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갈수록 영어공부에 탄력이 붙는다.

처음엔 출퇴근 시간에만 했는데 욕심이 생긴다.

성과표를 작성하여 하루 공부량을 수치로 확인하다 보니

공부 시간을 자꾸 늘리려는 욕망에 휩싸인다.

 

늘 과정보다 결과에 집착하는 성격을 긍정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는데 역시 예상대로다.

영어공부의 실천적 목표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기였다.

일부러 시간을 내는 건 공부다. 처음엔 그렇게 나를 압박할 필요 없다.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시간을 이용하면 된다.

 

그렇게 따지며 남는 시간을 찾다 보니 생각보다 많다.

예전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며 유튜브나 쇼츠, 뉴스를 보곤 했는데

이젠 영어를 한다.

일하는 도중 짬짬이 쉬는 시간도 상당하다.

옥상에 올라가 잠깐이나마 중얼중얼 하고 온다.

하루 종일 들락 날락 하는 횟수를 고려하면 이것도 상당하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부여된 24시간을 알차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를 희생하는 선택의 문제에 봉착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희생할 필요 없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된다.

 

24시간을 크게 나누어 보면

수면 6~7시간

두 끼 식사 2시간(아침은 생략)

일하는 시간 9시간(이 중 정말 솔직하게 일에만 몰두하는 시간은 절반이나 될까?)

나머지 샤워, 볼일, 양치질, 출퇴근, 가족과 잡담,

TV시청, 독서, 취미, 운동 등 자질구레한 일상 6시간이다.

 

아무 때나 아무 장소에서나 영어를 하기 위해서는 휴대성, 기동성, 단발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스마트폰이 최고다. 어플을 켜기만 하면 문장이 흘러 나온다.

10초 든 1분이든 주어진 조건에 맞게 하면 된다.

 

혹자는 그렇게 하면 무슨 공부가 되겠냐,

공부란 모름지기 집중해서 일정 시간을 해야 되지 않냐고 하겠지만

그건 진짜 공부할 때 이야기고 난 재미로 하니까 이렇게 틈틈이 해도 된다.

아무런 부담도 채무 의식도 갖지 말고 그냥 한다.

중요한 건 지속 가능이다. 이 세상에 가장 무서운 건

꾸준하게 끝까지 하는 것이다.

모든 자기계발서의 핵심이다. 꾸준함이야 말로 성공의 비밀키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

거대한 집도 처음엔 벽돌 하나로 시작한다.

 

지금 이 순간 내게 주어진 찰라의 시간을 계속 이어 붙여

영겁의 세월을 만들어 보련다.

내게 주어진 물리적 시간은 정해졌지만

시간을 무한대로 이용할 수 있는 비법

시간을 쪼개서 사용하자. 짧은 시간을 무시하지 말자.

 

영어 공부 좀 하면서 거창하다고?

다른 것에도 얼마든지 접목 가능한 삶의 필살기다.

꾸준함에 이를 수 있는 비법. 부담 없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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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살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야심 차게 도전했지만

실망과 좌절로 끝난 것들이 있을 것이다.

내게 그중 하나가 영어, 구체적으로 영어회화다.

평생 내 삶에 어른거린 애증의 그림자.

 

·고등학교에서는 성적 부진으로

대학에서는 말을 못해 취직에 제한을 받아서

취직하고는 자기 계발 차원에서 시도했지만

늘 작심 3일로 끝나 안타까웠다.

 

그렇게 영어 회화는 자연스럽게 내 삶에서 멀어졌다.

그런데 새삼스럽게 다시 영어를 시작하려 한다.

이젠 영어가 아무런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

 

나이 들어 뭔가를 새로 시작하는 건

당연히 자기만족이며 자아 성취를 위해서다.

실용성과 기능성이 아닌 그냥 재미다. 한마디로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희한하게도 공부라는 것이 꼭 해야 할 목적이 명확할 때는

그렇게 하기 싫다가도 막상 공부 자체를 즐길 땐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삶에 도움이 되고 필요할 때는 안 하다가

정작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으니까 하고 싶어진다. 아이러니다.

 

그래서 의미심장한 목표나 그럴싸한 동기 같은 것은 없다.

하지만 당장 시작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따져봐야 할 게 몇 가지 있다.

 

과거에 영어 회화 공부를 실패한 이유를 보자.

그때나 지금이나 받아쓰기, 미드, 스크린영어, AFKN, CNN 뉴스 청취, 문장 암송하기 등 공부 소재는 비슷한 것 같다. 목적지는 하난 데 가는 길이 여러 개다.

그땐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지 따지며 우왕좌왕하기 일쑤였다.

무슨 비법인 양 이렇게 했다가 또 저렇게 했다가..

그러다 제풀에 지쳐 포기하기를 반복하고.

 

언어를 습득한다는 게 하루 이틀에 되는 게 아니다 보니

자기가 선택한 학습 방법에 대한 의심은

그렇지 않아도 힘든 공부를 더욱 힘들게 했다.

확신이 없는 데다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진

내가 한 노력에 대한 성과나 결과가 보이는 것도 아니다 보니

조금만 지쳐도 쉽게 포기하기 일쑤였다.

 

내가 가는 길이 목적지가 확실하다는 믿음이 없다면

그 길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불안하겠는가?

결국 아주 현명하거나 독하게 끈질긴 사람들만이 그 문턱을 넘어갔다.

지금 생각하면 난 너무 의심이 많았고 끈기도 부족했다.

이제는 안다. 문제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황농문 박사님의 몰입영어에 보면

말은 1,000번 정도 반복을 해야 필요한 순간에

바로 튀어나올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린아이가 말을 배우듯 듣고 그대로 따라 말하며

생각하지 않아도 바로 나올 수 있도록 반복하는 방법으로 할 생각이다.

받아쓰기나 스크린영어 같은 것은 너무 공부 냄새가 나 싫다.

난 지금 공부하는 게 아니고 취미로 언어를 배우는 것이니까.

 

다음으로 학습환경의 변화를 따져 보자.

옛날엔 영어공부방법이 다양하지 못했다.

회화를 잘하기 위해서 돈이 있는 사람은 어학연수를 가고

없는 사람은 회화학원엘 다녔다.

그것도 여의치 않은 사람은 유일한 시청각 도구인

회화테이프(테이프라는 걸 요새 친구들은 모를 수도 있다. 본적이 없으니까)

열심히 듣는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학습자가 사용했던 카세트플레이어(소위 워크맨)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구조상 되풀이해서 듣기가 힘들었다.

플레이했다가 안 들리면 다시 리와인드(되감기)하는 과정을

일일이 버튼을 눌러서 수동으로 조작해야 했으니 말이다.

PLAYSTOPREWINDSTOPPLAY(1번 듣기)의 무한반복이다.

 

이렇게 듣다 보면 얼마 가지 않아 테이프의 필름이 늘어지거나

플레이어가 결딴나고 만다.

그래서 외국어 좀 했다는 사람들은 영어하느라

카세트플레이어 몇 개가 작살 났다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하곤 했다.

그래서 구간반복기능을 특화한 닥터위콤이라는

어학전용플레이어가 나왔을 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 꼰대의 옛날이야기다.

이젠 플레이스토어에서 어플을 내려 받아 사용하면 끝이다.

설정만 하면 무한반복부터 10, 20번 등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텍스트도 음성 파일로 얼마든지 다운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뿐만이 아니다. 유튜브에 들어가면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알려주지 못해

안달복달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수많은 유튜버들이

제각기 비법을 전수해주지 못해 난리다.

 

과거와 비교하면 외국어 공부에 대한 에너지와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반대로 성공 확률을 두·세배로 올릴만한 편의성이다.

의미 없지만 그때 이런 학습환경이었다면 난 어쩌면 성공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각설하고,

지금 내 주위는 외국어를 공부할 최적의 환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래도 못한다면 이 세상을 떠날 때 후회할 것 같다.

때가 왔다. 마지막 기회다. 이번 생애에 영어 하나는 끝내고 가자. 그 뿐이다.

열심히 하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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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의 차 안 영어 공부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다.

너무 성공적이다. 이 사소한 게 생각을 바꾼다.

 

차가 엄청 막혀도 짜증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잘됐네 한 문장을 더 할 수 있겠네.”라고 생각한다.

과속, 신호위반을 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영어에 몰입하다 보면

운전에 집중하기 힘들기에 천천히 운전할 수밖에 없다. 저절로 안전운전이 된다.

 

, 핸드폰 조작 시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다음 장을 넘기려다 앞차와 추돌할 뻔 했다.

이건 조심해야 한다. 욕심이다. 신호대기 시 조작하면 될 일이다.

 

또 차 시동을 켠 후 공회전을 몇 분하고 출발하거나

내리기 전 잠깐 앉아 있는 습관이 생겼다.

잠깐이지만 5분은 벌 수 있다. 5분이면 2문장은 더 할 수 있다.

 

어쨌든 운전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영어 공부하다 생각지도 않은 부수적인 효과다.

영어 공부와 안전 운전. 참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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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째

영어공부를 하기로 했으니까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다.

교재는 집에 굴러다니던 여행영어 100일의 기적(문성현 저 넥서스)’으로 정했다.

전에 공부했던 같은 저자의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도 생각했지만

내용이 너무 일상적이라 선택하지 않았다.

이 나이에 미국 친구와 소소한 대화를 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는가?

 

대신에 여행영어는 당장 내일이라도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난다면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이기에 선택했다.

뭐 이것도 저것도 상관없지만 내적 동기 부여 차원에서

좀 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교재가 나을 것 같았다.

 

전엔 어떤 책으로 할 것인지도 상당히 고민이었는데

다 쓸데없는 짓이다. 우리나라에 출판된 모든 영어 교재는 다 좋은 책이다.

진짜 중요한 건 실천이다.

 

여행영어 100은 총 100개의 장(chapter)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장에 14~15개의 문장이 있으니 전체로 보면 총 1,400~ 1,500 여개의 문장이다.

물론 한 장이 하루치로 되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동기 부여를 위한 미끼나 상술일 뿐,

진짜로 하루에 한 장씩 100일 만에 끝내기도 힘들고

설령 그렇다 해도 다 내 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다들 알 것이다.

 

전에 말했다시피 영어를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암묵기억에 저장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연습량은 1,000번의 반복으로 정했다.(황농문 저 몰입영어 참조)

이 책을 내 것으로 하기 위해선 

 1,400개 문장 × 1,000회 반복 = 1,400,000회를 연습해야 한다는 계산이다시간으로 따지면 분당 14회 정도 하니까 1,666시간이 걸린다.

하루에 1시간을 한다면 1,666. 4년 반이 걸릴 것이고

2시간을 한다면 83323개월이 걸릴 것이고

3시간을 한다면 55516개월이 걸릴 것이고

4시간을 한다면 4161년 하고 채 2달이 안 걸릴 것이고

5시간을 한다면 333일 채 1년이 안 걸린다.

가능성이 없지만 하루 10시간을 한다면 반년도 안 걸린다.

하루에 1시간이 현재 목표지만 목표는 언제라도 올릴 수 있는 것이니

별로 신경 쓸 필요는 없으렷다.

 

쓸데없이 계산해봤지만 정작 중요한 건 작은 목표, 하루의 목표다.

한 장당 15 문장 × 30= 450회로 약 30여분이 소요된다.

하루에 1시간을 한다면 2장씩 공부할 수 있다.

 

엑셀로 목표량, 반복 횟수, 소요 시간, 달성 여부를 넣어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이렇게 목표와 달성, 성과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자극이 될 터이다.

사람은 목표를 만들면 저절로 집착하는 습성이 있다.

작은 목표를 달성하다 보면 큰 목표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목표를 세웠으니 앞으로 go 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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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억엔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이 있다.

우리가 접하는 정보의 대부분은 단기기억으로 사라지며

중요한 정보로 판단되는 극히 일부의 기억만 수면이라는 과정을 통해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

이것은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진화의 산물이며

꼭 필요한 정보만 저장하려는 우리 뇌의 불가피한 선택이다.

 

장기기억의 조건은 반복과 강렬한 감정이다.

자주 반복하거나 정보가 입력될 때 강력한 감정을 동반한다면

우리의 뇌는 계속 저장해야 하는 중요한 정보로 인식하고 장기기억에 저장한다. 평생 기억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모든 기억은 당연히 장기기억이다.

말을 하는 건 영원히 기억해야 하기에 당연히 장기기억이다.


장기기억을 다시 나누면 외현기억과 암묵기억으로 나눌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외현기억은 머리로 기억하는 것이고

암묵기억은 몸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피아노를 치기 위해 배우는 음악이론은 외현기억이고

실제 손가락으로 건반을 쳐서 몸으로 익히는 것은 암묵기억이다.

우리가 피아노 치는 법을 아무리 글로 배워도

실제로 건반을 치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피아노 연주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그동안 언어를 글로 배웠다.

문법을 배우고 독해 방법을 배우고, 다 외현기억이다.

그런데 말은 외현기억이 아닌 암묵기억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암묵기억은 어떻게 습득하는가?

 

쉬운 것부터 단순 반복하면서 몸으로 익히면 된다.

피아노 건반을 도레미파솔라시도부터 쳐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쉽고 간단한 문장을 반복적으로 듣고 말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이들은 언어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도 이렇게 암묵기억으로 말을 배운다.

 

암묵기억은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나오는 것이다.

우리가 몸으로 하는 모든 것들이 암묵기억이다.

우리가 운전을 처음 배울 땐 의식하며 운전한다. 외현기억이다.

멈추기 위해서는 왼쪽의 브레이크를 밟고 

가기 위해서는 오른쪽의 악셀을 밟는다.

왼쪽 차선으로 변경하기 위해 왼쪽 깝박이를 켜고...

그렇게 머릿속으로 의식하며 땀을 뻘뻘 흘리며 운전하는 게 

얼마나 힘들었던가?

 

그러다 초보운전 딱지를 떼면 운전기술이 외현기억에서 

암묵기억으로 전환된다.

우리 몸이 기억하는 것이다. 이젠 운전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자동으로 몸이 알아서 움직인다.

옆 사람과 이야기하고 전화 통화하며 심지어 졸면서도 운전을 한다.

갑자기 차가 나타나면 일부러 명령하지 않아도 발이 알아서 급제동을 건다.

바로 암묵기억이다.

 

말도 이렇게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운전은 간단한 기능이기에 짧은 시간에 암묵기억이 형성되지만

언어는 복잡하기에 암묵기억에 도달하는 기간이 길 뿐이다.

 

다시 말하면 영어를 공부하면 처음엔 단기기억으로 저장되었다가

반복 학습하면 장기기억의 외현기억으로 옮겨졌다가

상당한 기간 동안 완전히 몸에 밸 정도로 숙달되면 암묵기억으로 저장된다.

 

결국 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은 장기기억에, 암묵기억으로 저장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정리한다면 언어를 배우는 것도 시간문제일 뿐이다.

다만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통하여 암묵기억이 될 수 있는 기간을 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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