후 아쉬움이 남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꿈꾸지도 못하고 꿈꾸어서도 안 될 지나친 욕심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떠난 자리가 아쉬운 사람으로 가득한 세상이라면 그곳이 곧 천국과 같은 곳일 테니까요.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사람의 면면을 살펴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대단히 아쉽고 안타까운 사람, 차라리 나지 않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인물도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세계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은 역사를 공부하는 것과 같은 효과와 방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서 배우고 지혜를 얻어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조금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농축하고 압축한 이야기라면 더더욱 효과적인 역사 공부와 인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에게 농축된 지혜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두를 위한 세계사 인물사전]이 바로 그런 부류의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인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지 않습니다. 역사 속 인물의 업적을 살펴보고 그 업적을 통해 세계사를 꿰뚫어가는 방식입니다. 공감할 수 있고, 배경을 알 수 있으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와의 접점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기술했습니다. 흥미로울 뿐 아니라 인물과 시대, 역사 속에 남긴 의미를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구성을 보면 더욱 흥미를 사로잡습니다.


1장은 유럽(고대~중세) 인물입니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정치가 솔론에서부터 포르투갈의 왕자 엔히크까지 주목할 만한 인물을 선별했습니다. 재밌기도 하고 의아한 지점은 '예수'가 여기에 포함된다는 점입니다. 엄연히 중동에 포함되어야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유럽 최대 종교인 기독교의 창시자라는 점을 부각시켜 예수를 유럽 역사에 포함시킨 것 같습니다. 사실 조금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2장은 중동(고대~오스만제국)입니다. 중동의 역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고, 그 인물이 함무라비, 다윗, 무함마드 등 굵고 매력적인 이름이라는 데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3장은 인도(고대~무굴제국)입니다. 세계사 하면 지나칠 정도로 유럽과 중국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지요.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이 책이 얼마나 포괄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불교 창시자 싯다르타에서 무굴 제국의 제6대 황제 아우랑제브를 만날 수 있는 챕터입니다. 4장은 중국(고대~청 왕조)입니다. 기나긴 역사를 가진 만큼 많은 인물이 등장합니다. 춘추시대 진나라의 왕 진 문공에서부터 청나라 제6대 황제 건륭제까지의 길고 긴 역사를 한눈에 쏙 담아낼 수 있는 챕터입니다.




5장은 "하나 되는 세계"라는 제목 아래 말 그대로 역사 속 인물을 통해 하나 되는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챕터입니다. 포르투갈 여행가 바르톨로메우 디아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칼뱅, 엘리자베스 1세, 표트르 1세 등 익숙한 이름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챕터입니다. 6장은 혁명의 시대를 살아간 인물 이야기입니다. 영국 산업 혁명 시대의 기술자 존 케이, 하그리브스, 아크라이트, 카트라이트에서부터 워싱턴, 제퍼슨, 나폴레옹, 링컨 등 굵직 굵직한 인물의 업적을 통해 세계사를 엿보고 지혜를 얻게 하는 챕터입니다.


7장은 제국주의와 세계 대전입니다. 많이 아픈 인류 역사의 한 장면과 그 속에 얽힌 사람을 만나는 챕터입니다. 영국 정치가 세실 로즈, 시어도어 루즈벨트, 히틀러, 무솔리니, 처칠, 드골 등 익숙하고도 아픈 이름을 만나는 챕터입니다. 8장은 근대 중동과 인도입니다. 무함마드 알리에서 이스라엘 수상 라빈까지 조금은 멀게 느낀 인물들을 가깝게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챕터입니다. 제9장은 근대 중국입니다. 청나라 정치가 임칙서, 쑨원, 청나라 제12대 황제 푸이까지 우리나라와 가까운 나라의 인물과 그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지막 10장은 현대 세계입니다. 미국 33대 대통령 트루먼으로부터 시작해서 마셜, 아이젠하워, 스탈린, 케네디, 카스트로, 마틴 루터 킹, 폴 포트, 마오쩌뚱, 덩샤오핑까지. 가까운 역사여서 더 자세히 보고 싶은 인물과 이야기가 가득한 챕터입니다.







역사 속에서 자신만의 사상과 업적으로 발자취를 남긴 사람을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핵심만 간단히 담아 놓아서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대별 지리별로 잘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인물이나 좀 더 알고 싶은 인물, 또는 시대나 나라별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양질의 편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편집되어 있어서 접근이 쉽고 부담도 적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자녀 책상에 슬그머니 올려두어도 좋을 것 같고, 잠깐 짬을 내서 관심 있는 인물이나 시대 또는 나라별로 인물을 탐구하고 그들의 업적과 시대와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번에 다 읽지 않아도 되고, 곁에 두고 틈날 때마다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역사 속 인물을 보면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삶의 지혜와 방향을 조금씩 조율해 볼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모두를 위한 세계사 인물사전]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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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서 중세 유럽을 만나다 - 십자군 유적지 여행 여행자의 시선 1
임영호 지음 / 컬처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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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과 2019년 지중해를 보았을 뿐 아니라 발을 담그기도 했습니다. 지중해라는 이름만으로도 설렘과 기대감이 있었던 나에게 지중해를 목격하고 지중해에 몸을 던졌던 기억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유럽 몇몇 나라를 돌아보면서 십자군의 흔적을 보기도 했고, 찬란했던 로마의 흔적도 손에 잡을듯한 거리에서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스페인과 모로코에서는 오스만 제국(1299~1922)의 역사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중세 역사를 대면하면서 신비롭기도 했고 어딘가 모를 아픔도 동시에 맛보았습니다. 이런 저에게 [지중해에서 중세 유럽을 만나다: 십자군 유적지 여행]은 더 특별한 책으로 다가왔습니다.


저자 임영호는 이 책을 크게 세 챕터로 구성했습니다. 추측건대 한 번에 다 담아내기엔 분량이 너무 많았을 것 같고, 시리즈처럼 담아내고 싶은 의도도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보았습니다. 첫 챕터는 성지 순례와 관광지 요르단을 두 번째 챕터에서는 잃어버린 성지와 기사단의 최후를 볼 수 있는 로도스, 보드룸, 몰타를 세 번째 챕터에서는 "십자군, 영혼을 고향으로 가다"라는 제목으로 이스라엘을 담았습니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임영호는 마치 여행 작가라고 불러야 할 만큼 깊은 시선으로 십자군 유적지를 탐방했습니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마치 내가 요르단, 로도스, 보드룸, 몰타, 그리고 이스라엘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곤 했습니다. 아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동시에 기분 좋은 상상이라고 불러도 얼마든지 좋을 것 같습니다.


책에서 멋진 사진과 친절한 설명으로 상상하게 만든 요르단은 페트라 때문에 꼭 한 번 눈에 담고 싶고 밟아 보고 싶은 장소입니다. 그 챕터를 얼마나 자세하게 읽으며 상상했는지 모릅니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목사로서 꼭 한 번 찾아보고 싶고, 여러 장소를 눈과 마음에 담고 싶은 나라입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인류 역사의 보고이기도 하거니와 다양한 이해와 갈등으로 점철된 곳이어서 역사나 인류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신앙의 여부와 상관없이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나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사진이었습니다. 요르단과 로도스, 보드룸, 몰타, 그리고 이스라엘의 풍광을 곳곳에 담아두어서 책 읽기가 너무 편했습니다. 상상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한 글에는 꼭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서 상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색적인 풍경과 감탄이 절로 쏟아져 나오는 절경을 볼 때면 나도 꼭 한 번 이곳을 찾고 싶고 밟고 싶고 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하면 이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긴 시간을 해외에서 보냈습니다. 책으로 담아낸 이야기보다 훨씬 더 풍성한 이야기가 있다는 의미겠지요. 책을 읽는 동안 작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얼마나 더 생생할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여행에 관심 있는 사람, 특별히 중세 역사나 지중해 인근 지역에 관심 있는 독자를 모아 북 콘서트를 해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가독성이 좋고,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십자군 원정길을 따라다니면서 저자가 내린 결론은 여행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주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결론이라 말할 수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십자군 원정의 흔적 답사를 통해 확인한 것은,

이런저런 이유로 역사적 사건에 연루된 인간의 신념과 편견,

영웅적 행위와 욕망, 실패, 어리석음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여행의 경험은 800년 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유럽과 중동과 겹쳐지면서 현재의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어떻게 보면 십자군에 얽힌 이야기는

오늘의 유럽이라는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과

판박이처럼 느껴질 때도 많았다.

긴 시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이 낯선 세상을 대하는 자세가

얼마나 바뀌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지중해에서 중세 유럽을 만나다] 263p.



중세 유럽 역사, 기독 역사, 십자군 원정 역사, 지중해 역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필독서로 삼아도 좋을 만큼 잘 쓴 여행기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지중해 지역을 탐방해 보고픈 열정을 키우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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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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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행성 2번째 이야기


쥐가 세상을 장악했습니다. 쥐는 압도적인 숫자와 남다른 진화로 인류를 무력화시켰을 뿐 아니라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제 쥐는 티무르의 지도 아래 전 세계를 발 아래 넣으려고 합니다. 제 3의 눈을 가진 티무르는 인간의 지혜와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을 완전히 축출하고 세계 정복 야망의 방점을 찍으려고 합니다. 누가 과연 막을 수 있을까요?


쥐를 물리치려는 많은 시도와 노력을 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쥐들의 최후 공격을 앞두고 모두가 자포자기합니다. 더 이상의 노력과 수고가 아무 의미가 없어 보였으니까요. 바스테트는 마지막 순간에도 지혜를 짜내어 인류와 다른 종의 생명을 구하려고 합니다. 바스테트의 아이디어는 정확하게 들어맞았고 소수의 인류와 다른 종은 살 수 있는 길을 얻었습니다. 보기엔 고작 생존하는 것이 전부처럼 보입니다. 2보 전진을 향한 1보 후퇴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얻은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또다시 티무르의 총공세가 시작되었고, 내부 분열도 심각하게 일어났으니까요. 





절체절명의 순간 바스테드는 원대한 비전을 제시합니다. 사람 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와 소통하며 연대를 이루어 중과부적 쥐에 대항하면 승산이 있다는 아이디어입니다. 이 생각은 나중 더 확장됩니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서로 소통하고 연대를 이룬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비전입니다. 


이 비전에는 식물까지도 포함합니다. 그야말로 모든 생명체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세상,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한 비전입니다. 아쉽게도 이 의견은 묵살되지만 궁극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생각하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스케치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책 후반부에는 지금 인류의 모습에 대한 진단이 나옵니다. 먼 미래에서 지금 우리 시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했는지 비추어 보는 방식입니다. 바스테트의 입을 빌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생명체에 고통을 가하면 반드시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모두가 깨닫게 할 것입니다... 닭을 대량 사육하는 양계장은 조류 독감의 온상이 되어 그 피해는 결국 인간에게 돌아오죠. 공장식 축산 방식으로 사육하는 소는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고, 중국에서 이루어지는 박쥐와 천산갑, 뱀 같은 야생 동물의 도축과 거래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어요. 단일 경작 충심의 농사 방식은 메뚜기 떼의 창궐을 불러오죠. 어류의 남획으로 바다에서는 해파리가 무서운 속도로 번식하고 있어요. 지나친 벌목은 공기 중 탄소의 비율을 증가시켜 기후 이변을 심화하고 과도한 석유 채굴은 지진 발생의 원인이 된다고 하죠. 이렇듯 모든 것은 상호 연결돼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행동에는 반드시 결과가 따라오게 되어 있어요. 우리가 지금의 삶의 방식을 바꾸지 못하는 한, 쥐가 아니더라도 다른 동물이 분명히 우리를 공격해 올 것입니다. 바퀴벌레일 수도 있고, 비둘기일 수도 있고, 심지어는 식물일 수도 있어요. 가령 가죽나무 말입니다. 이 식물은 무서운 번식력을 가졌죠."



소설 행성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예언과도 같은 책이며 인류의 고질적인 문제를 꼬집은 다큐같은 책이기도 합니다.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지구온난화)는 인류가 얼마나 탐욕적인지 보여줄 뿐 아니라 어리석은지 고발합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우리에겐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돌이키려는 태도는 고사하고 오히려 가속 페달을 밟는 기분입니다. 


쥐라는 다소 혐오스러운 생명체가 사람을 죽이고 세상을 멸망시키려 하고 고양이와 인간, 개와 말과 돼지 등 다른 생명체들이 맞서 싸운다는 개념이 생소해 보이지만 지금 우리 사는 현실을 보면 현실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삶의 방식을 바꾸고, 서로를 존중하는 길을 찾아내고 걸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공멸이 아닌 공존의 세상을 꿈꾸고 인간이 주도적으로 그 일에 앞장 서고 헌신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행성을 읽으며 오늘 우리의 어리석음을 직면하고 우리가 걸어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하나씩 실천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로 말입니다. 





#행성 

#베르나라베르베르

#공멸이아니라공존

#상호소통 

$생명존중 

#살기좋은세상

#더나은세상을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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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메타포 꿈 - 생애 말 영적 돌봄에 대하여
켈리 버클리.패트리샤 버클리 지음, 윤득형 옮김 / 샘솟는기쁨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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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죽음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는 죽음이다. - 159p.

"개꿈 꿨어" "꿈은 반대야" 꿈을 가볍게 여기는 말 중 하나입니다. 모든 꿈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닙니다. 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태몽인 것 같아!" "그 꿈 나에게 팔아~" 꿈이지만 꿈을 진지하게 여기는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담겨 있는 문장입니다. 

사람은 꿈을 꿉니다. 밤새 꿀잠을 자는 경우도 있지만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고, 달콤한 그래서 깨기 싫은 꿈을 꿀 때도 있습니다. 어떤 꿈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도 하고, 어떤 꿈은 간담이 서늘해지기도 하고, 어떤 꿈은 꾸고 나면 가슴이 아릿하기도 합니다. 꿈을 꾸었지만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꿈도 있고, 생생하다 못해 직접 경험한 것 같은 꿈도 있습니다. 꿈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성경을 보면 꿈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을 꼽으라면 요셉과 다니엘을 들 수 있습니다. 요셉은 꿈꾸는 자라는 별명이 있었습니다. 별스러운 꿈을 꾸었고 눈치 없이 그것을 이복 형님들에게 자랑하듯 떠벌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그 꿈을 기억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잊어버렸는지 기록은 없습니다. 아마다 애굽으로 끌려가는 동안, 애굽에서 눈물을 쏟으며 사는 동안 그 꿈을,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꿈을 곱씹어 보았을 가능성이 무척이나 높을 것 같습니다. 

꿈꾸는 자 요셉은 꿈을 해몽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아마 자신의 꿈을 곱씹고 또 곱씹으면서 생긴 능력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꼬이고 꼬이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누군가의 꿈을 해몽합니다. 그것이 연줄이 되어 수 년 후 그는 애굽 최고 통치자 파라오의 꿈을 해몽해 주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그는 일약 애굽의 넘버 2(애굽 총리)가 되었습니다. 그의 꿈은 결국 현실이 되었지요. 

다니엘 역시 꿈을 해몽하는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자신이 꿈을 꾸었는지는 기록이 없습니다. 꿈 많은 십 대 왜 꿈이 없었을까요. 살고 싶은 곳,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꿈,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꿈, 좋은 이웃이 되고 좋은 이웃을 얻으며 사는 꿈은 사치가 아닐 테니까요. 하지만 그의 꿈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십 대 때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그는 거세를 당했고 결혼이나 자녀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원치 않는 곳에서 원치 않는 일을 하며 원치 않는 사람을 섬기는 것이 그의 꿈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역설적이게도 그는 그곳에서 느부갓네살의 꿈을 해석합니다. 다니엘의 탁월하고도 명쾌한 해석을 들은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을 총애했습니다. 다니엘은 그곳에서 일생 충성스럽게 살았습니다. 


켈리 버클리와 패트리샤 버클리가 함께 쓴 삶과 죽음의 메타포, 꿈은 꿈과 죽음에 관한 책입니다. 꿈을 통해 죽음을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할지, 죽음으로 꿈을 해석한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 둘 다라고 해야 할지 경계선이 명확하진 않습니다. 죽음과 꿈, 꿈과 죽음을 따로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쪽을 선택한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무리도 없습니다. 

죽음을 앞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꿈을 기록하고 그들과 주변 사람이 꿈에 보인 반응을 꼼꼼하게 기록한 것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지나치게 꿈에 함몰될 이유는 없겠지만 아무 의미도 없는 것처럼 꿈을 내팽개치는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진리입니다. 누구나 죽는다는 점에서는 모든 사람이 공평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똑같은 가치로 죽음을 맞이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고독사처럼 안타까운 죽음은 없으니까요. 책을 읽는 동안 죽음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고, 꿈이 가지는 의미와 역할에 대해 고심해 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었습니다.




오래전 어느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입니다.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아서 저의 언어로 조금 각색했습니다. 

엄마 뱃속에 있던 쌍둥이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여기가 너무 좋아. 편안하고 위험도 없지. 그런데 다른 세상이 있는 것 같아. 더 큰 세상,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들을 수 있는 세상. 진짜 세상이 있는 것 같아. 여기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맛볼 수 있지만 어쩌면 더 실제 같은 세상이 있는 것 같아."

"그런 세상은 없어. 지금 여기가 전부야. 여기보다 더 좋은 세상은 없어.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해. 엉뚱한 소리 하지 말고 여기 삶에 만족해야 해"

"아니야. 더 큰 세상. 진짜 멋있고 아름다운 세상, 더 크고 놀라운 세상이 있는 것 같아. 우리 함께 나가자"


하나의 비유와 같은 이야기지만 힌트를 제공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엄마의 자궁만큼 편하고 안전하고 따뜻한 곳은 없겠지만 진짜 세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지금 우리 삶도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여기가 전부가 아니라 여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진짜 세상. 너무나 놀랍고 아름다운 세상이 있다고, 죽음이라는 관문을 통해 그곳을 향해 가는 거라고. 꿈이 어쩌면 죽음 넘어의 진짜 세상에 대해 우리에게 힐끔 보여주는 잠망경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잘 죽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한다"라는 말처럼 삶과 죽음의 메타포 꿈을 읽으면서 삶에 대해 한 번 더 진지하게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죽음을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보고 이해하고 해석하는 길이 있다는 것도 배우고 깨달으면 좋겠습니다. 죽음과 관련한 일에 종사하시는 분이나, 호스피스 사역을 하시는 분, 죽음을 직면하신 분이나 애도 중에 있는 분, 꿈에 관해 연구하시는 분이 읽으면 참 유익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진리를 대면하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기 원하시는 분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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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이발소 7 : 베이커리타운 테일즈 브레드 이발소 7
(주)몬스터스튜디오 지음 / 한솔수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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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이 책 학교에 가져가서 볼래요!"

브레드 이발소 7권 베이커리 타운 테일즈를 보자마자 딸 유은이가 쏟아낸 말입니다. 표지가 아이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았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 가져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표지가 아니라 속지입니다. 가볍게 책을 휘리릭 넘겨보더니 "글 책인 줄 알았는데 그림도 많아요. 만화책은 아닌데 왠지 더 재밌고 신날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학교에 가져가 독서시간에 단박에 다 읽고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유은아 브레드 이발소 어땠어?"

"아빠도 읽어보세요. 엄청 재밌어요."

딸의 강력 추천으로 식탁에 앉아 책을 펼쳤습니다. 왜 유은이가 이 책을 좋아했는지, 재밌다고 했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페이지마다 그림이 가득합니다. 글 밥 내용을 앙증맞은 그림으로 기막히게 표현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도 기승전결이 선명합니다. 책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베이커리 타운에 나타난 쥐 떼를 물리치는(?) 내용을 담은 고양이 컵케이크이며, 두 번째 이야기는 잭과 콩나무를 패러디한 윌크와 콩나무 이야기입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첫 번째 이야기는 고양이 컵케이크입니다. 베이커리 타운에 느닷없이 쥐 떼가 나타났습니다. 쥐 떼는 마을 주민의 머리 장식만 집중 공략하고 망가뜨리지요. 갑작스러운 쥐 떼의 습격 때문에 국민의 원성이 점점 높아집니다. 여왕은 쥐 떼 퇴치 명령을 내리는데 신하들을 마땅한 대안이 없어 쩔쩔맵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갈 수밖에 없었던 브레드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내는데... 놀랍게도 브레드의 아이디어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쥐 떼를 퇴치하고야 맙니다. 브레드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쥐 떼가 어떻게 퇴치되는지 궁금하다면 꼭 책을 펼쳐보세요. 멋진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윌크와 콩나무는 말 그대로 잭과 콩나무의 패러디입니다. 기후 이상으로 미용재료 값이 폭등하고, 재료관리에 실패한 윌크는 브레드 사장님의 엄명을 받고 미용 재료를 구하기 위해 시장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콩을 파는 할머니를 만나지요. 우여곡절 끝에 윌크는 십만 원을 주고 콩알 세 개를 구매합니다. 화가 난 브레드는 콩알을 바깥으로 던져버리고 윌크에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미용 재료를 구해오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합니다. 윌크는 어제 브레드 사장님이 버린 곳에서 커다랗게 자란 콩나무를 발견합니다. 윌크는 콩나무 꼭대기에서 값비싼 미용 재료를 마음껏 구합니다. 미용재료의 출처가 궁금해진 브레드가 콩나무 꼭대기로 올라가는데... 거기서 기막힌 반전이 또다시 생깁니다.




어린이 책이 가진 고유의 따뜻함과 소박함, 아름다움과 위트가 곳곳에 가득합니다. 가독성이 좋을 뿐 아니라 앙증맞은 그림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바로 상상할 수 있습니다. 마음과 머리에서 그림을 그려가며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위트가 있고, 반전이 있어서 재밌습니다. 초등학생 어린이를 둔 부모님이라면 브레드 이발소 시리즈를 하나씩 구입해서 자녀에게 선물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마음에 든 페이지를 펼치고 함께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좋은 활동이 될 것 같습니다. 이후에 잭과 콩나무를 보여줄 수도 있을 테고요.

브레드 이발소 7권 베이커리 타운 테일즈,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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