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철학에 발을 들여놓아 미치겠다.
서점에서 별 생각없이 김영사의 지식인시리즈 중 한 권을 펼치면서 내 인생의 철학은 시작됐다.
철학이라고 할 것 까지도 없다.
단지 철학에 대한 관심이라고 해야 되나.
마음은 이미 현대철학에 도달했지만 머리는 아직 철학사도 못 건넜다.
멀리 보면 아득한 곳.......과연 철학이란 무엇일까? 내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괜히 엉뚱한 데에 관심이 팔려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늘 어중간하다.
철학을 하면 사고가 깊어진다고 하는데 얕은 생각만 많다.
서점에 갈때마다 욕심에 철학책만 잔뜩 사서 서가에 이쁘게 쟁여 놓았다.
천장에 조기를 매달아 놓고 입맛만 다시는 자린고비 짝이다. 지금 내 처지는.
그동안 머리 싸매고 읽어 보려고 했다 포기한 책이 한 두권이 아니다.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게 이해한 책은 없다.
그러나 후회는 하고 싶지 않다. 나름 읽는 동안 의미가 있었던 적도 많았기 때문이다.
장자의 소요유하고 내가 하는 산책하고 어떻게 다를까?
노자의 도는 도되 도가 아니라는 수수께끼는 언제 풀까?
공자의 논어는 언제나 새 책을 벗어날까?
플라톤이란 거인은 언제나 제대로 한 번 붙어 볼까?
막스경제학을 알려면 과연 주류경제학도 알아야 할까?
그리스철학은 과연 그리스로마신화만큼 재미있을까?
스피노자가 대세라고 침을 튀긴 친구에게 에티카는 철학책인가 수학책인가 물어 볼까? 왜 철학책에 증명이란 단어가 돌아다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