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째〉
영어공부를 하기로 했으니까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다.
교재는 집에 굴러다니던 ‘여행영어 100일의 기적(문성현 저 넥서스)’으로 정했다.
전에 공부했던 같은 저자의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도 생각했지만
내용이 너무 일상적이라 선택하지 않았다.
이 나이에 미국 친구와 소소한 대화를 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는가?
대신에 여행영어는 당장 내일이라도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난다면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이기에 선택했다.
뭐 이것도 저것도 상관없지만 내적 동기 부여 차원에서
좀 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교재가 나을 것 같았다.
전엔 어떤 책으로 할 것인지도 상당히 고민이었는데
다 쓸데없는 짓이다. 우리나라에 출판된 모든 영어 교재는 다 좋은 책이다.
진짜 중요한 건 실천이다.
‘여행영어 100일’은 총 100개의 장(chapter)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장에 14~15개의 문장이 있으니 전체로 보면 총 1,400~ 1,500 여개의 문장이다.
물론 한 장이 하루치로 되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동기 부여를 위한 미끼나 상술일 뿐,
진짜로 하루에 한 장씩 100일 만에 끝내기도 힘들고
설령 그렇다 해도 다 내 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다들 알 것이다.
전에 말했다시피 영어를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암묵기억에 저장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연습량은 1,000번의 반복으로 정했다.(황농문 저 몰입영어 참조)
이 책을 내 것으로 하기 위해선
1,400개 문장 × 1,000회 반복 = 총 1,400,000회를 연습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시간으로 따지면 분당 14회 정도 하니까 총 1,666시간이 걸린다.
하루에 1시간을 한다면 1,666일. 4년 반이 걸릴 것이고
2시간을 한다면 833일 2년 3개월이 걸릴 것이고
3시간을 한다면 555일 1년 6개월이 걸릴 것이고
4시간을 한다면 416일 1년 하고 채 2달이 안 걸릴 것이고
5시간을 한다면 333일 채 1년이 안 걸린다.
가능성이 없지만 하루 10시간을 한다면 반년도 안 걸린다.
하루에 1시간이 현재 목표지만 목표는 언제라도 올릴 수 있는 것이니
별로 신경 쓸 필요는 없으렷다.
쓸데없이 계산해봤지만 정작 중요한 건 작은 목표, 하루의 목표다.
한 장당 15 문장 × 30회 = 450회로 약 30여분이 소요된다.
하루에 1시간을 한다면 2장씩 공부할 수 있다.
엑셀로 목표량, 반복 횟수, 소요 시간, 달성 여부를 넣어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이렇게 목표와 달성, 성과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자극이 될 터이다.
사람은 목표를 만들면 저절로 집착하는 습성이 있다.
작은 목표를 달성하다 보면 큰 목표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목표를 세웠으니 앞으로 go 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