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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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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많고 많은 것 중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누구나 그렇다. 어려울 때 정작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들이 그 어려움을 모면하거나 헤쳐나가기 위해 평소에 보이지 않던 무언가가 눈에 들어올 때가 있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렵거나 힘들었던 과정이 있었을 테니까.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모르고 그 자연을 파괴하거나 훼손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고 앞으로도 자연으로부터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소중한 무언가를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얻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혹은 소중함을 모른다고 그것을 마음대로 하거나 모두의 것인데 마치 내 것인 것처럼 자연을 파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먼 훗날을 들여다봤을 때 자연의 소중함을 그때야 느낄 수나 있을지 의문이다.

 

 늘 우리와 공존하며 사는 자연의 모습은 황폐해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사막처럼 메말라 버린 곳에서 어떤 것을 느끼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직접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자연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게 한다. 이를테면 꽃 한 송이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누군가에게는 꽃이라는 존재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낄 것이고 또 누군가는 꽃의 향기로 행복함을 느낄 것이다. 이처럼 살아있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동식물을 포함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알아야 할 것이다. 자연을 벗 삼아 우리가 책을 읽을 때 느껴지는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소설가 혹은 시인은 그 자연의 고마움을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일반사람은 그 소중함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시인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메리 올리버’라는 시인이 있다. 처음 만나는 시인이기도 했지만 처음 접하는 작품이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김연수 작가의 작품 중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에 있는 「기러기」라는 시를 인용하면서 국내에 알려진 이름이기도 하다.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보면서 그 세상 중에서 자연을 보며 표현하는 단어나 문장을 통해서 자연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그리고 엉켜있는 세상 속에서 자연을 통한 평온함과 평범함을 시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완벽한 날들」이라는 이 작품은 그녀가 떨어지는 낙엽이나 봄이 되어 피어나는 꽃을 보면서 자신만의 감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시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녀의 시를 읽고 있으면 자연을 통해서 어떤 느낌과 감성을 나타내고 있는지 그리고 평범하지 않게 자연을 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절로 상상이 간다.

 

 소설이나 에세이를 주로 읽었지만 오랜만에 만나본 그녀의 시를 통해서 자연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세상을 살면서 자연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 공존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움을 모른 채 살아가기에 급급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 조금이나마 그녀의 작품을 통해서 세상을 사랑하고 있는 그녀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다. 자연과 늘 함께였고 자연을 통해서 그녀의 철학이나 일상을 엿볼 수 있었고 그녀가 바라본 자연의 모습을 통해서 누군가에게는 치유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희망과 기쁨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녀의 시는 인간적이면서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녀가 자연으로부터 얻은 영감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힘겹게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크나큰 용기가 되어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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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기술]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소설의 기술 밀란 쿤데라 전집 11
밀란 쿤데라 지음, 권오룡 옮김 / 민음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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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살아온 길 그리고 지금 살아가고 생각하는 수많은 것들을 모두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물론 아주 짧게 단편 형식으로 써 내려간다면 마치 일기를 보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가끔 나 자신이 궁금해질 때 나에 대한 인생 이야기나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어떤 특정한 것에 대한 것을 글로 표현할 때 책 한 권으로 탄생할 수 있을까. 아니면 책 한 권이 완성될 만큼의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자기반성을 하게 된다. 때론 간단하게 일기를 써 내려가기도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일기라는 것이다. 이처럼 인생의 부분마다 혹은 조각을 모아서 하나의 퍼즐을 완성하는 것처럼 어떤 이야기는 완성되어 가고 있었고 그 글은 각각 다른 이야기로 작가 자신만의 철학을 담고 있었다.

 

 처음 접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알고 싶은 작가이기도 했다. ‘밀란 쿤테라’라는 작가의 작품 중 「소설의 기술」이라는 작품을 접했을 때에 상당히 어렵게 다가왔던 책이다. 처음엔 책 제목만 보고 소설에 관련된 작가의 생각이나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나의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이야기는 작가 자신이 직접 겪은 이야기나 느꼈던 것을 평론집 형식처럼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래서 처음으로 접하는 작품치곤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다. 그리고 작가 역시 처음 알게 되었지만, 작가가 소설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가 느껴지기도 했다. 문학의 거장이라고 불릴만한 작가들과 그 작가들의 작품들을 내세우며 소설에 대한 통찰과 자신에게 소설을 쓸 수 있게 영감을 주었던 작품들을 언급하며 진정한 소설의 깊이와 작가의 심도 있는 내면을 엿볼 수 있다. 소설 쓰기란 이러한 것임을 보여주었지만 조금 어렵게 다가왔던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그의 작품 중 다른 작품을 읽으며 작가를 이해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소설이긴 하지만 그 소설 속에 우리가 알고 있던 문학의 거장들에 대한 언급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작가가 하나둘씩 하면서 모두 다른 이야기와 상황이지만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여러 가지의 이야기로 ‘소설’이라는 단어 하나로 제시되는 작가가 말하는 소설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소설에 쓰인 기법이나 소설을 쓰는 방법 등 다양하게 소설에 관련된 이야기로 조금은 무겁게 쓰인 책이 아닐까 한다. 소설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각 문학 작품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나 그 생각 속에서 보여주는 통찰을 통해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소설 속에서 우리가 들으면 알만한 문학 거장의 작품들로 말해주는 소설의 진정한 깊이를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처음 만나는 작가이기도 하고 그 작품 역시 처음 접했던 느낌은 조금은 어려운 책이 아니었나 한다. 작가가 생각하는 소설의 철학이나 자신만의 생각과 함께 에세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더 무거운 「소설의 기술」이 아니었나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밀란 쿤테라’의 작품에 더욱 관심을 두고 다른 소설 작품을 통해서 작가의 생각에 조금 더 다가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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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3-03-24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지 않은 책이어서 모든 신간평가단 여러분들이 힘들게 읽으신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리뷰 잘 읽고 갑니다.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정호승 지음, 황문성 사진 / 비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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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까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과연 자신의 인생에서 반성해 본 적이 있는가. 말처럼 쉽지 않은 자기반성은 대부분은 그 순간 혹은 그날에 잠깐 하다가 금세 잊어버리곤 하는 것 같다. 좋게 생각한다면 무거운 짐을 애써 짊어지지 않는 것이긴 하지만 멀리 내다봤을 때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길에 대한 반성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더욱 성숙하게 해주는 일이 아닐까 한다. 나 역시 아주 가끔 지난날을 되돌아보거나 다이어리에 적혀 있는 것을 보곤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은 한다. 누군가는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가라고 말하지만, 또 누군가는 지난날의 인생을 반성할 줄 알고 되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둘 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둘 다 맞는 말도 아니지 않을까.

 

 지금까지 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충고를 들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많은 생각이나 고민을 떠안고 있을 때 주변인에게 털어놓게 되면 이렇다저렇다 할 충고를 들려주기도 하고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그런 충고와 조언으로 고민은 그대로이겠지만 심적으로는 그 고민에 대한 생각이 조금 줄어들게 되는 경우를 경험했을 것이다. 누구나 인생에서 고비를 맞을지도 모르고 그 길이 비포장 된 길처럼 순탄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럴 때마다 주변에서 충고나 위로를 해주고 조언과 함께 용기를 주기도 한다. 그렇게 자신이 힘들 때 주변에서 용기를 주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생각보다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이기도 하지만 인생에서 배워야 하고 알아야 할 부분을 들려주고 있는 책이다. 그가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이후로 그의 이야기와 함께 힘과 용기를 안겨주기 위해 7년 만에 쓴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그가 누군가에게 들었던 이야기, 방송 매체를 보면서 인생이나 삶에 대입하여 희망을 불러일으켜 주고 책의 한 부분을 언급하며 인생과 연결지어 조금이나마 행복이라는 것에 다가갈 수 있게 해주었다. 모두 76개의 글로 이루어져 있었고 제목 하나하나 메모하고 싶은 글이었고 이야기마다 정호승 작가님이 직접 쓴 시까지 있어서 더욱 좋았던 부분이다. 그의 이야기 중에서 ‘행복은 언제나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곳에 있다’라는 제목과 함께 그가 들려준 시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이라는 시를 읽으면서 정말 인생에서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떤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누구나 느끼고 살아가는 감정을 나 자신만 느끼는 것이 아니고 오늘은 두렵고 무서울지언정 내일은 행복할 수 있음을 말해주었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느낀 것은 말 한마디에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되었고 아주 일상적인 이야기지만 현실을 직시하며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게 되고 위로가 되어준 책이었다. 그가 작가 혹은 시인이기 이전에 인생에서는 선배이기에 더욱 귀 기울이며 이야기를 읽어내려 갔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알고 경험하면서 그가 느끼고 들은 것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것 같다. 작가 ‘정호승’님의 글을 읽으면서 누구나 느끼고 살아가는 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지혜롭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고 조금이나마 자신을 반성하고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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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
윌 슈발브 지음, 전행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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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크면서 점점 알게 됐을 때 눈시울이 나도 모르게 붉어질 때가 있다. 사람이 태어나면 죽기 마련이지만 어릴 때는 전혀 인지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크면서 그 일을 받아들이게 되었을 때에는 그 상실감은 아주 커지게 된다. 이를테면 사랑하는 가족 혹은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죽음에 대한 심리학적인 해석은 많지만, 사람이 살면서 수학공식처럼 딱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가 많으므로 심리적인 해석보다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지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나 역시 어릴 때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고 항상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부모님께서 항상 살아계실 거라는 착각에 있었을 때 철없는 행동도 많이 했지만 나 역시 점차 성장하게 되면서 누구나 죽을 수 있고 그 죽음은 정해지지 않음을 알게 된 순간 내면에서 나도 모르게 그것을 인지하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인생의 한 부분을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오랜만에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이었다.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 뭉클하며 눈시울 적시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메리 앤 슈발브’ 그녀는 책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여성이자 엄마였다. 그런 그녀에게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아들 이름은 ‘월 슈발브’였다. 엄마의 영향이 컸던 탓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책을 좋아하는 것 때문에 아들 역시 책과 함께 지내게 되었고 그녀는 책과 아들과 함께 자신의 마지막 생을 보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자기 아들에게 책을 통해서 그리고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서 마지막을 함께 하고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했던 엄마는 아들과 함께 책과 이야기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책에 관한 이야기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아름답지만 슬픈 현실에 마음이 답답하다. 죽음을 앞둔 엄마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울고 웃으며 시간을 보내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지만, 전혀 내색할 수 없는 엄마의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아들의 마음이야말로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말이다. 삶에 있어서 죽음은 함께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 죽음을 아들에게 인지시켜주고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그 능력을 길러주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누구나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법이지만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 사실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엄마를 떠나보내야 하는 사실이 더욱 두렵고 무서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두 사람은 책을 통해서 소통하며 점점 죽음을 맞이하는 엄마와 함께 하루하루를 보낸다. 또한, 서로 종이에 글을 적어서 메모하며 쪽지를 주고받으며 각자의 생각을 공유했던 시간을 기억하고 회상하며 자신이 힘들고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을 때 책의 힘을 빌리기도 했고 그 속에 엄마와 자신과의 소통이나 대화가 가장 중요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녀가 떠나고 남겨진 것은 많았다. 그녀의 이야기와 그녀의 아들이 그녀와 함께 죽음을 맞이할 때 절대 두렵지 않고 항상 아들이 엄마를 지켜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켜 주는 것이 아주 큰 힘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두 사람이 함께 소통하고 이야기하며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났을 때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나 두 사람에게 이야기의 공통점을 찾게 해준 책의 힘이야말로 두 사람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게 해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슬픔이야말로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를 것이다. 하지만 그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죽음을 맞이하는 길고 긴 여정을 함께 나누고 덜 슬퍼하며 보낼지에 대한 것이 가장 큰 포커스가 아닐까 한다. 어쩌면 받아들여야 하기 이전에 어떻게 하면 죽음의 문턱까지 두렵지 않고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이기에 정작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고 이 책처럼 엄마와 아들이 그 죽음을 어떻게 풀어나가지를 읽게 된다면 슬픔을 다르게 승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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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만드는 기계]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이야기를 만드는 기계
김진송 지음 / 난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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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거나 듣고 있다 보면 창의적인 사람은 과연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예술 분야에서 특히 일하는 사람 중에서도 연극이나 조형물 같은 것을 디자인하면서 일반인이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뚝딱뚝딱 만들어내거나 그 만들어낸 조형물에 대한 자신만의 의미부여 또한 듣고 나면 나도 모르게 감탄을 자아낼 때가 많다. 간혹 버스를 타고 가다가 대형 건물의 빌딩 앞에 만들어진 조형물을 볼 때면 저 조형물은 왜 만들어놨는지 왜 저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나도 모르게 생길 때가 있다. 나 역시 사물을 보는 것에 있어서 그냥 흘러 넘기지 않고 세세하게 관찰하는 버릇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무언가를 만들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는 그 작품 주인공의 창작물로 비로소 완성된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에는 그냥 만들었겠지 하는 생각이 많았지만, 점점 그 분야에 접하고 그 분야에 관련된 이야기나 책을 통해서 접할 때면 대단하다는 사실로 마침표를 찍게 되는 것 같다. 그들의 생각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그 틀을 항상 벗어난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독특하기도 하고 무언가 궁금하기도 했다. 「이야기를 만드는 기계」라는 제목의 이 책은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작가가 이야기보따리를 줄줄 풀어놓고 이야기만 주야장천 한다는 뜻으로 해석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정말 일차원적인 생각에 그칠 수밖에 없다. 좀 더 깊이 이 책의 제목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책을 읽어보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제목이 궁금해서 책을 읽으라는 의미 또한 아니다. 작가 ‘김진송’ 씨는 시각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나무로 무언가를 만드는 목공예를 한 인물이다. 더 자세히 말한다면 「상상목공소」의 저자이기도 하다. 아직 그의 작품 중 ‘상상목공소’를 접해보진 않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이야기를 만드는 기계」라는 책을 통해서 그의 대단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는 그 시간을 이미지의 시간으로 바꾸는 일을 의미한다. 조금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생각은 아니긴 하지만 흥미롭고 재미있게 생각되는 책이었다. 우리가 대화하던 중 스스럼없이 말하는 이야기하는 시간을 이미지로 그 시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그것을 모두 나무로 만들어서 기계처럼 움직이게 한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도 그가 만든 목공예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고 스케치 역시 그가 얼마나 대단한 열정을 가졌는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어쩌면 생소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야기의 주제가 ‘거미’라면 거미를 똑같이 나무로 만들어 보여 준다거나 ‘물고기에 매달린 여인’이라면 정말 물고기에 매달려 있는 여인과 물고기를 그대로 묘사했다는 점이다. 또한, 단지 자신이 만든 목공예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그 주제에 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 있어서 처음 접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그의 창작력과 글솜씨나 손재주에 감탄이 절로 나온 것은 사실이다. 나무로 무언가를 만들기에도 급급할 텐데 어떻게 이야기까지 술술 적어 내려가는지 더욱 신기할 따름이다. 그의 세심한 작업과정과 그 과정으로 완성된 작품의 완성도는 대단할 정도였고 우리가 늘 읽고 있는 소설에서 보여주는 글이 아닌 이미지로 읽을 수 있는 책을 그는 만들고 싶어했고 도전해보고 싶어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것을 그는 당당하게 시도한 점도 놀라웠고 그의 손재주 탓일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이미지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거 말하고자 하는 것이나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그리고 그가 그 주제의 작품을 만들기까지는 이야기가 있다는 부분인데 그 이야기는 결국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고 이야기도 사람이 창작이나 실제의 일을 그대로 써내려 간다는 것에 이야기는 사람의 몫이라는 부분이다. 조금 의외의 책이었지만 나무로 만든 기계로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과 그에 따른 이야기를 함께 읽어내려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르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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