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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가는 문 - 이와나미 소년문고를 말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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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인물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최고의 사람이 아닐까 한다. 그가 만들어내는 상상력과 탄탄한 스토리로 무언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자꾸 그의 작품을 찾아서 보게 된다. 그런 그를 이번에는 책을 통해서 만나보고자 한다. 그의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한 것은 《붉은 돼지》를 처음 접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그의 작품을 찾아보게 되었고 이제는 그의 이름은 잊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재미있고 세계 명작이라고 손꼽히는 작품 중 50편의 작품을 골라서 책으로 출간했다. 그리고 ‘이와나미 소년문고’ 창간 60주년을 기념해서 기획된 책이기에 그 의미가 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이야기는 어른과 아이를 불문하고 누구나가 읽으면 좋을 법한 명작만을 선정해서 묶었기에 누구나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때 애니메이션만 보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가 책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으니 그가 생각했었든 혹은 추천하고자 했던 명작 50편을 통해서 그와 함께 무언가를 공유하고 알아가게 된다는 부분도 남다르게 생각된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접했던 이야기 중에서 선정한 50편의 이야기는 우리가 접했던 이야기도 물론 있었다. 이를테면 어린 왕자 같은 유명한 작품도 있었기에 부담스럽게 이 책을 접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점이었다. 그가 선정한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기도 했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기에 독서 혹은 책 읽기에 대한 즐거움을 주고 잠시나마 어릴 때 읽었든 혹은 그 시절에 읽었던 작품을 다시 한 번 더 접하면서 그때의 추억을 느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는 앞에서 말한 60주년 기념으로 선정된 50편과 다른 주제는 ‘나만의 책을 만나다 ’라는 주제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독서에 대한 이야기와 독서 체험 등 책을 읽으면서 매료되었던 부분을 언급하고 있기에 재미를 더해 준다. 책을 읽으면서 그가 추천한 50편의 작품과 함께 그가 만든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나 그 이야기가 탄생하기까지의 스토리라던가 작품에 대해서 어떤 관점으로 봐야 하는지 등에 대한 애니메이션 작품에 대한 부분이 없어서 아쉽긴 했다. 이 책을 펴낸 목적은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을 해본다.

 

 애니메이션의 많은 영향을 주고 있고 지금도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하게 하는 그가 추천한 50편의 작품을 읽으면서 정작 우리가 읽어야 하는 작품을 뒤로하고 새롭게 나오고 있는 작품이나 책만 찾아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는 명작은 책을 통해서 먼저 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고 예전에 읽었던 작품을 지금에서야 다시 접하게 되니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도 했다. 점점 독서를 멀리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 그는 자신만의 한 권의 책을 만나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필수가 되어 버린 지금 독서를 하는 사람은 정말 작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더라도 책을 손에 들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거니와 스마트폰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며 눈을 떼지 않고 보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참으로 안타깝지만, 그가 말하는 것처럼 자신만의 한 권의 책을 만나기까지 많은 책을 접해야 하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라도 읽는다면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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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3-10-22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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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얼굴]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작가의 얼굴 - 어느 늙은 비평가의 문학 이야기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지음, 김지선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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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고 다른 얼굴과 표정을 하고 있다. 비록 일란성 쌍둥이라고 할지라도 둘의 모습은 다르다는 것이다. 즉 나와 같은 얼굴과 표정을 가진 사람은 이 세상에 한 명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순간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그림으로 초상화를 남기기도 한다. 현대가 아닌 과거에는 초상화가 주를 이루었고 그 초상화를 그리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초상화의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와 화가에 얽힌 사연 등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그림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그 시대에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통해서 화가 혹은 초상화의 주인공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의외의 이야기도 많았고 안타까운 사연도 많았기에 초상화의 주인공이 다시 보이기도 했었더랬다. 

 

 누군가가 자신의 얼굴 혹은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주면서 그 당시의 모습을 남기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한다. 그 당시에 유명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고 흐르다 보면 유명해지기도 하고 과거의 누군가에 대해서 재조명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유명한 사람 혹은 화가, 문학가, 예술가 등 다양하게 자신의 초상화를 남겨두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중에서 문학가들의 초상화는 과연 얼마나 될까? 이 책의 저자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는 1967년 당시 자신이 몸담고 있던 회사에서 집필 의뢰를 받게 된다. 그리고 집필 의뢰와 함께 건네받은 것은 초상화 한 점이었다. 그것을 계기로 독일 문학 작가들의 초상화를 수집하게 되었고 그 후로 점점 모으게 된 작가들의 초상화를 60점 넘게 모으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작가의 초상화와 함께 그 주인공의 삶이나 인생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들려주고 있었다. 「작가의 얼굴」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어쩌면 조금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알지 못하는 작가도 많거니와 작가의 얼굴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뿐더러 대부분이 연세가 있으셨기에 요즘 사람이 이 책을 읽기에는 조금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에 실려 있는 초상화를 보면 제각각 다르게 표현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어떤 초상화는 펜으로 그리고 혹은 연필로 그린 작품도 있었고 또 어떤 초상화는 잉크로 드로잉 한 것도 있었다. 그리고 초상화와 함께 그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당시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어떤 작품을 펴냈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처음 만나는 작가도 많았지만 익숙한 이름도 있었기에 알아간다는 재미에 포커스를 맞추며 책을 읽었다. 작가 한 명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가 많았던 터라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이 책은 초상화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초상화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과거의 작가가 출간한 책은 있지만, 작가에 대한 정보나 모습은 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초상화 한 점이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작품을 알기 이전에 작가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작품을 읽을 때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가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졌다. 요즘도 작가 얼굴을 아는 사람은 얼마 없다. 유명한 사람들 빼고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는 작가의 초상화는 다양하게 그린 석판화, 잉크, 펜 등으로 보여주고 있었고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작가의 초상화를 수집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문학 작품은 많지만 무언가 지식을 얻기 위한 책은 많지 않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알기 위함 보다는 재미를 위주로 책을 찾거나 읽는 경향이 많기도 하지만 이 책은 교양서적처럼 무언가를 배우고 알게 하기 위함이 주를 이루고 있었기에 어쩌면 어렵게 느껴지거나 지루하게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무언가 알아간다는 뿌듯함이 어느새 자리를 잡게 된다. 독일에서 비평가로 활동했던 그가 보여주고자 했던 작가의 초상화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그 시대의 모습이나 상황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그가 소장하고 있는 초상화는 엄청난 자료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아니었다면 그 당시 작가의 얼굴을 몰랐을 테니까 말이다. 초상화를 통한 그들이 모습을 통해서 얽혀 있는 그들의 작품이나 인생 혹은 삶이나 철학이나 통찰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문학에 대한 지식을 얻고 싶다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진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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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 - 영혼이 쉴 수 있는 곳을 가꾸다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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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거니와 자기 발전을 위함이 아닐까 한다. 고전 도서 중에서 유명한 책 중의 한 권인 《데미안》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흑과 백의 모습을 아주 잘 나타내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즉 어두운 세계와 밝은 세계의 모습을 극과 극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로 자기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어쩌면 누구나 작품에 등장하는 또래의 아이처럼 그런 고민이나 소년 시절에 겪어야 하는 새로움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보여주고 있었기에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쳐 가는 과정 일부이기에 그 작품을 읽고 누구나 공감하기에 유명한 작품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 작품의 저자인 ‘헤르만 헤세’는 자신의 작품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헤르만 헤세’는 자신의 거처를 옮겨 다닐 때마다 정원을 손수 가꾸었다고 한다. 어쩌면 그 정원을 가꾸면서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기도 하고 안정감을 얻으면서 좋은 작품을 써내려 갔는지도 모르겠다. 마음과 정신의 맑음을 얻게 해준 그가 가꾼 정원은 어쩌면 그에게 있어서는 유일한 안식처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면서 그의 작품에서 묻어 나오는 것은 인생에서 자신이 겪은 과정을 작품에 그대로 녹여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가 자기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정원을 가꾸면서 마음의 치유를 함께하며 자연이 진정한 마음의 평온함을 유지해 준다는 것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헤르만 헤세’의 성찰과 내면의 흔들리는 마음을 치유해주고 인생을 살면서 어떤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그가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정원을 가꾸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시인이기도 한 그는 이 책에서도 시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작품 중에서 일부도 만날 수 있으며 인생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꽃과 식물을 가꾸면서 무엇을 위해 혹은 누구를 위해 생명을 가꾸며 살며 그로 인하여 자신에게는 무엇을 얻게 되는지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원예가이기도 한 그는 정원을 가꾸면서 자연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는데 그 글을 이렇게 책으로 엮은 것이고 자연을 벗 삼아 정원을 가꾸는 일은 자신을 위한 값진 치료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내용을 읽고 있으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자연이라는 큰 테두리에서 자라나고 있는 작은 생명 하나까지 모두 다 소중하고 의미 있는 존재임을 알려주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가 정원을 가꾸면서 자연의 소중함과 마음의 치유를 함께 느꼈기에 자신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 일부를 쓰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꽃이나 나무가 자라기 위해서는 흙이라는 밑거름이 잘 다져야 하는데 마치 그것이 인생과 똑같음을 전해주고 싶었던 걸까.

 

 인생을 살면서 즐거움을 찾기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는 사소한 무언가에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는 아주 큰 즐거움인데 그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즐거움의 기준이 다르기에 인생에서 아주 사소함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헤르만 헤세’는 보여주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까지 비바람, 폭풍, 눈 등의 험한 날씨를 이기며 진정으로 피어나는 꽃 한 송이처럼 우리의 인생도 즐거운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나 자신의 인생이나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게 하는 그의 글들은 모든 것이 소중하고 그 소중함으로 인생의 가르침을 주고 있기에 살아 숨 쉬는 것들로부터 얻는 노동의 대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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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책이 내게 말을 걸어 왔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어느 책방에 머물러 있던 청춘의 글씨들
윤성근 엮음 / 큐리어스(Qrious)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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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래전 내가 살던 지역의 시립도서관에서 도서를 빌렸을 때의 일이 기억난다. 계절은 아마도 가을이었나 보다. 책장 사이에 끼워져 있던 낙엽이 그때의 계절을 말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학교 다닐 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학교 도서관에서 늘 책을 빌렸었고 학교에 없는 책을 시립도서관에서 빌렸었는데 거의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다시 그 책을 빌렸을 때 아직도 끼워져 있는 낙엽을 보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 그 책을 빌렸을 때에는 단순히 학교 과제 때문이었고 그 과제를 해야 했기에 내용의 이해도가 상당히 낮았던 탓에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 마음의 여유를 되찾았을 때 다시 그 책을 빌리게 되었고 책장을 넘기며 발견한 일 년 전의 낙엽을 발견하게 되었던 그때의 기억은 참 남달랐고 같은 책을 다시 읽으니 내용의 이해나 그 책의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다른 생각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과제를 할 때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메시지라고나 할까.

 

 대부분 사람은 한 번 읽고 난 책을 다시 읽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물론 몇몇 사람은 그렇게 읽기도 하겠지만 정말 극소수라는 점이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의 책을 다시 읽기란 흥미와 재미, 이야기의 구성을 알고 있기에 더 즐거움이 반감되어 버리기 때문인 것 같다. 더욱이 스릴러 장르의 소설은 더욱 그러하다는 점이다. 몇 년 전 내가 그 책장 사이에 낙엽을 끼워 놓고 일 년이 지난 후 다시 그 책을 찾아서 읽으면서 발견하게 된 낙엽의 모습을 봤을 때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 사이에 누군가가 책을 읽었을지도 모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 책을 아무도 빌려 읽지 않았다는 것이니까. 그렇듯 자신만의 흔적을 어디에 새기거나 남겨 둔 후에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그 흔적을 발견하게 되거나 우연히 보게 된다면 그때의 그 날이 떠오르며 잠시나마 그때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 든다. 이렇듯 오래된 카페나 유명 관광지에 가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낙서가 그러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카페인 경우는 주인이 낙서로 카페를 꾸미지 않는 이상 무분별한 낙서를 한다거나 자신이 앉았던 곳에 자신만 알 수 있는 무언가를 남겨두지는 않는다. 또 다른 예로 헌책이나 아주 오래된 책을 봤을 때 책장을 넘기다 보면 글자 하나 혹은 문장 한 줄, 아니면 그때 누군가가 생각하며 적을 글자가 새겨져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무언가 아주 오랫동안 묵혀둔 묵은지처럼 그 글자는 오래도록 그 책장에 고스란히 남아있었고 그때 누군가의 흔적으로 그 당시의 고민이나 생각, 혹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어떤 이의 생각은 이러했고 또 누군가의 생각은 저러했음을 알 수 있다. 오래된 책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헌 책의 냄새가 배여 있는데 그 냄새 속에 담겨 있는 책장 속 누군가의 글자는 그 당시의 삶을 보여주는 듯했다.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라는 이 책의 제목은 참 궁금하게 만든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자신의 책방에서 발견한 헌책에 기록되어 있는 짧은 메모나 누군가의 생각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누군가는 아주 긴 장문을 책에 남겼으며 누군가는 아주 짧으면서도 강한 한 줄을 남긴 사람도 있었다. 누군가가 그 책방에 머무르며 남기고 간 흔적을 통해서 그때의 잊고 있었던 청춘을 떠올리며 단순하게 낙서가 아닌 누군가의 생각이나 그 당시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누군가의 많은 사람이 거쳐 간 한 권의 책에 남겨진 글귀 한 줄은 누군가에게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그 한 줄의 글귀로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봤을지도 모를 일이다. 헌책이라는 것을 단순하게 책이 아닌 많은 사람의 손때가 묻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책방에 있는 책들과 그 책 속에 남겨져 있는 누군가의 진실함과 청춘을 기록한 글을 통해서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하여 주었고 제각각의 글씨체와 누군가의 손길이 닿아서 낙서가 아닌 그때의 흔적을 보여주는 헌책을 읽으며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았다.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때의 시절에 종이에 꼭 메모해야 했던 그때의 그 시절에 남겨진 흔적의 글귀는 고스란히 되살아나 잊혀 가고 있던 그 무언가를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단순하게 낙서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많은 깊은 울림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헌 책이기에 어떻게 보면 그 책이 누군가의 청춘이자 삶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주 오래된 낡은 서랍 속에 고이고이 간직한 일기장처럼 누군가의 이야기나 생각을 읽으며 잠시나마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보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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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일러스트 그리기 - 매일 펼치는 나의 첫 손그림 노트
이현미 지음 / 혜지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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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닐 때 있었던 만화 부가 생각난다. 그때는 그림에 대한 자신이 없었기에 지원조차 할 생각이 없었다. 시간이 흘러서 뒤늦게 생각해 보면 그때 당차게 지원을 해야 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림’이라는 것을 그때에는 정말 잘 그려야만 한다는 생각이 더 컸기 때문이다. 점점 자라면서 그림에 대한 고정 관념이 깨지고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보게 되면서 다시 그림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잦았다. 지금도 그런 생각은 자리를 잡고 있지만 말이다. 다른 사람이 그린 그림을 볼 때 어떤 사람은 그냥 낙서하듯이 그리는 사람이 있지만, 또 누군가는 그리는 선 하나하나에 세심한 공을 들여서 그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그림에 맞는 색을 입히는 것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그림을 보고 부럽기도 했고 어떻게 저런 재주를 가져서 나를 부럽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했을 때도 있었다. 단순하게 글을 쓰는 것처럼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 그림 중에서 일러스트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딱딱한 그림이 아닌 자유롭고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해 줄 듯한 그림이다. 일명 ‘일러스트레이트’라고도 불리는데 그림을 봤을 때 정말 어울리는 색채감과 그림이 표현하고 보여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어떤 메시지를 던져 주는지를 그리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접하는 일반적인 만화와는 전혀 다른 것이지만 그림에서는 공통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게 그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가끔 노트에 공간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끄적거리는 버릇이 생기긴 했지만 그렇게라도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 그런 나에게 「연필 일러스트 그리기」라는 탁월한 제목의 책을 통해서 도전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 아주 기초적인 부분부터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초보자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이해하기도 쉬웠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저자 ‘이현미’ 씨는 ‘박카쓰양’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 그녀의 일러스트에 대한 여러 가지 방법과 테크닉에 대한 것을 전수해 주는 책이다. 선 긋기부터 시작해서 기본 도형, 인물, 풍경, 색칠하기 등 일러스트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선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부분에서 선의 굵기나 어떤 펜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그림의 차이도 보여주고 있어서 정말 초보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그림을 잘 그리기보다는 자연스럽고 자유분방함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는 점이다.

 

 이 책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다. 어떻게 그냥 선을 그었을 뿐인데 인물이 완성되고 풍경이 만들어지는지 그 실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 색채감각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 일지도 모르지만, 그 표현을 그림으로 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글이나 그림이나 모두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그 차이점은 확연하게 분명하고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언제 어디서나 연필만 있다면 그릴 수 있는 연필 일러스트에 대한 단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부분에서 초보자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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