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해 던지는 7가지 질문
정수복 지음 / 로도스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책에 대한 꼼꼼한 이야기를 읽었다.

독서라는 것이 좀 여유가 되어야 하는데 너무 바쁘다 보니 호흡이 긴 책을 볼 수가 없다. 틈틈이 읽는 것은 다소 가벼운 책이 좋다. 무거운 주제는 맥을 이어가야 하는데 잠깐씩 읽다 보면 갈피도 안 잡히고 망각의 곡선을 따르기에 지지부진 읽다가 지쳐서 말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처럼 정신없을 때는 나도 모르게 가벼운 책을 찾게 된다. 최소한 번트라도 대겠다는 마음가짐의 표현이리라. 그냥 독서라는 흐름 정도만 유지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읽게 된 정수복님의 책은 ‘책을 읽어서는 안 되는 이유’부터 시작해 처음엔 다소 의외였다.

결국, 책을 읽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쭉 나열하고 그래도 읽겠다면 ‘이렇게 읽어라’ 고 말하긴 했지만 말이다.

느낌으로도 상당한 독서량을 채운 분 같았기에 독서 선배로서 충고하는 내용을 즐거운 마음으로 경청하였다.

결론은? “독서하겠다면 열심히 하되 독서방법에 대한 정답은 없으니 자신한테 맞는 방법을 택해라” 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글을 쓴 사람도 자기 맘대로 썼듯이 읽는 사람도 자기 맘대로 읽는 것이 당연하다. 오히려 쓰는 것보다 읽는 것이 더 다양할 수 있다. 독자의 삶의 가지 수 만큼 글의 해석 방법도 여러 가지 일 것이며 당연히 내게 맞는 활용이 따로 있을 것이다.

지은이의 의중만 파악하다 나를 잊게 되고, 텍스트 독해에만 몰두하다 읽는 목적을 간과한다면 책이 주인이고 나는 주변인, 구경꾼이 되는 어리석은 상황에 놓인다.

 

책은 책일 뿐, 저자의 생각은 그럴 뿐, 내가 항상 책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생각해본다. 나는 얼마나 주도적으로 독서를 했던가? 저자의 생각을 마치 내 생각인양 착각하지 않았던가? 책의 내용을 마치 불변하는 절대 진리인양 맹신하지 않았던가?

한 권의 책을 백 권으로 읽을 것인지, 백 권의 책을 한 권만도 못하게 읽을 것인지는 순전히 내게 달린 것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해 본다. 그래서 7가지 질문은 꼭 내게 던질 일이다.

하여튼 한 번 읽어 보기에 괜찮은 책이다. 시간 낭비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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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5-06-17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맞아요. 책 선택도 내맘대로, 독서 방식도 내맘대로... ^^

책을베고자는남자 2015-06-17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인생사가 내맘대로 되는게 거의 없더군요 그래서 좋아하는 책이라도 누구 눈치볼 일 없이 내맘대로 하자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