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하겠다, 젓가락질 저학년 책장
김화요 지음, 김민우 그림 / 오늘책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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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색깔, 김화요 작가님 신간!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잘 못 해도 서툴어도 밥 잘 먹어요~
그러나 주위 사람, 내가 밥먹을 때 한마디씩 하죠~ “너 밥상에 불만 있냐!”

이거 안 따라 부른 사람? 모르긴 몰라도 나를 기준으로 위로 10살, 아래로 10살 정도 되는 나이대 사람들은 “젓가락질”이라는 말만 들어도 이 노래를 불렀을 것이다. 그만큼 DOC형님들의 노래는 신나고 즐거웠으며, 가사가 공감이 가득했으니까. 사실 젓가락질을 꽤 잘하는 나였고, 옆집 아저씨랑 밥을 먹을 일도 없었지만,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저 노래가 무척 공감이 간다. 집에서는 편안하게 죽창처럼 찔러 음식을 먹고, 맨손으로도 먹던 아이가 학교에 가니 맨날 맨밥 먹고 오고, 반찬을 흘려서 못 먹기를 반복했던 것.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부모가 믿어주는 만큼 자란다. 우리 아이도 2학년이 되나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잘 먹고 온다.

지난번 소개했던 그림책, 『젓가락은 처음이야』가 젓가락질을 시작하는 애잔하고 기특한 노력을 응원하는 책이었다면 오늘 소개할 책, 『못하겠다, 젓가락질』은 “못하겠다”는 마음이 “할 수 있다”로 변하는 응원의 책이 되겠다.

『못하겠다, 젓가락질』에는 젓가락질을 못 하는 아이, 차무인이 등장한다. 이름과는 달리 잠시도 참을 수 없는 급한 아이 무인이는 젓가락질이 서툴러 언제나 모든 음식을 한곳에 몰아넣어 밥을 먹는다. 이름하여 “어묵잡채쇠고기콩나물두붓국”. 이미 학교에 아이를 보내본 엄마들은 이 메뉴(?)가 얼마나 안쓰러운 음식인지 알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수없이 먹었을 섞어비빔밥. 혹은 섞어국. 하지만 무민이는 엄마의 마음도 모르고 편하고 좋다며 젓가락질을 배우려 하지 노력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무인이는 우연히 파도가 일렁이는 듯한 젓가락을 갖게 되고, 그렇게 만나게 된 도깨비(!)와 함께 기상천외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깨닫게 된다. “젓가락이란 정말 신기하지. 어느 적당한 시점에 적당한 힘을 주어야 제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게 말이야. 그건 마침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과 비슷해. 생각보다는 어려워서, 시간도 필요하고 참을성도 필요하지만 일단 젓가락질을 배우고 나면 새로운 세상이야. 막대 두 개로 뭐든지 다 집을 수 있어. 아마 도든 일이 그럴지도 모르지. 참을성 있게 끝까지 해내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것. 어느 곳이든 건너갈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는 것(P.113)”을 말이다.

아이와 『못하겠다, 젓가락질』을 읽으며 못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하게 되는 것이 얼마나 기적인지를 생각했다. 더 어릴 때는 발걸음만 내딛어도, 손만 접었다 폈다 해도 칭찬을 받던 우리 아이들이 점점 자라며 “못하는 것”에 대한 지적만을 받는 것은 아닌지 안쓰러운 마음이 일기도 했고. 어쩌면 그래서 『못하겠다, 젓가락질』은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마법이 되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세상이 낯설고 어려운 것들을 하나하나 배워갈 용기를 얻고, 엄마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아이의 날갯짓을 칭찬하고 응원하는 법을 떠올릴 수 있으니 말이다.

누구나 못하는 것이 많다. 하지만 못했지만, 잘할 수 있게 되는 일도 너무 많다. 우리 모두 마음속에 품고 사는 “할 수 있다는 마법의 힘”을 꺼내면 무엇이라도 가능하다. 『못하겠다, 젓가락질』은 아이들의 순간순간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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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전 과목 퀴즈 소문난 국어 6
이창우 지음 / 글송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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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초딩엄마들 중에서 『소문난국어 - 웃다보면 알게 되는』시리즈를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해요. 분명 초딩이라면 한 권쯤은 만나봤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직 모르셨어도 곧 알게 되실거에요. 아니, 지금부터 미리 알아둡시다. 저랑!

뭐 꼭 그렇게 알아야 되냐고요? 네, 알아야 됩니다. 초등학생이 되면 아이들이 제일 먼저 배우는 게 뭔지 아세요? (2학년엄마의 잘난척ㅋㅋ 선배엄마들 죄송합니다. 가소롭다고 비웃어주세요ㅋㅋ) 물론 공부도하고, 친구들한테 가요도 배우고, 욕도 배우는데! 가장 치열한 것이 바로 학습만화더라고요. 특히 흔한00시리즈나 그리스로마신화, 삼국지 등의 만화책은 학교 도서관에 “흔적”만 있고 “실물”은 없기로 유명하다는 거~! 그런 아이들을 보며 엄마들은 고민합니다. 학습만화도 책이니 두어야 하나, 뺏어야 하나. 저의 경우는 그냥 둡니다. 대신 학습만화가 살짝 지겨워질 포인트에 슬쩍 문고본 도서들을 밀어놓아요. 조금 더 유익한 학습만화로 바꾸어두기도 하고요. 바로 『소문난국어 - 웃다보면 알게 되는』시리즈가 그럴 때 딱! 좋은 책이랍니다.

저희집에서 이번에 만나본 『소문난국어 - 웃다보면 알게 되는』시리즈는 “저학년 전과목 퀴즈”였습니다. 무려 98가지의 퀴즈를 풀며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별 기초지식에서부터 상식까지, 아이들에게 도움되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께 배우게 하는 책이었어요. 사실 쭌맘님께 이 책을 선물받자마자부터 읽었기에 진작 소개를 드리고 싶었는데, 우리 꼬마가 갖고가서 영영 주지 않고 마르고 닳도록 읽는 바람에 이제서야 소개할만큼, 아이를 매혹시킨 요망한(?)책이랍니다.

국어, 미술, 과학, 체육, 사회, 도덕, 안전, 상식 등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이 교과서 혹은 교과생활 중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만화와 퀴즈, 게임 등으로 만날 수 있으니 여러 상식을 무척 쉽게 익힐 뿐 아니라, 퀴즈를 풀며 또 한번 복습하게 되어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것도 가능하답니다. 더욱이 어느 과목에서 만날 수 있는 내용인지를 표시해두었기 떄문에 부모님들도 해당내용을 연계하여 학습으로 이끌어주기 좋고, 내 아이가 어느 과목의 퀴즈를 잘 풀지 못하는 지 알 수 있어 도움을 주기에 무척 좋아요.

우리 아이도 『소문난국어 - 웃다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전과목 퀴즈』를 읽는 내내 “엄마, 세종대왕님 생일이 언제인지 알아?”, “조선 최고의 화가가 누구게?”등을 외치며 신나했답니다. 물론 능청스러운 엄마는 “모르겠네”와 “우와 그런 건 어디서 알았어”를 시전하며 아이의 머릿속에 더 오래 상식이 남아있도록 반복 설명을 유도했답니다.

어쩌면 『소문난국어 - 웃다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전과목 퀴즈』는 아이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읽고 풀며, 상식도 늘리고 애정도 쌓는 즐거운 도구가 아닐까 싶어요. 엄마아빠도 잊어버리거나 몰랐을지 모를 상식을 아이와 함께 공부하다보면 우리 아이가 어떤 영역을 재미있어 하는지, 어떤 영역이 부족한지도 알 수 있으니 꼭 온가족이 함께 읽어보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문난국어 - 웃다보면 알게 되는』는 오늘 소개한 '전과목 퀴즈'부터, '관용구', ;맞춤법', '고사성어', '속담', '수수께끼'까지 무척 다양한 시리즈가 출간되어 있고,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니 국어를 재미있게, 교과서를 더욱 흥미롭게 만나고 싶다면 꼭 한번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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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뭐?
소니아 쿠데르 지음, 그레구아르 마비레 그림, 이다랑 옮김 / 제이픽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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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우리 아이에게 꼭 가르쳐야 할 말은 무엇이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나는 000이야? 고마워, 미안해? 물론 이런 말도 당연히 필요한 말이겠지만 또 하나 가르쳐야 할 말이 있습니다. 바로, 『그래서 뭐?』 입니다. 엥? 이걸 왜 가르치냐고요? 무례한 아이들을 물리치는 최고의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새로 만난 친구들, 다 친절하고 착한 아이들만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실제로 우리 아이도 작년, 학교에 간 지 며칠 되지도 않아 “책만 읽는 돼지”라는 말을 듣고 왔어요. 우리 집 꼬마가 엉덩이가 무겁게 책을 읽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오동통하기도 한대 본인처럼 일어나 설치지 않는다고 책만 읽는 돼지라니요! 다행히 우리아이의 수호천사 교문 남이 철벽 방어하는 바람에 울지 않고 돌아왔지만, 엄마를 보자마자 엉엉 눈물을 흘리고 말았답니다. 아, 그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그래서 뭐?』를 외쳤어야 했는데. 결론적으로 그 아이는 거의 모든 아이에게 상처를 입히는 못된 아이로 1학년을 보냈고, 우리 아이는 좋은 친구들 덕분에 조금은 단단해졌지만, 새 학기 엄마의 마음은 다시금 불안해졌습니다. 

 

『그래서 뭐?』에도 “제멋대로 폭군” 바질이 등장합니다. 못된 악어 바질은 친구들을 골라 공격을 합니다. 바질의 공격을 받은 친구들은 종일 말을 하지 않고, 애써 묶은 머리를 풀어버리기도 하고, 자존감에 상처를 입기도 하죠. 자신의 적수가 없다고 판단한 바질은 점점 더 심각한 폭군이 되어 갑니다. 바로 여기까지가 우리가 아는 “흔한 교실풍경”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멋진 그림책 『그래서 뭐?』에 히어로, 표범 폴린이 등장합니다. “네 몸에 점들 진짜 이상해. 웩”을 외쳐대는 바질에 폴린이 대답합니다. 『그래서 뭐?』. 처음으로 반격을 받은 바질은 우물쭈물하고, 폴린은 그저 제 갈 길을 갑니다. 그 후 안톤도, 시릴라도, 벤자민도, 모든 친구도 바질의 무례한 언어에 대답하게 됩니다.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네 맞습니다. 『그래서 뭐?』입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간 바질 역시 자신을 향해 무례한 말을 내뱉는 형에게 『그래서 뭐?』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 후 아이들에게 사과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리라 마음을 먹게 되죠. 

 

아마 현실에서 바질 같은 친구를 만나는 우리 아이들은 대부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거나,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으려 할 겁니다. 놀림당한 머리를 풀고, 안경을 벗는 등 말입니다. 일부 아이들은 무례한 친구에게 또 다른 무례함이나 폭력성을 드러내기도 하죠. `그것이 아무런 해결이 되지 못함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무례한 아이들도 대부분은 나빠서가 아니라,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친구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관심을 받고 싶어서, 센 척 하고 싶어서, 혹은 바질처럼 자신이 받은 괴롭힘을 풀고 싶어서. 그래서 『그래서 뭐?』는 책을 읽는 모든 아이에게 교훈을 줍니다. 누군가를 괴롭히던 아이에게는, 자신의 언어가 친구에게 어떤 상처를 줄 수 있는지를, 우물쭈물하며 그저 참았던 아이의 마음에는 위로를, 『그래서 뭐?』라는 방어의 단어를 가르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뭐?』에는 “너의 그 말은 나에게 상처를 주지 못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 말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친구가 무심코 뱉은 무례한 말이나, 지나친 장난에 상처받지 않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멋진 방어의 말이 되어주겠죠? 

 

자 오늘부터, 세상의 무례한 이들에게 외쳐보기로 해요! 『그래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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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제제의 그림책
시적 지음 / 제제의숲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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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그림책, 『좋아요』는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읽어보셨으면 하는 그림책이다. 『좋아요』라는 '수단'에, 타인의 시선에 우리가 정말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기 때문이다. 

 

『좋아요』의 표지만 보아도 우리가 오늘도 여러 번 눌렀을 엄지손가락을 날리는 동물들과 하트를 즐기는 동물을 만날 수 있다. 아마 SNS를 하는 이들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단번에 느꼈을 거고, SNS를 하지 않는 어린이들도 표지만 보고도 어떤 느낌이 드는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 역시 “다른 동물들의 칭찬을 받아 '좋아요'하는 책인가?”라고 말하더라. 

 

네모마을, 다양한 동물들과 네모들이 살고 있다. 언뜻 보면 평화로워 보이지만 네모마을은 간판도 해시태그로 이루어져 있고, 동물들은 네모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한다는 문장으로 이 마을은 우리가 현재 사는 세상의 축소판임을 깨닫게 한다. 세수도 하지 않았지만 금방 빗질을 해 멋진 머리칼을 만든 사자를 보고 얼룩말은 미용실을 찾아가기도 하고, 얼룩말의 무늬를 보고 다람쥐는 스카프에 줄무늬를 그린다. 이 정도는 귀엽지, 생각이 들던 마을에 사건이 발생하고야 만다. 『좋아요』를 받기 위해 비둘기는 다람쥐의 줄무늬 스카프를 훔치게 되고, 그 스카프로 인해 독수리인 척 정체를 숨기고 살던 비둘기의 정체가 들통나는 것. 네모들은 순식간에 비둘기의 정체를 파내고, 비둘기는 자취를 감춰버린다. 하지만 동물들은 이내 등장한 백조 때문에 비둘기 자체를 잊고 살아간다. 마치 처음부터 비둘기는 없었던 것처럼. 

 

아이와 『좋아요』를 읽고, 한동안 말을 이을 수 없었다. 타인에게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어른들의 모습과, 작은 실수에도 크게 비난받는 “현대판 마녀사냥”이 무척 씁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어진 아이의 말은, 더욱 말문을 잃게 했다. “네모가 선생님 같다. 선생님 앞에서만 착하게 구는 애들 가끔 있었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인터넷상에서의 “보이는 모습”만 생각했던 나는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얼마나 넓은지를 깨달았다. 물론 타인의 시선을 완전히 배제하고 살 수는 없지만, 얼마나 어릴 때부터 우리는 “보이는 이미지”를 강요받고, 포장하고 살아가는 것일까. 

 

『좋아요』를 읽으며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좋아요』에 중독된 우리들은, SNS 혹은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느라 정작 중요한 것들을 잊고 살지는 않는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나의 “멋진”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하고 말이다. 아이와 나눈 이야기의 끝에 진짜 『좋아요』는 “보는 사람도 보여주는 사람도 행복한 것”이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때때로 아이의 생각이 나보다 깊고 큼을 깨닫는다. 

 

책의 마지막, “『좋아요』를 많이 받으면 행복한 걸까?”를 생각하는 거북이와 그 거북이를 “#힐링”이라는 해시태그로 소개하는 네모를 보며 부디 거북이가 『좋아요』에 심취해 가짜 힐링을 연기하지는 않기를 바라본다. 아니, 세상의 모든 사람이 보이는 행복을 위해, 행복을 연기하는 세상이 아니길 바라게 된다. 나 또한 『좋아요』의 양이 아닌, 내 행복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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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로 배우는 초등 생활 어휘
이선희 지음, 최호정 그림 / 제제의숲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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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하루에 20번쯤 “엄마 이게 무슨 말이에요?”를 묻는다. 한참 말을 배울 때는 50번쯤 어휘의 뜻을 물어대고 따라다녀서 조금 힘이 들었는데, 아이가 조금 자라 아는 단어가 많아진 까닭인지 국어사전 찾는 법을 알게 된 까닭인지 나를 찾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시원할 줄 알았는데 또 섭섭하기도 한 이 복잡한 마음은 뭐죠?) 아무튼 아이가 어휘를 물을 때마다 뜻과 비슷한 말, 반댓말 등을 함께 알려준다. 그냥 답만 얻기보다는, 그 어휘가 어떻게 씌이는지 알게 해주고 싶기때문이다. 그런 내 마음에 찰떡같은 책을 선물받았다. 바로 『그림일기로 배우는 초등생활어휘』. 

 

그림일기로 배우는 초등생활어휘』는 EBS 호랑이샘, 이선희 선생님이 구성하고 집필한 책으로서 1.2학년을 위한 핵심낱말, 문장의 구성과 뜻, 비슷한 말이나 반대말, 이 단어를 만날 수 있는 속담 등까지 만나볼 수 있어 무척이나 알차다. 더불어 그림일기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일기를 엿보는(!) 재미가 있을 뿐 아니라 처음 일기를 쓰는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표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실제 우리 아이는 그림일기에게 문장부호 쓰기를 무척 어려워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어느 자리에 어떤 문장부호를 쓰는 지 등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그림일기로 배우는 초등생활어휘』에서 만날 수 있는 어휘는 무려 50여종. (물론 반대말이나 비슷한 말 등을 통해 만나는 어휘까지 생각한다면 수백개의 단어가 되겠지만 말이다.) 이 50여종의 어휘만 제대로 배워두어도 사실 1,2학년이 되어 새롭게 알아야 할 어휘는 거의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뜻만을 나열한 구조가 아니기에 아이들의 머릿속에도 훨씬 오래 남을 것이고. 

 

아이들에게 『그림일기로 배우는 초등생활어휘』는 다양한 어휘의 뜻과 그 어휘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 그림일기 쓰는 법 등을을 모두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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