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에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작은도서관에 기증하는 책이 왔다. 아는 거라곤 닉네임과 소설을 즐겨보는 이라고 짐작할 뿐이지만... 21일 도착한 택배상자를 열어 가지런히 담긴 책과 표로 정리한 도서목록에 눌러쓴 편지를 보는 순간, 그를 다 알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부산에서 20대 독서가가 보내드린다‘는 마지막 글귀로 나이를 어림할 뿐, 실제로 그에 대해 아는 건 많지 않아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낸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빌려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책을 보낼 예정이라는 편지에 덩달아 설렌다.

어쩌면 소설을 쓰겠다며 밥벌이도 마다하고, 다시 문창과에 입학 4학년이 된 20대 그녀에게 도움이 된다면 장기대출도 해주리라 생각도 한다.

나도 3년째 출근하여 밥벌이를 하느라 독서모임에 소홀해지고 도서대출도 게을러졌는데, 살림집을 작은도서관으로 등록하고 개인도서를 이웃과 공유하겠다 맘 먹었던 초심을 회복해야 겠다.

추운 날 손과 마음을 따숩게 뎁히고 배까지 든든하게 채워주는, 맛난 군고구마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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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7-03-22 0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17년 김훈 작가님 신간「공터에서」를 여직 안샀는데, 기증도서 중 첫 책으로 읽어요!!♥

2017-03-22 0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7-03-24 06:45   좋아요 0 | URL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주소나 전화번호 일부가 별표로 표시돼 있어요.
폰 번호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

다락방 2017-03-22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멋진 일이며 멋진 분이시네요!! >.<

순오기 2017-03-24 06:46   좋아요 0 | URL
네~ 알라딘마을은 참 멋진 동네여요.
책나눔하는 사람들은 더 멋지고요~ ^^

blanca 2017-03-22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뭉클합니다...

순오기 2017-03-24 06:46   좋아요 0 | URL
뭉클하셨나요?
책나눔 하신 분의 진심이 통한 거지요~ ^^

qualia 2017-03-22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엉뚱하게도 기증하신 분 글씨체가 참 맘에 드는데요. ^^

순오기 2017-03-24 06:47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글씨체가 마음에 들었는데, 같은 느낌이었나 봐요!^^

세실 2017-03-23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분이네요.
언니 든든하시겠어요~~

순오기 2017-03-24 06:47   좋아요 0 | URL
네~ 든든하고 따뜻합니다.
공공도서관과는 또 다른 느낌이죠~ ^^

2017-03-24 0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7-03-27 05:33   좋아요 0 | URL
문자 드릴게요~^^

꿈꾸는섬 2017-03-27 0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훈훈한 기증이네요.^^

순오기 2017-03-27 05:34   좋아요 0 | URL
알라딘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이죠!♥

프레이야 2017-03-28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지 알겠어요. 군고구마처럼^^
마음 따뜻해집니다. 작은도서관에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에너지 팡팡 활동 잘 하고 계시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순오기 2017-03-30 05:19   좋아요 0 | URL
센스쟁이~^^프님도 잘 지내죠? 나도 잘 지내고 있어요. 무소식이 희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