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막내 학교의 충격적인 결정으로 엄청난 쓰나미가 밀려드는 중이다.

내일은 학부모 총회가 소집되었고,

어제 학교로부터 연락을 받은 엄마들 몇몇은 운영위원인 내게 전화를 해왔다.

나도 교육청 장학관과 전화로 이런저런 상담과 문제 해결을 위한 자문을 구했는데

정신적인 피로가 얼마나 컸던지, 책 몇 쪽 보다가 곯아떨어져 아침까지 내리 잤다.

 

오늘 마음을 다스리느라 화단에서 나뭇잎 하나 따다가 세밀화를 그렸다.

마음을 다스리는데는 독서도 좋지만, 정신을 집중하는 세밀화가 딱이다.

세밀화란, 생물이 살아가는 모양이나 상태를 최대한 자세하게 그리는 그림이다.

자연생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눈맞춤하며 자신의 느낌을 그림으로 옮긴 것이다.

 

거의 2시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인데, 나뭇잎이 비율도 안 맞고 제멋대로다.ㅋㅋ

나뭇잎 이름은 모르겠다. 도감을 찾아봐야 되는데, 지금은 도감도 없고...

내가 그린 세밀화 네번째 작품인데, 역순으로 보면 발전 향상된 걸 알 수 있으려나...^^

 

요건 지난 7월 29일에 세번째로 그린 남천.

 

숲해설가 교육과정을 끝내고 다양한 소모임 동아리가 있는데, 나는 세밀화를 택했다.

격주에 한번 나가고 집에서 연습하면 되니까

큰 부담없이 한가지라도 열심히 해보면 좋겠다 싶어서...

 

아래는 7월 11일, 세밀화 첫 수업에서 선생님의 도움을 살짝 받은 감나무 잎이다.

감잎이 처음엔 똑바로 펴져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말려올라가 자꾸만 수정해야 했고, 사진 찍을때는 더 말렸다는...

 

숲해설 교육을 받은 선배님과 우리 12기생들, 모두 아마추어지만 열정만큼은 프로에 버금가는...^^

 

이건 5월 10일, 교육과정 중에 그린 세밀화. 난 세밀화보다 이미지 그림을 좋아하는데...

잘했다는 강사님의 립서비스에 기분 나쁘지 않았던... ^^

 

그때 미술을 전공한 두 분의 작품은 우리를 기죽이기에 충분했다.

 

접힌 부분 펼치기 ▼

 

 

 

 

펼친 부분 접기 ▲

 

 

 

세밀화 동아리 선생님은

<디자이너를 위한 정밀묘사>를 추천해주셨고,

 

내가 갖고 있는 책은 <마음대로 그려봐>인데

요것도 들여다보면 도움이 된다.

 

 

 

 

 

그 외에 김충원 선생님 책도 몇 권 있어서 틈나는대로 봐도 좋다.

 

 

 

 

 

 

 

 

 

 


이 외에 내가 가진 그리기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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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2-08-07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시는군요. ㅎㅎㅎ
아름답습니다. 열심히 개척해가시는 모습이...

순오기 2012-08-07 23:17   좋아요 0 | URL
ㅋㅋㅋ~ 돌아올 수 없는 강일까요?
열심히 개척해가는 모습이 아름다우면 추천이라도 눌러주시징....^^

단발머리 2012-08-08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세밀화 장난 아닌데요. 어제 도서관으로 피서갔다가 "어린이를 위한 스케치 쉽게 하기"를 보고 왔어요. 아직도 사람 그릴 때, 신체 구분이 자유로운(?) 울 둘째를 위해 살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순오기님 페이퍼에서 또 만나네요.ㅋㅎㅎㅎ

순오기 2012-08-10 09:23   좋아요 0 | URL
그림도 많이 그려보면 분명 향상 발전할거라 생각해요.^^
우리애들도 어려서 많이 끄적거리더니 제법 하더라고요.

L.SHIN 2012-08-08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그리셨습니다. 분명 오기님은 향상 속도가 빠른 것 같습니다.^^

순오기 2012-08-10 09:24   좋아요 0 | URL
하하~ 향상 속도가 빠른가요?
많이 그려보면 좋아질거라 믿고 열심히 해보려고요.^^

감은빛 2012-08-08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엄청난 실력이시군요!
저도 과거 어느 시절엔 그림 그리기를 참 좋아했는데,
혼자서 그냥 끄적이는 거라도 다시 해보고 싶네요.

순오기 2012-08-10 09:2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생각은 있어도 계기가 있어야 실천하게 되니가요.
혼자라도 끄적거려 보세요.^^

2012-08-08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8-10 09:2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시간과 공을 많이 들여서 그런가 네번째 작품이 훨 낫지요.ㅋㅋ
무엇이든 연습하면 좋아질거라 믿어요.^^

blanca 2012-08-08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그리는 일도 사물을 잘 알아가는 일 중 하나라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나요. 순오기님 솜씨 좋으신데요. 오늘부터 서울도 바람결이 좀 달라진 걸 느껴요. 순오기님 서재에 오니 온통 초록이 무성합니다.

순오기 2012-08-10 09:28   좋아요 0 | URL
빛고을도 입추 말복 지나고 바람결이 한결 달라졌어요.
어제는 저녁참에 강변 따라 1시간도 넘게 걸으며 시원한 바람을 맘껏 쐬었네요.
초록이 무성한 서재~ 저도 좋아요!^^

프레이야 2012-08-09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언니, 세밀화까지요!!! 무한도전 에너지 팍팍 느껴져서 좋아요. 추천 열 번 하고 싶어요.~~~~~
오늘 어떤 노화가를 만날 일이 있었는데요, 독특한 화풍이더라구요. 함께 간 글 쓰는 분이 자기는 그림은
전혀 소질 없는데 글보다 그림을 그릴 줄 알면 너무 좋겠다시며 배워볼까, 이러시더라구요.ㅎㅎ
문득 생각나는 게... 언니가 선물로 주신 책 '내 젊은 날의 숲'에 여주인공이 세밀화 그리잖아요.
세밀화에 대한 묘사가 생각나요.

순오기 2012-08-10 09:59   좋아요 0 | URL
'내 젊은 날의 숲'에서 요렇게 나오지요.^^
'식물 세밀화 작업은 미술이 아니라 기술적 방법을 동원한 과학이지만, 주관을 완전히 박멸하는 것이 과학의 조건은 아닐 것이며 식물 세밀화는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결과물은 생명을 옮겨놓은 화폭으로서 아름다운 것이라고'81쪽.

마녀고양이 2012-08-10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 학교의 충격적인 결정이 궁금했는데, 그에 대해선 언급이 없으시네요.
잘 해결되셨나요....

언니, 세밀화도 하시는군요. 마음 다스리기에 딱이라니, 정말 좋아요.
그리고 숲해설가를 하시는, 언니께도 잘 어울리는걸요.

순오기 2012-08-12 23:36   좋아요 0 | URL
막내 학교 문제는 14일에 결정이 될 거 같아요.
세밀화에 집중하다보면 잡념이 사라져서 좋아요.^^

양철나무꾼 2012-08-10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세밀화도 세밀화지만 전 그 옆에 단정히 앉아 있는 글씨에 더 설레요, ㅋ~.

먼 발치에서라도 함 뵈려고 했는데,
사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는~--;
아~~~,보.고.싶.다.

순오기 2012-08-12 23:38   좋아요 0 | URL
세밀화 옆 글씨 휘갈려 써서 별로 단정하지 않은데...
사진에 나 있어요~ 맨 오른쪽 가운데 올린머리.ㅋㅋ

실비 2012-08-11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대단하셔요.
전 손재주 있으신분 보면 부럽던데...^^
집중력도 키우고 잡생각이 없어질까요?
정말 실력이 대단하신데요~~~~~

순오기 2012-08-12 23:39   좋아요 0 | URL
손재주보다는 연습하면 좋아지는 거 같아요.^^