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참 많더이다.
말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만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하고 싶지만 해서는 안되는,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고도 안타깝더이다.
세상엔 그런 일이 참 많고도 슬프더이다.
그러나
사람이 살다 보면 어찌하지 않아도 되는 일도 있더이다.
말하고 싶지만 필요가 없는.
만나고 싶지만 만난 것 같은.
하고 싶지만 이미 다 한 듯.
어찌할 수 없어 힘들어도
어찌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이미 난 괜찮더이다.
견디고 살 만하더이다.
늘 어깨위에 무거운 짐을 지고 사는 사람들
앞만 보고 뛰었건만 늘 제자리인 사람들
날마다 행복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사는 게 지옥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긴 시간도 짧은 시간도 속절없이 만나는 날
짧은 만남도 긴 이별도 속절없이 만나는 곳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그저 떠 있을 뿐인 보름달.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그저 만나면 가족인 사람들.
≪모든 걸 훌훌 털고 며칠간이라도 만월(滿月)처럼 둥근 날이 되길 기원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