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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
윌 슈발브 지음, 전행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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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크면서 점점 알게 됐을 때 눈시울이 나도 모르게 붉어질 때가 있다. 사람이 태어나면 죽기 마련이지만 어릴 때는 전혀 인지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크면서 그 일을 받아들이게 되었을 때에는 그 상실감은 아주 커지게 된다. 이를테면 사랑하는 가족 혹은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죽음에 대한 심리학적인 해석은 많지만, 사람이 살면서 수학공식처럼 딱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가 많으므로 심리적인 해석보다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지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나 역시 어릴 때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고 항상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부모님께서 항상 살아계실 거라는 착각에 있었을 때 철없는 행동도 많이 했지만 나 역시 점차 성장하게 되면서 누구나 죽을 수 있고 그 죽음은 정해지지 않음을 알게 된 순간 내면에서 나도 모르게 그것을 인지하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인생의 한 부분을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오랜만에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이었다.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 뭉클하며 눈시울 적시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메리 앤 슈발브’ 그녀는 책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여성이자 엄마였다. 그런 그녀에게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아들 이름은 ‘월 슈발브’였다. 엄마의 영향이 컸던 탓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책을 좋아하는 것 때문에 아들 역시 책과 함께 지내게 되었고 그녀는 책과 아들과 함께 자신의 마지막 생을 보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자기 아들에게 책을 통해서 그리고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서 마지막을 함께 하고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했던 엄마는 아들과 함께 책과 이야기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책에 관한 이야기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아름답지만 슬픈 현실에 마음이 답답하다. 죽음을 앞둔 엄마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울고 웃으며 시간을 보내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지만, 전혀 내색할 수 없는 엄마의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아들의 마음이야말로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말이다. 삶에 있어서 죽음은 함께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 죽음을 아들에게 인지시켜주고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그 능력을 길러주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누구나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법이지만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 사실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엄마를 떠나보내야 하는 사실이 더욱 두렵고 무서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두 사람은 책을 통해서 소통하며 점점 죽음을 맞이하는 엄마와 함께 하루하루를 보낸다. 또한, 서로 종이에 글을 적어서 메모하며 쪽지를 주고받으며 각자의 생각을 공유했던 시간을 기억하고 회상하며 자신이 힘들고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을 때 책의 힘을 빌리기도 했고 그 속에 엄마와 자신과의 소통이나 대화가 가장 중요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녀가 떠나고 남겨진 것은 많았다. 그녀의 이야기와 그녀의 아들이 그녀와 함께 죽음을 맞이할 때 절대 두렵지 않고 항상 아들이 엄마를 지켜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켜 주는 것이 아주 큰 힘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두 사람이 함께 소통하고 이야기하며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났을 때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나 두 사람에게 이야기의 공통점을 찾게 해준 책의 힘이야말로 두 사람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게 해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슬픔이야말로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를 것이다. 하지만 그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죽음을 맞이하는 길고 긴 여정을 함께 나누고 덜 슬퍼하며 보낼지에 대한 것이 가장 큰 포커스가 아닐까 한다. 어쩌면 받아들여야 하기 이전에 어떻게 하면 죽음의 문턱까지 두렵지 않고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이기에 정작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고 이 책처럼 엄마와 아들이 그 죽음을 어떻게 풀어나가지를 읽게 된다면 슬픔을 다르게 승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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